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평 반지하 전셋집에서 시작해

이사만 28번 해야 했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나는 오랜 시간 주부로 살았기에 2,500만 원에서 50억 자산을 일군 일에 특별한 비결이랄 게 없다.
돈을 모으고 집을 산 게 전부라면 전부였다. 다만 그렇게 악착같이 아끼고 모으고 집을 산 동기는 분명하다.

그건 가난 때문이었다. 나는 25살에 결혼하면서 창원에서 서울로 상경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한 곳은 서울의 동쪽 끝인 고덕동의 반지하였다. 신혼의 부푼 꿈을 꾸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여자로서의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했다.

🧓내 집 한채는 있어야 하는 이유
1. 자산의 증식 속도는 근로소득 증식 속도보다 빠르다.
내가 2017년에 5억 중반대에 구입한 아파트 가격이 지금은 16억 원대로 상승했다. 그때는 전세금에 1억 원대의 현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돈으로 어림도 없다. 돈의 가치가 이전과 다르다. 물가가 올라서 그렇다.

2. 좋은 주택, 좋은 입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모든 사람이 입지가 좋고 편의 시설을 갖춘 지역의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길 바란다. 특히 강남 4구 지역이나 강북 핵심 입지 지역은 더욱 인기가 많다. 그래서 좋은 입지의 좋은 집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진다.

월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적금이 빠져나가고 그다음으로 공과금, 보험료같이 꼭 나가야 하는 지출 항목이 자동이체되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지출했다. '이번 달은 지출이 많으니까 저축을 줄여야지' 하고 마음먹으면 절대로 목돈이 모이지 않았다. 정기적금은 강제 저축이 가능했기 때문에 매월 200만 원 남짓을 적금에 부었다.

전세를 구하거나 아파트를 매매할 때는 대출을 적극 활용했지만, 일단 대출받은 후에는 어떻게든 만기가 되기 전에 일찍 상환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받은 대출은 대부분 1년 안에 전액 상환했다. 중도 상환 수수료까지 내면서 빨리 갚는 게 바보 같은 일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당장의 수수료는 남은 기간의 이자에 비한다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대가다.

🧓세상에 푼돈은 없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티끌은 아무리 모아도 티끌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티끌을 모으면 태산은 아니어도 동산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남편의 월급 중 200만 원을 매월 정기적금에 부었고, 공과금과 카드 대금 등 필수적인 지출금이 빠져나가고 남은 돈으로 생활했다. 그렇게 2007년까지 2억 3,000만 원의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다.

나는 2013년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내 월급 전액도 정기적금을 저축했다. 남편 월급의 50%를, 거기에 내 월급을 모두 저축하니 매월 정기적금 액수가 꽤 되었다. 우리 가족이 2007년까지 10년간 티끌처럼 모은 종잣돈 2억 3,000만 원은 그 자체로는 태산이 되지 못했지만 오늘날까지 만든 자산 50억의 밑거름이 되었다.

사실 엄마로서 내가 가장 욕심낸 것은 아이들 교육이다. 나도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을 입히고, 더 비싼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종잣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 교육비에 큰돈을 쓸 수는 없었다. 나는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어주고 조금 커서는 공공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매일 열 권 이상의 책을 빌려왔고 책을 많이 사주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독서하도록 이끌었다.

또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들 용돈은 저축하게 했다. 어릴 때부터 저축 습관을 익힌 덕분인지

아이들은 군대에 가서도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쪼개 적금에 넣었다. 요즘 아이들 답지 않게 절약하고 저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걸 보면 꼭 풍족하게 지원하는 것만이 답이 아닌 듯하다. 엄마, 아빠가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큰 교육은 없다는 생각이다.

🧓내가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
나는 아들에게도, 나와 같은 주부들에게도 부동산 투자를 꼭 추천하고 싶다. 평범한 아줌마인 내가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는 먼저 실물을 보고 계약하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어렵지 않다.
나는 주식 투자는 아예 꿈도 꾸지 못했다. 나 같은 '수포자'는 지표나 차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만 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실물을 보고 계약할 수 있으니 무엇보다 확실했다.

또 하나는 부동산은 보유한 시간만큼 보상받는다. 신혼 때 살던 반지하 주택 앞에 구축 주공 아파트가 있었는데, 오래돼 낡은 그 아파트의 값이 주변의 다른 구축 아파트보다 비쌌다. 나중에 그 아파트가 재건축되고 집값이 2배 가까이 뛰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처럼 불편함은 참고 인내하는데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건축 아파트 매수를 추천하고 싶다. 인내가 곧 보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