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주에 보내드리는 스물네 번째 편지 💌

눈 깜짝할 사이 따스함이 휘감아온 계절

문득 이 노래의 한 구절이 자꾸 생각나곤 했어요
"나 말이야 못다 핀 꽃 한 송이야"

자신의 차례를 숨죽여 기다리다
마침내 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처럼 

오래도록 숨겨온 열망과 바람들이
마침내 기지개를 피우는 느낌이 들어 그랬나 봐요

님의 마음도 혹시 아직 겨울 속인가요?

그렇다면 바라봐요
당신이 화려하게 만개할 날이 어디쯤엔가 다가오고 있단 걸

슬픔과 두려움마저 품고 토닥이며 성장하는 
님의 오늘을 의심하지 않고 자랑한다면
우리 모두 언젠가 찬란히 피어날 테니

부디 못다 핀 당신과 나 모두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를 보내봅니다 🌸

꺾이는 것은
탐욕스런 손들일 뿐

모두가 너무 강해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하지만
가끔은 너무나 여려 보이는 데도 강인함을 지닌 존재들이 있죠

너무도 약해 흔들리는 줄 알았는데
나를 꺾으려 드는 손들의 무자비한 공격마저
그저 바람과 함께 흘러 넘겨 버리는 풀꽃의 여유로움

조태일 시인의 시를 읽으며
오늘은 연약함이 지닌 강인함의 비밀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 조태일 시집,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中

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봄에 피어나는 건 아름다운 것들만은 아니죠
가까이하기 싫은 불안과 두려움도 쉽게 피어 우리를 괴롭게 해요

그러나 어두운 감정의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의 손을 꼭 잡아주기로 해요

서로를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상처와 아픔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그건 아마도 우리의 잘못이 아닐 테니까"

✍🏻 백예린, 구름

틈은 아름다운 허점
틈을 가진 사람만이 사랑을 낳고 사랑을 기른다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어요
나의 틈을 들여다볼 때마다 자책과 무기력으로 가득해졌죠

하지만 어느 날 깨달았어요
나의 틈을 끄집어 내어 보여주는 것이
나의 허점마저 인정하고 안아주는 것이
나만의 씨앗을 꽃으로 피워 낼 양분이었다는 것을

오래도록 혼자 아파왔던 상처의 틈
이제 빈 채로 놓아두세요
좋아 보이려고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괜찮아요

때로 부족하고 별로일 때도 있지만
따스하고 아름답기도 한 하나뿐인 자신은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내버려 둔 틈 사이에서 피어날 거예요

📝 배한봉 시집, 주남지의 새들 中

난 몰랐어 내 맘이 이리 다채로운지

흥미로운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만드는
올해의 슈퍼 루키 아이브(IVE)의 일레븐은
독창적인 송폼만큼이나 생경한 표현의 가사가 매력적이에요

열한 가지 아니 수만 가지 갈래로 피어나는 다채로운 마음
그로 인해 일레븐처럼 강하고 담대해진 소녀의 사랑

따분한 일상을 잘 표현해낸 
도입부의 무미건조한 보컬 디렉팅부터
작은방마저 천국으로 만드는 
사랑의 폭발력을 표현해낸 사운드 디자인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일레븐과 함께
여러분이 지닌 다채로움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활짝 피워내는 한 주가 되시길 바라며
오늘의 편지를 마무리할게요 💕

🎵 아이브(IVE), ELEVEN
✍🏻 서지음, Peter Rycroft, Lauren Aquilina, 라이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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