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는 신지예입니다.
지난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고 회원분들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박원순, 오거돈 성폭력 사건으로 비롯된 미투선거였습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작년 겨울부터 미투선거 시국회의를 열면서 재보궐 선거 대응의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시민연합후보, 연합정부 안 등의 추진을 위해 노력했으나 부족한 시간과 가능한 정당 후보를 찾기 어려워 무산되었고 결국 무소속 팀 체제로의 선거 돌파를 결정했습니다.
한국여성정치네크워크 대표인 저와 페미니즘당 추진위 이가현 공동대표, 이선희 '얼굴 그 맞은 편' 다큐멘터리 감독, 전환마을 네트워크 소란 대표,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 공기 이사장, 허스토리 류소연 대표가 함께 '팀서울'을 꾸려 선거에 임했습니다. 이가현 대표, 이선희 감독은 저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회원이시기도 합니다.
팀서울은 시장 후보와 부시장 후보의 러닝메이트 출마 체계로 현 지자체 단체장이 갖고 있는 제왕적 권력의 한계를 비판하고, 견제와 협력의 정치 시스템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책으로는 페미니즘을 기본으로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넛경제학 모델을 차용해 시민보장선과 1.5도씨 한계선을 중심으로 서울시 시정의 전환적 정책을 체계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조직적으로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상근 활동가들이 일당백의 역할을 하며 페미니즘당 준비위와 노동, 정치, 사람 등 여러 조직과 팀서울 멤버 600여명, 후원자 2천명을 모아냈습니다.
비록 제가 부족하여 좋은 득표를 내지 못했지만 팀서울이 등장해 성폭력을 심판하고 편법과 월권을 끝장내고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들에 정치적 해법을 찾자고 제안한 것은 분명한 정치적 성과입니다. 팀서울은 이 작지만 빛나는 성과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짧은 시기, 부족한 자원으로 선거를 완주하며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저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앞으로도 청년, 여성, 페미니스트들의 정치적 세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박원순 성폭력 사건의 2차가해, 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등 정치계 성폭력에 대응하겠습니다.
더 많은 청년 정치인들의 성장을 위해 조례 교육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마음을 내어 후원해주시는 회원분들의 진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활동에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회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1.04.29
대표 신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