💌에디터의 답장이 도착했습니다💌

에디터 란란이 북플러님께 보내드린 여름 휴재 호차에서 북플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받았어요. 평소 북플러님께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가득 담아, 오늘은 에디터들의 답장이 담긴 레터를 보내드려요.

이번 호차에는 오랜만에 돌아온 신간 이벤트 코너도 있으니, (길어도) 끝까지 읽기!👀

초코🍫

고전은 어렵다는 생각에 선뜻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읽더라도 의무감에 꾹 참고 읽곤 했죠. 그렇지만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수많은 책 중에서 기나긴 시간을 거쳐 살아남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다 읽고 나서는 ‘역시 고전은 고전이네’라고 인정하게 돼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저는 고전을 읽을 때 모든 내용을 정독하지 않아요.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슬슬 읽다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넘기기도 하죠...🤭그렇지만 울림을 주는 구절을 발견하면 그 부분을 반복해 읽으면서 필사하기도 하고, 삶에 대입해보면서 사색에 잠기기도 해요.


이렇듯 시대를 관통하는 울림 때문에 어려워도 다시 한 번 고전을 찾게 된답니다. 최근 제가 읽고 있는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라는 고전도 북플러님이 최근에 읽은 알랭드 보통의 <불안>과 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조만간 북플러님을 위해 <소유냐 존재냐>의 메시지도 레터에서 소개할게요!


란란🍰

<불안>! 저도 재미있게 읽어서 북플래터에 추천했었어요 :-)

민트🌱

<내게 무해한 사람>은 북플래터에서도 강력 추천해 드렸던 책인데요. 이 피드백을 보내준 북플러는 어떤 이유로 이 책을 추천하는지가 궁금하네요.


저는 이 책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세한 감정선을 비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인간관계의 균열에 있어서 늘 명확한 원인이 있는 건 아니기에, 때로는 관계 면에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받곤 하죠. 그럴 때 발생하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모습에 드러나 있어서, ‘나만 그런 건 아니었구나!’라는 위로를 받았어요. 100% 무해한 사람이 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타인에게 무해한 사람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는지 돌아보게 되기도 했고요.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인상 깊게 읽었다면 조해진 작가의 <완벽한 생애>라는 소설도 함께 추천해 드려요. 비슷한 맥락에서 따스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거든요.

  ③

영원🌳

너무 재미있게 읽은 북플러의 긴 피드백!! 북플러의 의견은 언제나 큰 활력소💖


모든 책이 다 그렇겠지만, 소설은 특히 장르에 따라 취향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저는 최근 판타지+드라마에 호러 한 방울 섞인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을 읽었는데요. 뉴서울파크 놀이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수상한 젤리장수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랍니다. '파크', '젤리', '대학살'. 동떨어진 느낌의 세 단어가 소설에서 어떻게 연결될까요? 젤리에서 연상되는 동화적인 장면들이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오싹해지는 느낌이라 독특했어요. 가볍게 읽기 좋은 귀여운 호러 소설로 추천!


🔻

북플러가 재미있게 읽었다고 답한 <원씽>은 북플래터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이루고 싶은 것이 많은 복잡한 세상에서 북플러님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단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말해주는 책이랍니다. 더위로 혼미해진 마음을 정돈하고, 한 해의 목표를 향해 의지를 다지고 싶을 때는 이 책을 찾아봐도 좋겠어요.

 

봉봉🍭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서로를 향한 호기심과 존경심, 배려심이 돋보이는 책이라는 소개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좋아하는 이웃들의 직업 이야기, 삶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니!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솔직한 작가가 풀어내는 방식이 궁금해지네요.


인터뷰어로서 이슬아 작가의 진면모를 느낀 책은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라는 서간집이에요. 인터뷰 대상(이 책에서는 작가 남궁인 선생님👨‍⚕️)에 대한 자신의 오해와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를 향한 존경심을 몇 단락의 글로 세밀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죠. 조만간 <새 마음으로>를 읽고 북플러에게 소개할게요. 북플러도 제가 추천드리는 책을 꼭 읽어보시길! :)

 
초코🍫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북플러와 함께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만들어야 재밌다고 소문이 날까요...? (ㅎㅎ)


민트🌱

지난 여름 휴재 호차는 구독자 피드백이 유독 많이 들어와서 저희 에디터들에게도 특별한 호차였는데요. 저희가 요즘 끊임없이 고민하는 부분이 어떻게 북플러님과 더 친해질지, 더 나은 레터를 만들 수 있을지거든요. 특별호차도 지금보다 더 다양하게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북플러님에게 아이디어나 의견이 있다면 공유받고 싶어요! 여기에서 기다릴게요👐

 

쏘피📓

꺄 !!! 책 소개와 함께 에디터의 이야기도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책 소개 외의 콘텐츠를 준비할 때면 북플러가 좋아할지, 어떻게 읽었을지 북플러의 반응이 궁금해지곤 하는데요!! 북플러님이 늘 재밌게 읽을 수 있기를..! 북플러와 함께 북플래터를 만들어 나가는 게 저희도 제일 재밌답니다 :-)

 

쏘피📓

안전가옥 출판사의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를 추천드려요. <칵테일,러브,좀비> 등 호러 스릴러 판타지로 팬을 모은 조예은 작가의 장편소설인데요. 지극히 현실적인 아파트 재개발 사업과 움직이는 귀여운 테디베어의 만남이 기이하면서도 환상적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미래가 없는 곳, 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귀여운 곰인형이 등장하는 장면, 표지처럼 핑크 보라빛 하늘의 화려한 도시의 이면이 상상되는 소설이에요.


란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로봇의 결함>이라는 시리즈 소설을 구매했어요. 말 그대로 결함 있는 로봇의 일화를 모아놓은 아주 짧은 에피소드 형식의 소설인데요. 상상력 자극에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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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후루룩 읽을 수 있는 국수책, 지금의 저에겐 <나의 눈부신 친구> 시리즈가 그런 책이네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도 있어요) 이탈리아의 두 여성 주인공 레누와 릴라의 우정과 삶을 다룬 소설인데, 무려 4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술술 읽히고 뒤가 궁금해져서 손을 놓고 싶어도 못 놓겠어요😖


비행기에서의 독서. 생각해보니 최근 오스트리아로 여행하는 길에 아르테 출판사의 <클림트>를 정독한 적이 있네요. 모두가 잠든 고요한 비행기 안에서 생각보다 책이 잘 읽혀 신기했어요. 미리 클림트 관련 책을 읽고 여행 중에 클림트 그림을 보러 가니까 더 의미 있었던 독서로 기억에 남아요. 비행기, 기차, 자동차 등 여행하면서 이동 중에 그 여행 코스 관련 책을 읽어보는 것도 특별한 독서가 되더라고요. 


🔻

아, 이북 리더기 하니까 생각난 건데, 제가 애용하는 이북 리더기가 있어 추천드려요. '킨들'이라는 제품인데요, 아마존닷컴에 있는 외국어 원서들을 다운받아 읽을 수 있어요.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꾹 누르면 사전으로 자동 연결돼 어학 공부도 겸할 수 있다는 점! 외국 서적에도 관심있는 북플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해요. (북플러님의 글로벌한 독서를 응원해요🏃‍♀️)

 

란란🍰

저도 저도요! 지하철에서 아무런 표정 없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도 아침에 엄청나게 일어나기 싫었겠지? 지금 진짜 아무 생각도 안할까? 어떤 이야기를 가진 사람일까... 저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고 그래요.


특히 새벽 첫 차에서는 더 그런 궁금증이 드는 것 같아요. 나는 여행 가느라 이렇게 일찍 나가는 거지만 이분들은 항상 이렇게 일찍 나가시나? 어떤 일 하시는 분들일까? 왜 이렇게 일찍 나갈까? 궁금증 대폭발...


그래서 새벽 첫 차에 탄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요! 초기 유퀴즈처럼.


<세이노의 가르침>, 북플러님은 다 읽었나요? 저는 사실 지난번 레터에 쓴 이후로 펼쳐보지 않고 있어요. 워낙 내용이 많기도 하고, 한 번에 다 읽기보다는 옆에 두고두고 보면 좋은 책 같아요. 언젠가 다시 열심히 살고 싶어질 때 펼쳐보려고요😎

란란🍰

북플러와 함께 하는 필사 모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민트🌱

저에게 필사 노트는 독서와 친해지게 도와주는 친구 같은 존재에요. 지금보다 책을 덜 읽었을 때, 우연히 아는 선배의 권유로 필사 노트를 만들어봤어요. 엄청난 걸 기록한다기보다는, 그저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문구나 문장이 있으면 적어보는 식으로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몇 문장이라도 필사하다 보니 일종의 루틴이 되더라고요.


그간 필사했던 문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나오는 문장이에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인생에 완전히 새로운 빛과 멜로디를 부여하는 경험은 소리 없이 이루어진다. 이 아름다운 무음(無音)에 특별한 우아함이 있다.' 이런 멋진 문장을 내 손으로 직접 쓸 때 느껴지는 기분 좋음이 필사를 계속 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네요 :D


제 필사노트를 북플러님께도 살짝 공개해볼게요👀

💘그냥 마음에 드는 문장 적어보기

가장 흔히 하는 필사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적어보는 거예요. 예쁘게, 멋있게 써야 한다는 강박 없이요. 책을 읽다가 무릎을 '탁' 치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 바로 필사해요. 그럼 문장이 머릿속에서 더 각인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매 순간 '방향'을 선택한다. 행복을 목표로 삼는 방향이 아니라, 앞에 펼쳐진 모든 가능성 중에 가장 선한 길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른다. (중략) 그러니 역시 '행복'이라는 낱말은 없어도 될 것 같다. 나의 최선과 당신의 최선이 마주하면, 우리는 더는 '행복'에 기댈 필요가 없다. 

사진 속 필사의 출처는 이전에 소개드리기도 한 <시와 산책>이라는 책 속 내용인데요. 마음에 드는 문장이 유독 많은 부분이 있어 아예 단락 전체를 필사를 했었어요. 
🤓어려운 내용은 요약, 정리하며 필사

읽다가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거나 생소한 개념이 나올 때 사용하는 필사법이에요. 눈에 보기 좋게 중심 내용들 위주로 필사하고 정리하면서 읽는 거죠. 

이 사진에 보이는 필사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라는 철학 분야 비문학 도서를 읽으면서 적었던 거예요. 크게 1) 책 내용 요약 2) 핵심 문장 필사 3) 나만의 인사이트 정리 (빨간색 글씨) 이런 구성으로 하곤 해요. 
🖋️다양한 도구로 필사해보기

꼭 펜이나 연필로만 필사해야 하는 법은 없죠. 가끔 펜으로 하는 게 좀 질리거나 새로움이 필요할 때면 만년필로도 필사해 보는데요. 만년필로 필사하면 작가가 된 듯한 기분에 괜히 글씨를 쓰면서 기분이 좋아지곤 해요. 특유의 잉크 촉으로 사각사각 글씨를 쓰는 것도 재밌고요.

정말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면 만년필이나 붓펜으로 필사를 해보는 건 어때요? 펜이나 연필로만 쓸 때랑 느낌이 다를 거예요.

- 답장을 마치며 💌-

여름 특별 호차 피드백에 대한 답장은 여기까지! 평소보다 많은 북플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저희 에디터들도 기대감을 갖고 답장 호차를 보내드리게 되었어요.

북플러님의 피드백, 응원과 격려가 담긴 한마디 한마디가 에디터들에게 항상 큰 힘이 돼요. 이번 호차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드려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북플러들의 피드백 기다릴게요! 더 나은 레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에디터들의 앞으로를 기대해 주세요💘
  
🧀 신간 소식
"아는 만큼 보이고,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처럼 제주는 알면 알수록 그 가치가 더 크게 보이고 더 아름다운 섬이다."
- 신비 섬 제주유산 中 -

다양한 역사 관련 서적을 집필해온 이야기꾼 고진숙 작가의 신작, <신비 섬 제주 유산>을 소개해요. 무궁무진한 인문학 가치를 지녀 그 자체로 콘텐츠인 제주를 직접 열두 달 52주에 걸쳐 탐구해 담아낸 이야기로, 매주 새로운 테마로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방대한 제주 이야기를 누구나 쉽고 깊이 있게 알 수 있도록 전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작가는 자신이 반서(울)반제(주)인이라고 밝히며 고증과 외지인의 객관성으로 제주인과 비제주인을 연결하는데요. 기존에 단순 관광지 혹은 단편적 역사 위주로 소개되었던 제주의 자연, 문화, 역사를 좀 더 다각적인 시각으로 알아갈 수 있는 책이랍니다👐
  
도서 증정 이벤트
추첨을 통해 블랙피쉬 출판사에서 5명의 북플러에게 <신비 섬 제주 유산> 도서를 보내드려요🎁 참여 방법 확인 후 응모해 주세요.
  
🤍이벤트 참여 방법

🤍당첨 발표
-- 북플래터 팀에서 일정 종료 후 개별 연락 및 발송 예정
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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