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적당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요리할 땐 소금과 후추를 적당히 넣어야 하고 배드민턴 라켓을 쥘 때는 손에 적당히 힘을 줘야 한다. 그리고 썸을 탈 때는 적당한 밀당을 해야 하며 연애할 때는 적당한 데이트 장소를 찾아야 한다.

탁월한 데이트 장소를 고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가격, 위치, 분위기 모두 적당한 곳을 고르는 것 역시 어렵다. 그리고 그 적당함을 <로만티쿠스>는 해냈다. 다가오는 화이트데이에 적당한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는 드링커에게 알맞은 장소라고 생각되어 이번 호에 담게 되었다.

음식과 와인을 한창 즐기고 있을 때쯤 스피커에서 ‘아, 아’하는 마이크 테스트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여성분이 잔잔한 재즈 반주를 틀면서 목을 풀기 시작했다. 방문한 당일은 일요일이었는데 19시가 되어 공연을 시작할 준비 중이었던 것이다.

쳇 베이커의 ‘I fall in love too easily’와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럴드의 ‘CHEEK TO CHEEK’ 그리고 자이언티의 ‘눈’까지 재즈와 가요를 넘나들며 로만티쿠스의 아늑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공연 중간중간 신청곡도 받고 무엇보다 음색과 실력이 출중하여 3인 기준 공연비 12,000원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일요일 공연의 퀄리티는 보장할 수 있으니 시간을 고려해서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것이 적당한 로만티쿠스에서의 시간이 끝났다.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특별한 와인이나 안주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포근하면서도 꽤 낭만적인 분위기,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들과 음악 공연까지 적당함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날씨가 풀리고 있는 요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로만티쿠스로 가보는 건 어떨까?

로만티쿠스

ᑯ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40 지하1층

ᑯ 영업시간

   월~일 18:0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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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옥

: 로만티쿠스에서 걸어서 6분

닭의 목살, 근위, 안심 등 닭의 특수부위를 구이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무겁지 않고 담백한 닭 요리가 준비되어 있어 로만티쿠스를 방문하기 전 간단한 1차 혹은 로만티쿠스를 다녀온 뒤 2차를 하기 적당한 곳이다. 하이볼, 화요 등의 주류들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자.

ⓒ 송계옥

더 마칸

: 로만티쿠스에서 걸어서 6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5성급 호텔에서 7년 이상 근무한 쉐프님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아시아 요리 전문점이다. 열대기후에 어울리는 시원한 나무와 은은한 조명들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차퀘테오, 나시고랭, 씨리얼 새우까지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 더 마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