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투자자들에게 설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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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덱 톺아보기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펀드의 피치덱을 분석합니다.
Aether - 시드 라운드 (2020년 12월)
공기 중의 탄소를 포집해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Aether의 시드 피치덱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 평방피트의 토양을 파헤치거나 제거해야 하고 6천 파운드의 폐자재 쓰레기를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 생산을 위해 드비어스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 아프리카 현지 국가의 이권에 개입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문제는 이미 공론화된지 오래입니다.

에테르(Aether)는 탄소 네커티브 친환경 다이아몬드를 전면에 내세운 스타트업입니다. 스위스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회사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제휴를 맺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입니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설비를 운영 중인 스위스 기업 클라임웍스
에테르의 다이아몬드 제조 공정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사용하여 다이아몬드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탄화수소 물질을 합성하는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회사가 대기성 메탄(Atmospheric Methane)이라고 명명한 탄화수소 공급 원료는 기체 증착 반응기에 주입되어 한 번에 한 원자 층씩 쌓는 방식으로 다이아몬드를 제조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인조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공하여 보석 형태의 '탄소 중립' 주얼리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탄소 기술 회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초고순도 메탄을 매우 효율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고체 탄소 제품이 필수적인 다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테르는 현재까지 시드와 시리즈 A, 총 두 번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 마무리된 시리즈 A 라운드에서는 미국의 새로운 산업 혁명에 투자한다는 테마를 내세운 8090 Industries가 투자자로 참여하며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준비한 피치덱은 에테르가 첫 공식 펀드레이징이었던 시드 단계에서 사용했던 자료입니다. 새로운 과학적 그리고 기술적 아이디어를 증명해야 하는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하는 분야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에테르의 창업자들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자신들의 소명을 이야기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Aether시드 피치덱을 한 장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 3 페이지: 도입
문제 해결의 당위성과 구체적인 계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

  • '기후 변화'라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문제에서 시작

  • 요약 성격의 도입 장표에서 구체적인 재무적 목표를 내세운 점이 특징  

  • "기후변화와 관련된 분야에 뛰어든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당위성과 실체 없는 기술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가지게 됨" 👉 실체 있는 기술임을 도입에서부터 강조하는 전략
4 - 10 페이지: 왜 지금인가 (Why Now)
왜 지금 이 이아디어와 스타트업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거를 수요와 공급의 변화 기술 발전 및 규제 변화를 통해 입체적으로 제시함

  • [기술] 2019년 상용화에 성공한 공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기술의 발전과 적층형 다이아몬드 합성 기술은 에테르의 친환경 다이아몬드라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핵심 기술임

  • [수요] 사회 이슈에 민감한 소비층이 주얼리의 핵심 구매층으로 편입되고 있음

  • [공급] 채굴 형태의 다이아몬드 생산은 2040년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

  • [규제] 합성형 다이아몬드에 대한 규제가 정비되고 공식 인증이 등장하면서 공식적인 상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하였음 
11 - 17 페이지: 우리가 성공하는 이유 (Why We Will Succeed)
Aether의 경쟁 우위를 설명하기 위해 상당 부분 할애함

  • 일반적인 시드 라운드 스타트업 피치덱 대비 경쟁 우위 및 진입 장벽을 설명하는 부분에 집중 👉 기술 중심 기업일수록 기존 업체들 대비 명확한 격차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함

  • 기존 합성 다이아몬드 대비 친환경인 점, 합성 다이아몬드이면서 럭셔리 브랜드를 직접 구축하여 고객들에게 DTC (Direct-to-Consumer) 방식으로 판매하는 차별점 

  • 기술기업이자 컨슈머 기업을 지향 👉 보석의 핵심인 '기원 (Origin)'에 대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함
18 - 24 페이지: 사업 계획
사업 목표, 단위 수익성, GTM 전략, 추가 성장 동력, 마일스톤을 간결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제시함

  • 단순히 기술에 머무를 수 있는 합성 다이아몬드 기술을 럭셔리 브랜드와 결합, 90%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하는 고마진 사업으로 이끌어간다는 계획

  • 다이아몬드 수준의 고순도 소재가 활용되는 반도체, 컴퓨팅, 산업용 소재 분야로 사업 확장 가능

  • 1년 이내 브랜드 론칭 및 B2B 판매를 시작한다는 마일스톤 제시
Editor's Note

이상으로 합성 다이아몬드에 DTC 브랜드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전개하고 있는 스타트업 Aether의 시드 피치덱을 살펴보았습니다. 

퍼스트 펭귄 리스크를 안고 있는 스타트업의 펀드레이징은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짧은 시간과 지면 내에서 생소한 개념을 설명해야 할 뿐 아니라 왜 우리만이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지를 설득력있게 제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Aether는 딥테크 분야라는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경쟁 우위를 설명하는 Offensive Deck 방식, 그리고 질문이 나올 수 있는 포인트를 미리 나열하고 설명하는 Defensive Deck 방식을 적절히 조합하는 형태로 시드 라운드 피치덱을 구성하였습니다. 그 결과 회사는 애초에 목표로 했던 $1.5 million 규모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요즘들어 미디어의 관심도가 조금 떨어진듯한 기후테크 분야에서 나름의 기술과 아이디어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Aether의 피치덱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PitchEDGE에서는 또다른 흥미로운 스타트업의 피치덱과 함께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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