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롱, 필립 리, 김학수 씨 이야기
2022.7.15 | 483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서 돌아온

한달 만에 미라클레터를 다시 드립니다. 저는 지난달 말에 3년 간(2019~2022)의 실리콘밸리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오고 난 뒤 약 2주일 동안 여러 분들을 만났는데요. 특히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 "미국이랑 한국이랑 뭐가 가장 다르다고 느껴졌습니까?"  

한 마디로 답하기란 참 쉽지 않은 질문인데요. 최근 제가 미국과 한국에서 만났던 다양한 분들의 인터뷰를 전달드리는 방식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최대한 드리기 위해 노력하면 어떨까 했어요. 

참고로 이번 미라클레터를 쓰기 위해 들였던 노력들을 측정해서 드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직접 만나 인터뷰한 사람 : 4명 
2. 순수하게 취재를 위해 사용한 시간 : 32시간 
3. 미라클레터 작성 위해 사용한 시간 : 4시간 

긴 말 필요없이, 그럼, 시작해 볼게요!

오늘의 에디션 

  1. 데이터로 말한다 - 넬슨 태블로 CEO 
  2. 밖이 아니라 안을 보라 - 필립 리 배우
  3. 다양성은 소중하다 - 다나 롱 음악가  
  4. 일직선이 아니다 - 김학수 소믈리에  

    데이터로 말한다 - 마크넬슨 태블로 CEO

    마크 넬슨 태블로 CEO 

    😛 "오늘 미팅의 성공과 실패를 우리는 어떻게 측정하기로 합의할까요?"
    🙄 "사업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어떻게 측정하고 개선시켜 나갈 거니?" 
    😎 "넌 네 인생의 성공을 어떻게 측정할 거니?"

    제가 실리콘밸리에 있을 때 인상깊게 들었던 말들이에요. '측정(Measure)'은 그 동네에서 굉장히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였는데요. 예를 들어 점심식사 또는 사업회의 등과 같은 만남들에 있어서 

    • 구체적인 목적을 설정하고 
    • 만남 과정에서 목적 달성을 점검하며 
    • 끝나고 난 다음 성과를 수치로 측정한 뒤 
    • 이를 평가하여 다음 만남을 발전시키는  

    형태의 '데이터 중심' 생활을 하는 특이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저는 알 수 있었어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 태블로의 CEO 마크 넬슨는 저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모든 디지털전환은 데이터전환 (Data Transformation) 입니다. 만일 당신의 사업이 아날로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걸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아날로그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 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모든 디지털 프로세스는 데이터를 통해 이뤄집니다.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 하는 것도 데이터가 기본입니다. 이건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존 도어의 책 표지 

    '존 도어'라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클라이너 퍼킨스'의 투자자 역시 구글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성공한 비결을 이렇게 요약했죠. 

    • 정말 중요한 것을 목표로 설정한다 
    • 목표 달성 여부를 진짜로 확인할 핵심지표를 설정한다  
    • 행동을 통해 핵심지표 달성여부를 끊임없이 측정한다 

    구글과 같은 회사들이 작은 존재에서 시작해 거대해 질 수 있었던 것은 목표 달성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기 객관화와 자기 반성들을 끊임없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마크 넬슨 태블로 CEO도 이런 생각에 동감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데이터는 세상을 더 나은 방식으로 이해하는 수단입니다.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빠르고 더 나은 사업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게 되죠. CEO나 팀장들이 자신의 느낌과 영감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확하게 세상을 측정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경쟁회사들이 시장에 마구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에는, 특히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실리콘밸리에는 이처럼 데이터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객관화와 자기계발, 그리고 목표달성을 향한 노력들을 측정하는 '데이터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데이터 문화는 전 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죠. 마크 넬슨 CEO는 재규어 랜드로버 사례를 통해 '데이터 문화가 없던 회사'가 어떻게 '데이터 문화 회사'로 바뀌었는지 과정을 이야기해 줬어요. 

    "재규어 랜드로버가 처음 우리를 찾아왔을 때 그들은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인사이트들을 빠르게 사내에 전달하고 유통시키는 방법들을 찾고 싶다고 의뢰해 왔어요. 우리는 '태블로 블루프린트(청사진)'라는 제품을 만든 다음 회사 내 구성원들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빠르게 파악하고 응대하는 사례집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조직 내에 배포했죠. 데이터 문화는 소프트웨어를 하나 구매하고 끝나는 게 절대 아니에요. 사람들의 행동 방식이 데이터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재무장하는 방식이죠. 현재 재규어 랜드로버는 사업하는 방식 자체를 혁명적으로 바꾸었어요. 회사의 모든 데이터는 제조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지죠. 또한 공급자들에게도 제공됨으로써 서플라이체인이 최적화되는 효과도 낳아요. 판매 담당자들에게도 데이터가 공유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데이터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도록 문화가 바뀌었어요."

    비유하자면 '데이터 문화를 가진 기업'과 '데이터 문화가 없는 회사'는 철기시대와 청동기시대 기업의 차이 만큼이나 큰 차이가 날 것 같아요. 진정으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데이터 문화. 저는 어쩌면 이게 미국사회가 한국보다 한 발 앞서나간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따라하지 말고 네 안을 보라 - 필립 리

    배우 필립 리 씨  

    1989년 헐리우드에서 제작된 '베스트오브베스트'는 오랫동안 격투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영화 중 하나에요. UFC 선수였던 척 리델은 자신이 꼽는 무술영화 중 최고로 이 작품을 꼽았고, 극장회사 AMC의 영화리뷰 프로그램 편집장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두고 '사나이들의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결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자신의 형을 죽인 상대 태권도 선수를 대하는 주인공의 복수와 용서, 그리고 화해의 엔딩은 '격투'가 지향하는 '진정한 승리'에 대한 감동적인 사색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어요. 이처럼 무인(武人)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킨 이 영화는 한인들의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1980년대 헐리우드에 스턴트맨에서부터 시작한 한 한인이 각본과 감독, 주연까지 맡았어요. 재미교포 필립 리가 그 주인공인데요. 그는 이후 30년간 '진정한 승리'를 화두로 5편 영화를 제작했어요. 

      젊은 시절의 필립 리 씨
        
        1989년부터 시작해서 2015년까지 그는 한국 무술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가장 한국적 가치를 미국 헐리우드에 심겠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왜 그랬던 걸까요? 저는 물어봤어요.

        😛 1989년 헐리우드에서 한국인이 무술 영화를 찍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 이소룡 성룡 등의 액션스타들이 세계 영화계를 휩쓸던 때였죠. 한인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도전하게 됐죠.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미국적인 것이다..라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 맞아요. 이소룡 성룡 등이 성공한 것은 미국 속에서도 굳건하게 아시아인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한국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미국에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믿음으로 영화도 5편이나 끝까지 찍었고요.

        1989년 베스트오브베스트를 찍던 필립 리 씨

        필립 리 씨는 일화를 하나 들려줬어요. 1989년 '베스트오브베스트'가 미국 극장에서 히트를 쳤을 때의 이야기인데요. 소니픽쳐스 미국 임원 두 사람이 뉴욕에서 필립 씨가 있는 LA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고 해요. 후속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죠. 필립 씨는 한국식당으로 그들을 데리고 갔어요. 

        "의도적으로 그랬어요. 불고기 집으로 그들을 데리고 가서 고기를 구웠죠. 미국인인 두 사람은 젓가락을 쓸 줄 몰랐어요. 저는 그들에게 힌국음식은 젓가락으로 먹어야 한다고 일러줬죠. 그 다음에는 상추에다가 밥을 얹고 고기와 양념을 얹어서 먹는 쌈을 알려줬어요. 그들에게 맥주를 따라줬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어른 앞에서는 고개를 돌려서 술을 마셔야 한다는 한국의 예의를 알려줬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그들은 모두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나서는 매우 흥미로워 했어요."


        가장 한국적 문화, 쌈 

        그는 최근 한류열풍이 너무 기쁘다고 했어요.

        "미국영화는 스펙타클하지만 보고 남는게 없는 경우들이 많죠. 하지만 한국영화는 그 독특한 정서와 재미 덕분에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만일 한류가 다른 나라 것을 따라하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한 느낌을 미국 대중들에게 줬다면 지금같은 한류는 이뤄지지 못했겠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미국적인 것이에요."

        저는 필립 리 씨의 말을 들으며, 거꾸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진심으로 흥미로워 하는 미국사회가 더 위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와 다른 존재를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와 함께 금새 친구가 될 수 있는 포용성. 저는 이것 역시 미국사회의 위대한 점 아닌가 생각하게 됐어요.

        먹고 마시는 것의 힘 - 다나 롱 음악가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 함께 한 다나 롱(우)  
        위의 생각을 더 굳건하게 하게 된 인터뷰가 또 하나 있었어요. 미국 서부에서 활동하는 음악가 다나 롱(Dana Leong)씨와 대화였는데요. 그는 '다재다능'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음악가에요. 칙 코리아, 류이치 사카모토, 윈튼 마샬, DJ큐버트 등과 같은 실력파 음악가들과 힙합 라틴음악 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협연을 했던 음악가이고요. 그래미상에서 '최고의 라틴앨범' 및 '최고의 클래식 작곡' 등 두 개의 부문에서 상을 받았죠. 1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11살 때 스탠퍼드 대학교 여름캠프에 들어가 음악을 배웠으며 16살 때 최연소로 스탠퍼드 대학교 재즈 워크샵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다룰 줄 아는 악기만 해도 피아노, 첼로, 트럼본, 전자베이스 등 10여가지가 된다고 하네요. 가수 출신 일본인 어머니와 과학자 출신 중국인 아버지를 둔 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자랐다고 해요.

        그래미상을 받던 시절의 다나 롱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곰곰히 생각하면 우리는 전 세계 문화들이 각기 서로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장벽이 허물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는 공포와 불안감이 음식이나 음악과 같은 문화를 통해 허물어 질 수 있는거죠."

        생각해 보니 그래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커피 없이 살기 힘들잖아요. 그렇다면 커피의 원두를 재배하는 아프리카와 우리를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려워요. 자주 먹는 카레(Curry) 역시 인도에서 온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리 역시 인도와 우리를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려운 거죠. 

        물론 미국사회도 인종차별과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긴 하지만, 다나 롱 씨는 이런 갈등을 이기는 방법 중 하나가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즐기는 '문화'에 있다고 말했어요. 서로 다른 문화들이 합쳐졌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나와 다르다'는 것이 더 이상 불안함과 두려움, 차별의 시작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거꾸로 '다르다'는 것은 즐거움의 시작이 된다는 거에요.

        음악가를 부를 돈이 없어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던 시절

        다나 롱은 천재음악가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활동 또한 굉장히 많이 해요. 세계경제포럼의 영 리더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죠. 왜냐고요? 그는 '다르다'는 것이 미움의 시작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은 즐거움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굳게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처럼 음식, 음악, 영화 등과 같은 문화적 영역에서 분열이 아니라 포용의 노력들을 해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미국의 강점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일직선이 아니어도 돼 - 김학수 씨

        김학수 Per Se 소믈리에

        전 세계 레스토랑을 평가하는 '미슐렝가이드'에서는 "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여행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 대해서는 별점 3개를 줘요. 사실상 최고의 평가라 할 수 있는데요. 전 세계 최고의 쉐프들이 가득하다는 미국 뉴욕에도 미슐렝 3스타를 꾸준하게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레스토랑은 손에 꼽는다고 해요. 그런데 그 중 하나인 최고의 레스토랑 퍼세(Per Se)에는 한국인 소믈리에가 손님들에게 와인을 서빙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분의 인생 스토리가 또 재미있어요. 원래 외교관이 되겠다며 17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정작 자신은 음악에 재능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해요. 대학전공도 심지어 경제학이었기 때문에 본인은 뉴욕 금융가에 취업할 거라 생각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연히 방문한 독일에서 교수님이 "타고난 재능은 쓰지 않으면,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뉴욕으로 가서 오페라 극단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고 해요. 

        김학수 씨가 싸라소타 오페라에서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역을 할 때 모습

        하지만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결국 투미(TUMI) 브랜드 가방을 판매하면서 4년간 틈틈이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고 해요. 경제학을 전공해서 은행에 들어가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는데...가방을 팔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더라도 오페라 가수라는 꿈을 이루고 싶었던 거죠. 이후 세계 3대 테너라고 하는 플라시도 도밍고에게 발탁되어서 2008년 LA오페라에 합류하기도 했지만 2010년 이후 몰아닥친 금융위기로 크고 작은 오페라 극단들이 문을 닫으며, 그 역시 또 일자리를 잃게 됐어요. 

        김학수 씨는 다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2012년부터 뉴욕 '정식당'에서 파인다이닝 서비스를 익히게 돼요. 그러면서 와인과 음료에 대한 지식을 쌓기 시작하면서 소믈리에의 길로 들어서게 되죠. 문학과 역사를 익혀야만 하는 오페라 가수를 했던 과거의 경력은 소믈리에를 하기에 참 좋은 밑거름이 되어 줬어요. 그리고 2018년에는 미슐렝 3스타 레스토랑인 퍼쎄(PerSe)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후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3년만에 헤드소믈리에로 승진하게 되어요. 

        김학수 씨는 지금도 식당을 방문한 이들에게 과거 오페라 가수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즐거움을 준다고 해요. 기분이 좋으면 요청에 따라 노래를 하기도 한다는 소문도 있어요. 😀 노래 부르는 소믈리에. 굉장히 독특하지 않나요? 

        미국은 이처럼 독특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가 발생하는 곳 같아요. 우연히 발견한 오페라 가수의 재능을 포기하지 못해 10년간 배회했던 사람에게, 소믈리에라는 길이 선사될 수 있는 사회. 그런게 미국이 아닌가 싶어요. 

          

        한줄 브리핑 📢

        • MS와 광고사업 손잡은 넷플릭스  : 넷플릭스가 조만간 도입할 예정인 광고기반의 저가상품에 대한 기술과 영업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담당하기로 했어요. 구글, 아마존, 애플 처럼 광고사업을 키우고 싶은 MS와 아직은 광고가 어색한 넷플릭스의 협력!  
        • 테슬라 AI 총괄 회사 떠난다 : 테슬라의 AI 총괄안 안드레이 카르파시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어요. 테슬라에 합류한지 5년만. 최근 구조조정 중인 테슬라에서 떠나는 가장 최고위 임원.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나 도조 슈퍼컴퓨터 등 중요한 일을 하던 사람이라 우려가 커지는 상황.
        • 유니티, 아이언소스 44억 달러에 인수 : 양대 게임엔진 회사 유니티가 상장사인 아이언소스를 44억달러에 주식 병합 형태로 인수하기로 했어요. 이 회사는 모바일 애드테크 업체로 앱 내부 광고 솔루션을 제공.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 변경 후 개인 데이터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뤄진 딜이라고 해요. 마침 SPAC 상장했던 아이언소스 주가가 크게 폭락한 상태. 
        • 폭스콘 파산위기 中반도체 기업 칭화유니에 투자 : 애플 아이폰의 OEM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칭화유니 반도체에 약 8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어요. 폭스콘은 칭화유니 지주회사의 20% 지분을 확보. 칭화유니는 한국이 세계 1위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만드는 중국회사로 파산위기에 몰려 있었죠. 대만 정부가 이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중국 현지 회사의 자금을 가지고 이뤄진 것이라 막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오늘 드린 미라클레터 내용은 "미국과 한국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의 일부분이었다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완벽한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미라클레터 구독자 여러분들이 내가 사는 국가, 조직, 나아가서 나의 개인적 미래를 발전시키기 위해 생각을 가다듬는 계기 정도는 되지 않을까 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PS. 최대한 다양한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끝내놓고 보니 여성 분은 하나도 없네요. 제가 만나는 분들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됩니다. 죄송합니다. 구독자 여러분! 저희가 더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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