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멘토를 모집한지도 벌써 2년 차.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꾸준히 망고멘토와 청소년들이 만나고 있었어요. '우리가 만드는 지구'라는 이름의 국어 수업에서는 9명의 환경 관련 활동가/전문가분들이 모둠별로 붙어 자신이 관심 있는 환경 주제로 쓸 책의 목차에 피드백을 주시기도 했어요. 

망고멘토풀을 학생들이 직접 활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교사가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형태가 아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직업인에 대해 검색을 해보고, 직접 섭외 이메일을 작성해 보고, 사전 질문지를 만들어 화상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강빛중학교 1학년 학생은 "섭외를 할 때 내가 메일을 보내고 답을 받았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감사했고, 화상 미팅에서 첫 질문을 드렸는데 멘토님의 답변이 생각보다 길고 상세하게 답해주셔서 놀랐다. ... 이런 활동은 처음이어서 약간 떨렸지만 막상 해보니까 어렵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합니다. 집과 학교를 벗어나 나의 관심사로 처음 만나게 된 '제3의 어른'과의 관계가 생기는 순간입니다.

한 번의 만남이 두 번, 세 번 연결되어 더 큰 결실을 맺기도 합니다. 지난 학기에 임승희(개구쟁이창작놀이터 대표) 멘토님과 만난 괴산고, 미양고 친구들은 DYI 키트를 받아 직접 예술 작품을 만들어 최근 '괴산트리하우스'에서 팝업 전시까지 하는 기회를 갖기도 하고요. 대화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 기업 라이프쉐어에서 인턴십을 했던 고등인턴들이 기획에 참여한 청소년용 대화 카드는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오늘은 그 신나는 소식을 전해요. 

하늬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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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하자] 대화의 시작을 돕는 라이프쉐어 대화카드 '스타터' - 청소년들과 함께 제작

작년에 진행한 고등인턴 1기에서 라이프쉐어 인턴을 했던 친구들이 일을 냈어요! 청소년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질문들로 구성된 대화카드를 라이프쉐어와 함께 기획했는데요. 실제 최종 카드에 "나를 대할 때 이것만은 조심해 달라고 말하고 싶은 게 있나요?", "내가 평소에 많이 하는 척이 있다면 어떤 척인가요?"와 같은 질문이 선택되기도 했답니다. 청소년들이 만든 질문에 오히려 어른들이 답하며 솔직한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기도 한다고요. 청소년들과 협업한 경험이 어땠는지, 라이프쉐어 최재원 대표의 소감을 아래 전합니다.
"청소년들과 만난다는 건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10대 다양성 문제에는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표인 저를 비롯한 라이프쉐어 팀원들은 모두 30대가 훌쩍 넘었기 때문에 그들을 바로 마주한다는 건 상상이 잘되지 않는 긴장감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긴장을 잘 풀지 못한 탓에 첫 만남에서 고등인턴 분들을 부드럽게 온보딩하는데는 실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인턴 분들이 먼저 조금씩 마음을 내어주더라고요.

처음에는 10대 분들에게도 편차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라이프쉐어를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아닌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교육 바운더리에 있는 친구들과 대안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의 결도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평범한 친구들의 생각과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친구들의 생각.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었습니다. 

온보딩 이후 함께 대화와 사유를 풍성하게 해주는 질문을 만드는 워크샵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어른들보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많은 관심이 있고, 질투, 우울과 같은 직접적인 감정들이 질문에 담긴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한켠으로 ‘버팀’, ‘우울’ 같은 힘든 마음을 대변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 점에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벌써 버티고만 살고 있을까요? 라이프쉐어가 ‘나쁜기억지우개’와 함께 3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때도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묻지 않아서 그렇지 모두가 고민이 많고, 기댈 곳이 필요한 10대 분들에게 라이프쉐어 대화카드 ‘스타터’가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라이프쉐어 대화카드 ‘스타터’ 제작 과정에서 유쓰망고를 통해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이 많으신데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라이프쉐어 대화카드 ‘스타터’는 학생분들의 실질적인 마음, 물어봐 주었으면 하는 질문들을 최대한 어른들의 터치를 빼고, 그들 목소리를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학생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인간 대 인간으로 공감의 대화가 오고 가기를 기대합니다."
[망고초이스] 청소년이 세상과 만나기 위해 우리가 세상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재단법인 교육의봄에서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정리한 기업 채용 종합 정보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학벌 중심의 채용 문화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각 기업 유형별로 분석했습니다. 스펙은 화려하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이 없다면? 학벌이 중요해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교육이 바뀌는 모습은 무엇일까요? 경기도에서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미래 학교를 다양한 모델로 만들고 있어요. 온라인 정책포럼의 지난 영상은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그중 '신나는 학교'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교사단이 경기도 지역 학생들과 함께 교육 과정 및 학교 공간을 디자인해 가고 있는데요. 이 학교는 어떤 역량을 주목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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