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
그동안 상당수 전문가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성장률이 둔화되는 속에서 물가만 상승하는 이른바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이라고 분석을 했는데요. 이제는 고용·산업 생산·소득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조짐이라는 진단이에요.
둘은 무엇이 다른가요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데요. 높은 물가상승과 실직, 그리고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해요. 반면 슬로우플레이션은 실직까지는 아니지만 경기가 둔화되는 수준에서 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하고요. 아직 실업률 상승에 대한 통계지표는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미리 염려를 하는 모습이 역력.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PGIM의 데이비드 헌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2024년까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을 했어요. 그는 "금리가 상승하는 속에서 장·단기 채권의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다"면서 "그만큼 향후 성장에 대한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를 담고 있다"고 말했어요. 만기가 긴 장기물의 금리가 단기물의 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요. 앞날이 불투명하다보니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예를 들어 2년간 돈을 빌리는 것과 10년간 돈을 빌리는 것을 비교해 보면 쉬워요. 당연히 10년간 돈을 빌리는 것에 금리가 더 높아야하는데, 이게 역전됐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죠? 기준 금리를 높이면 가장 민감한 단기금리는 빠르게 오르지만, 앞날의 경제 사정에 민감한 장기 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는 뜻이에요. 헌트 CEO는 "그동안 세계화를 통해 값싼 제품이 공급되면서 물가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을 했네요.
현금을 쌓아두는 소리들
또 이런 목소리도 있었어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오늘날 시장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보지 못한 변동성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지난주에는 채권과 주식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고 지적을 했는데요. 투자자들은 주식이 하락할 경우 채권 매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미래가 불투명하다보니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자산관리사인 TCW그룹의 브라이언 웰런 최고투자책임자는 "상황이 코로나 발발 초기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고요. 금리 인상에 대한 염려감도 계속 있었어요.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CEO는 "물가 상승률이 현재 수준인 8.5%가 유지된다면 연준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고 했는데요. 만약 물가 상승률이 연내에 4% 정도까지 하락한다면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엄살 떨지 마!”라는 목소리
하지만 이런 목소리도 있었어요.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이규성 대표는 "세계 경제는 이미 너무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연결돼 있다"고 했어요. 무슨 뜻이냐고요? 일반적으로 미국 중국간 갈등→세계화 중단→공급망 훼손→부품 값 급등→인플레이션→기준금리 인상→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시선이 우세했는데요. 이걸 반박한 것이에요. 그는 "지정학적 긴장을 관리하는 것이 문제일 수는 있지만, 세상이 분리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다"고 잘라 말했어요. 그러면서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탄력적인 성과가 있다"고도 했어요. 칼라일그룹이 투자한 300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 였어요.
매우 긴 안목을 가지세요
그럼 어떤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할까요? 투자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다 넓은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볼 것을 주문했어요. 쉽지는 않다는... 헤지펀드인 캐니언파트너스의 조슈아 프리드먼 설립자겸 공동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들이 연준의 정책이 경기 침체를 부추길지, 경기 침체는 얼마나 심각할지, 그 침체는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모두가 궁금해 한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연준이 아닌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예측은 매우 어려운 영역"이라면서 "짧게는 일주일의 움직임, 나아가서는 일년의 움직임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주의해야한다"고 말했어요. 그럼 얼마나 더?
타이밍에 집착 마세요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를 아시나요? 니프티 피프티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미국의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50개 종목을 말해요. 니프티는 음..‘맵씨 있는’이런 뜻인데요. 니프티 피프티 종목에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이 포함돼 있었고요. 그러니까, 지금으로 치면 구글 애플 테슬라? 그런데, 니프티 피프티 주식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폭락을 했어요. 앤소니 요셀로프 데이비슨캠프너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를 니프티 피프티 주식 폭락에 비유했고요. 그는 "니프티 피프티가 다시 손익 분기점을 회복하는데 8년이 걸렸다"면서 "타이밍에 집착을 하다보면 결국 안 좋은 시점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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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프 CIO는 그러면서 "투자를 하면 순풍도 있고 역풍도 있다"면서 "결국 긴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 그런 방향에서 정답을 찾아야만 한다"고 조언을 했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오늘 오른다고 사면 상투, 하락한다고 팔면 저점이 될 수 있으니 앞날을 예측하기 보다는 진짜 긴 시선을 갖고 우량주를 고르라는 메시지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