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 '자유낙하'
 2023년 3월 21일 (화)
NASDAQ 11,675.54 (▲0.39%)
S&P 500 3,951.57 (▲0.89%)
Dow 32,244.58 (▲1.2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114.71  (▲1.01%)

폭풍전야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에는 일시적으로 고기압 상태가 형성돼 평온한 날씨가 되곤 하는데요. 여기서 착안해 큰 사건이 터지기 직전에 분위기가 잠시 고요해지는 것을 폭풍전야라고 부릅니다. 폭풍전야에도 할 수 있는 일은 많겠지만, 가장 먼저 곧 들이닥칠 폭풍우를 대비하는 게 현명한 자세겠죠.


이날 미국 증권시장도 폭풍전야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시장은 최근 요동쳤던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고요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한편에는 은행 위기가 있고, 또 한편에는 인플레이션이 있죠. 연준도 양측의 위험을 모두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요. 과연 증시에 폭풍이 몰아칠까요? 아직 알 수 없지만, 우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네요.

🇺🇸 오늘의 미국장
•‘파산 위기’ 버진 오빗, 회생 가능할까?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 '자유낙하'

•골드만삭스 “델 15% 오릅니다” (네이버프리미엄)


🛒 마켓 프리뷰

소프트웨어 섹터 : ‘소송 리스크’ 어도비, 실적으로 돌파할까?


💬 월가의 말
스타링크로 본격화된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개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 CEO)

🎞 오늘의 머슬TUBE
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 유럽 2대 은행 UBS가 인수한다!
⚡️ 노우진 에디터

미국 증권시장은 이날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위스에서 전해진 소식이 혼란스러운 시장을 다소나마 진정시킨 건데요.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미국 내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죠. 사태의 중심에 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이날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폭풍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우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소식입니다. 주말 새 콜로니 캐피털 창업자인 톰 바락이 짐 허버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회장과 함께 은행을 살릴 방법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위기에서 구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했다는 소식 역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고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은 대형 은행들의 지원에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결국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CEO가 총대를 메고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다른 대형 은행 CEO들과 함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2차 지원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공동 조성한 300억 달러의 예금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를 자본금으로 출자하거나, 외부 매각 또는 외부자금 유치 등의 방안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황은 유동적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 또다시 나선 것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대형 은행이 ‘백기사’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여전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로 이 은행이 무너진다면, 대규모 자금을 갹출해 예치했던 대형 은행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죠. 게다가 최소 120일 예치 조건에 묶여있어 손해를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따라서 예금을 자본으로 돌려 시장을 안정화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퇴출을 막겠다는 겁니다. 만약 이 은행을 외부에 매각하거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면 더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고요.


문제는 이후에도 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겁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퇴출을 막는다면 일차적으로 한숨 돌릴 수는 있겠으나, 그 이후에도 수익성 악화 문제가 남습니다. 이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뱅크런을 겪으며 영업 기반이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은행은 예금으로 다양한 금융 활동을 하고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데요. 제프리스가 추정한 바로는 사태가 불거진 후 유출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예금 규모는 89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말 이 은행의 예금이 총 1760억 달러였으니, 절반 이상이 빠져나간 셈입니다. 존폐를 논할 정도로 중대한 위기인 거죠.


그러나 위기를 겪을 때마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백기사로 나서주길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반적인 자금조달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고, 시장 불안과 은행 위기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은행들도 계속해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지원하기 어렵습니다. 금융 여건이 좋지 않은데 지원에 나설 경우, 주주 반발과 소송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대형 은행 입장에서는 이 정도 선에서 시장이 안정되는 게 최선이에요. 다이먼 CEO가 최대한 빨리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고요.


이처럼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곧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어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냐, 아니면 동결할 것이냐인데요. 연방준비제도(Fed)도 난처한 상황입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긴축 정책을 멈출 수 없는데, 자칫 금리를 올렸다가는 위기에 처한 지역은행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어요. 이 경우,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다시 커지는 건 불가피합니다.


전직 뉴욕 연방준비은행(FRB) 총재 출신인 윌리엄 더들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냐 동결할 것이냐인데, 동결은 은행 시스템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의미고 0.25%포인트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내가 연준에 있다면 금리인상을 멈출 것을 권고할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미국 경제에 큰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이 엄청나게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말인데요. 연준이 어디에 더 무게를 둘지 지켜봐야겠네요.

💰 ‘파산 위기’ 버진 오빗, 회생 가능할까? (VORB)
⚡️ 노우진 에디터

파산 신청 준비하는 버진 오빗 🚀


위성 발사업체 버진 오빗이 재정난으로 인해 파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CNBC는 2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버진 오빗이 이번 주 내로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회사 운영 대부분을 중단하고, 새로운 투자자나 잠재적인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한 인수 의향자는 2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를 주저하고 있어 매각 작업도 순조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서 버진 오빗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자금난으로 인해 영업을 일시 정지하고, 직원들에게 무급 휴직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버진 오빗에 무슨 일이? 💬


버진 오빗은 2021년 개조한 보잉 747기를 이용해 4만 5000피트 상공에서 위성 발사용 로켓을 쏘아 올리는 등 공중 위성 발사를 두 차례 성공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 소형 인공위성 9개를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려다가 실패했고, 이를 기점으로 사실상 투자도 끊긴 상태입니다. 버진 오빗의 설립자인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이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이달에만 500만 달러를 더 투입하는 등 지난 4개월간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는데요. 최근 더 이상 버진 오빗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가 19% 급락했어요 📉


버진 오빗 주가는 20일(현지시간) 19.52% 급락한 0.52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업 일시 정지 소식이 알려진 15일부터 20일까지 이 기업 주가는 50.55%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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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 '자유낙하' (FRC)

🤖 심두보 에디터

급락하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 😭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간) 47.11% 급락했어요. 주가는 12.18달러입니다. 3월 초 주가가 120달러 전후였는데요, 10분의 1토막이 난 겁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24일(현지시간)을 만기로 둔 5달러 풋 옵션 6만 8000계약 이상을 매수했습니다. 주가가 이번 주 더 떨어질 것에 베팅을 건 겁니다.


이런 급락의 배경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①두 번의 신용등급 강등과 ②임시 조치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S&P는 지난주 수요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로 낮췄습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다시 한번 신용등급을 B+로 내렸습니다. 또 JP모간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300억 달러를 예치하며 위기에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임시 조치는 금융 리스크를 오히려 확대하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도 움직였어요 👥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자 국내 투자자들도 움직였어요. 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1주일(3월 14일~3월 20일) 국내 투자자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 8346만 달러어치를 매수하고 5564만 달러어치를 매도했어요. 2781만 달러를 순매수한 셈이에요. 이 기간 순매수결제 순위 4위에 해당해요. 미국의 금융 산업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중이어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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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섹터 : ‘소송 리스크’ 어도비, 실적으로 돌파할까?

🌊 우세현 에디터

오늘 주목할 섹터는? 💡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계속되는 은행 리스크에 시장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데요.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도 엇갈렸습니다. 유니티소프트웨어(-1.46%), 오토데스크(-0.74%), 애비드 테크놀로지(-2.05%)는 주가가 하락했고요. 어도비(1.37%), 엔비디아(0.72%)의 주가는 상승했어요.



미디어 과포화 시대 📺


유튜브 없이 한 달 살기. 가능할까요? 쉽지는 않겠지만, 이 정도는 '미디어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실천할 만합니다. 그렇다면 영화도, TV도, 음악도,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하나도 소비하지 않는 것은 어떨까요? 이건 정말 어려울 겁니다. 우리는 지하철만 타도 미디어에 노출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는 영상, 음악, 이미지를 포함해 각종 미디어 콘텐츠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폭넓게 일컫는 개념입니다.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하는 그림판, 편집 앱 등을 시작으로 프리미어, 파이널컷 같은 전문가용 툴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디지털 미디어의 성장과 함께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시장도 가파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가 2021년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84억 7000만 달러 수준이었어요.


이 분야의 성장성도 유망합니다. 메타버스 산업이 부상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툴의 활용도도 높아졌기 때문이에요. 일례로 어도비가 개발한 3D 캡처 툴은 메타의 VR 기기 '퀘스트' 플랫폼에서도 활용되고 있죠. 그랜드 뷰 리서치는 2028년까지 이 시장이 134억 2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6.8%로 추정됩니다.



포토샵, 프리미어. 어도비! 🪄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들은 경쟁업체 M&A에도 적극적인데요. 2020년과 2021년 이 기업은 '워크프론트'와 '프레임아이오'를 인수한 바 있고요. 지난해 9월에도 디자인 스타트업 '피그마'를 2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어도비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M&A입니다.
💬 스타링크로 본격화된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개발 💬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스페이스X CEO

Starlink now offers global roaming.


번역하면?

스타링크가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 김나연 에디터

Editor's Comments🖋


일론 머스크의 저궤도 위성 사업인 ‘스타링크'가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인데요.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사업을 위해 수많은 소형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있어요.


인터넷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스타링크가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은 일견 당연한 수순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로밍 서비스와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의 연결지점을 함께 고려하면 그 함의가 달라지는데요. 세계 어디에서나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특이점’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주변 사물을 인지하고 학습합니다. 이에 AI 기술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확보입니다. AI는 주입된 데이터를 활용해 지도/비지도 학습을 진행함으로써 이전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타링크 서비스가 전세계로 확대된다는 것은, 통신 기지국에 연결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AI가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결국 스타링크의 글로벌 로밍 서비스 론칭은 테슬라가 전기차 선두주자를 넘어 자율주행 1인자로 자리매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언제쯤 본격적인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소식이네요.

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 유럽 2대 은행 UBS가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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