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공간(Liminal Space) 사진이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내게 영감이 되거나 좋아하는 영상 소개에 방점을 찍었다.
아래 카테고리에서 "볼 만한 영상들"로 별도로 구분해두었다.
광고나 숏무비 등, 짧으면 수십 초, 길면 10분 이상의 영상들이다.


콤팩트 레코드 바는 DJ 소울스케이프가 속한 힙합 크루인 "360 사운드"의 Chief격인 "진무"님이 운영하는 레코드 바다. 신구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곳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티셔츠나 후드 등의 의류 굿즈 판매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솔직히 내 개인적인 평가로는 대한민국에서 여기보다 외제 느낌나고 분위기 좋은 레코드 바는 없다.
새로 생긴 곳도 1호점 바로 근처다. 사람 많아서 앉기 힘든 곳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 Hugo Comte라는 이름의 사진가를 알게 되었다.
패션 사진가이고, 국내에서는 젠틀몬스터 제니의 사진 작업을 했던 걸로 유명하다.
재밌는 점은 최근에 가구 브랜드 까르텔(Kartell)의 화보를 찍었다는 것. 욕실 용품을 소개하는 화보인데, 마치 패션 화보처럼 찍은 게 아주 재밌다.


▶️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 중 푸하하하 프렌즈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디스이즈네버댓 사옥 리노베이션, 어라운드 매거진 사옥 등을 담당한, 나름 국내에서 유명한 건축 스튜디오라고 하더라.
이 스튜디오의 홈페이지 글들이 재밌다. 어떠한 고민을 갖고 어떠한 네러티브로 어떠한 작업물을 탄생시켰는지 설명하는데, 전문 용어 하나 없이 일상어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잘 소개하고 있다. 길이가 약간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 수에즈 운하를 막은 에버기븐 호 사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인류 문명이, 이렇게 허무할 정도로 단순한 물리학 법칙에 의해 좌절하는 사건이 생겻다는 게 참 재밌다. 하여튼 다들 사건 내막은 알 거고, 이 사건으로 재미난 장난을 친 사람들이 있다.

계속 YES라고 써져있다가, 이제는 배가 빠져나왔기 때문에 No라고 뜬다.
위의 웹사이트 개발자가 어떻게 이 바이럴 웹사이트를 만들고, 수익화를 했는지 설명한 글이 있다.
한글로 여기에 요약되어 있다. 엄청난 바이럴 트래픽을 어떻게 수익화할지 실험했고, 광고나 광고 네트워크가 아닌 다양한 실험을 해보았다고 한다.

CNN에서는 에버기븐 호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게임을 만들었다.
"Boat is to Scale" 버튼을 클릭한 채로 이동하면, 배의 실제 크기를 유지된 상태로 전 세계 곳곳의 장소에 배치해볼 수 있다.


▶️ 흥미로운 사진가들의 인스타그램 계정
Tyler Mitchell: 언젠가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을텐데, 요새 주목받는 흑인 사진 작가로, 23살에 비욘세를 모델로 보그 표지 사진을 찍었다.
Sarah Burton Fielding: 빛과 그림자를 잘 쓴다. 
Joshua K. Jackson: 도시 속 일상의 단편 모습을 어둡고 무게감있게 캐치해낸다.


▶️ 지난 63호 뉴스레터의 링크 주소 오타 정정:
지난 뉴스레터에서 링크가 잘못 걸렸던 부분을 아래와 같이 다시 소개한다.


YUNSFEED 064
이번 주 가장 흥미로웠던 글

▶️ MSCHF "Satan Shoes" 소동
이미 많이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MSCHF 대한 팬심으로 다시 소개한다.

MSCHF 나이키와 공식적인 계약 없이 독자적으로 에어맥스 97 커스터마이징한 신발을 "Satan Shoes"라는 이름으로 666족을 판매했다. 나이키가 이에 대하여 소송을 걸었으며, 나이키는 MSCHF  신발을 모두 환불하는 조건으로 분쟁을 끝냈다. Satan Shoes의 이미지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이번 Satan Shoes 2019 말에 출시했던 Jesus Shoes 시리즈 격이 되는 신발이다.
Jesus Shoes 예수를 테마로 , 신발 속에 성수를 넣은 하얀색의 "성스러운" 디자인이라면, 이번 Satan Shoes 검정색과 붉은색 테마로 지옥과 악마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이다. 666 한정 판매하여 시리얼 넘버가 측면에 붙어있으며, 악마를 상징하는 팬타그램 장식이 붙어있다. 또한 신발에 "Luke 10:18"이라고 써있다. (누가복음 10 18: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무엇보다 이번 Satan Shoes에는 인간의 피를 방울 넣었다는 점이 화제가 부분이다. Jesus Shoes때는 솔의 에어 위치에다가 많은 양을 넣어서 눈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했는데, 이번에는 피의 부패 또는 수급(?) 등의 이유로 많은 양을 넣지는 못한 같다. 들어간 피는 모두 MSCHF 직원들이 조금씩 뽑았다고 한다.

이번 Satan Shoes 유명 래퍼인 Lil Nas X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Lil Nas X 최근 공개한 새 뮤직비디오 "Montero (Call Me by Your Name)" 지옥을 연상케하는 테마인 보면, 이번 콜라보는 오래 전부터 기획해온 것이라고 생각할 있다.

Satan Shoes 666족을 제작했으며, 모두 출시와 동시에 품절되었다판매 가격은 $1,018이다.
666번째 시리얼 넘버 1족은 Lil Nas X의 트위터를 통해 래플을 돌려 추첨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출시 소식이 나오자마자 나이키가 트레이드마크 위반으로 소송을 걸었다. 2019 Jesus Shoes 때는 아무 없이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소송을 걸었을까?
추측은 이번엔 인간의 피를 넣었기 때문에 달랐다고 생각한다. 지난 Jesus Shoes 재밌는 기믹과 장난으로 넘어갈 있지만, 인간의 피를 넣었다는 이번 제품은 나이키의 명성을 실추시킬 있다고 생각했으리라...

결국 이번 소송은 MSCHF Satan Shoes 구매자들에게 모두 환불하는 조건을 포함한 회사의 협상으로 마무리되었다. 여기에 덧붙여 2019 판매했던 Jesus Shoes 환불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을 같다. Satan Shoes 아직 배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환불 처리가 쉽지만, Jesus Shoes 이미 1년 전에 소비자들의 손으로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소동으로 Jesus Shoes 희소성이 높아져 아무도 환불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2019년 출시했던 Jesus Shoes 출시 당시 판매 가격이 $1,425였다.
이외에 MSCHF 나이키 사이에는 어떠한 다른 금액적인 협상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MSCHF에게는 큰 이득이 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MSCHF 명백하게 '바이럴을 만드는 회사'가 목적이다. 이번 사건으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으니, 바이럴 회사로는 크게 한 건 해낸 것이다. 이들은 투자금이 부족한 것도 아니기에, 이번 사건으로 인한 비용 출혈이 그들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MSCHF 이번 일로 Satan Shoes 판매 페이지에 법적 분쟁 결과에 대한 Statement 올려두었다. 이 Statement도 재밌으니 심심하면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MSCHF 대해 궁금하신 분은 내가 예전에 정리해둔 이 글을 추천한다.

참고:


주의: 이 글과 글에 소개된 사진은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이거나 우울한 감정을 환기시킬 수 있습니다.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번역하면 "경계 공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영미권의 레딧이나 텀블러, 트위터 등지에서 이러한 리미널 스페이스 사진에 집착하는 현상이 서브컬쳐처럼 번지고 있다.

건축 공간은 공간을 바라보거나 상호작용하는 인간에게 특정한 감정을 환기시킬 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나 구체적인 특별한 상황과 같은 것이다. 건축 공간은 감정과 생각을 담는 상자라고 있으며, 우리는 공간을 통해 그러한 감정을 다시 꺼낼 있다. 비교적 용도와 의미가 명확한 사물과는 달리, 공간은 경계가 흐릿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담는다. 따라서, 특정한 장르의 건축 사진이 인터넷에서 서브 컬쳐 문화로 자리잡고 유행하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종종 "Backrooms"라고 대표되는 이러한 공간 사진들은 향수, 상실감, 불확실성과 같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사진은 대체로 활동성이 없고, 사진 어떠한 것에서도 뚜렷한 목적성을 찾을 없다.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된 상태거나, 다른 공간에게 이어지기 위한 연결 공간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계 공간은 인간의 단명성과 대조된다. 경계 공간은 대체로 특징을 잡아내기 힘들 정도로 일반적이며(generic), 따라서 사진을 보고 이게 어느 곳에 위치한 어떤 특정 장소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장소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게 되고, 으스스하고 초자연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복도나 대기실을 생각해봐라. 이러한 장소들은 자체로서 어떠한 기능도 없다. 다른 중요한 장소로 가기 위한 통과 의례적 공간이다공포 영화에서 복도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공간 자체에 스며있는 불확실성, 무언가가 그 다음에 등장할 것이라는 긴장감이다. "더 샤이닝"에서 대니가 오버룩호텔의 복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장면에서 모두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리미널 스페이스와 백룸 유행의 기폭점이 것은 4Chan 때문이다. 만일 네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현실로부터 이탈하게 되어, 끝없이 펼쳐진 백룸(현실에서는 보이지 않아야하는 장소) 갇히게 된다는 아이디어다. 시작도 끝도 없으며, 절대로 완료되지 않는 영속의 과정에 떨어지는 것이다.


▶️ 보테가 베네타가 디지털 매거진 Issued를 공개, Guardian
2021년 1월, 보테가 베네타는 모든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지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aniel Lee는 "소셜 미디어는 문화를 균질하게 만들어버린다."고 이야기했다. (이 보테가 베네타 인스타그램 계정은 공식 계정이 아니다.)
몇 달 후, 보테가 베네타는 자체 디지털 매거진을 런칭했다. Issued라는 이름의 이 매거진은 계간지로 발행하며, 이 잡지에서는 에디토리얼과 비디오, 제품 스토리텔링까지 커버한다. 디지털 오디오비쥬얼 잡지로, 패션 사진과 음악, 영상을 포함한다. 텍스트는 없다.

Missy Elliott의 고전, "Hot Boyz"를 새로운 뮤직비디오로 공개했고, 스웨덴 싱어송라이터 Neneh Cherry가 보테가 베네타의 런던 캣워크 쇼의 나레이팅을 하는 짤막한 영상, 베를린의 롤러 스케이터 Oumi Janta가 디스코볼같이 화려한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영상, 영국 파쿠르 팀 STORROR가 스턴트를 하는 영상 등.

하지만 위 링크의 가디언지 기자는 이러한 보테가 베네타의 행보가 과연 소셜 미디어로부터의 진정한 벗어남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비록 보테가 베네타가 직접 인스타그램에 무언가를 올리지 않아도 인플루언서와 유명인사들은 보테가 베네타와 함께 셀피를 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짧게 보고 가면 좋을 것들

▶️ "적절한 조명을 활용하면 무미건조한 사물도 섹시하게 만들 수 있다.", Guillaume Blondiau 인스타그램
지루할 수 있는 정물 사진을 재밌는 맥락으로 만들어 찍는 사진가다.
Bobby Doherty랑 스타일이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인스타그램 보니까 이미 Doherty가 팔로우중이더라.


▶️ 설치 예술 "Domestication of Pyramids", Tend Land
막달레나 예테로바(Magdalena Jetelová)의 작품으로, 비엔나의 응용미술관(Museum of Applied Arts), 베를린의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Martin-Gropius-Bau), 바르샤바의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설치되었다.
전시 공간 건물을 넘어서는 크기의 거대한 붉은 잿더미가 각 미술관의 내부 공간을 침범하고 있으며, 미술관을 관람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한 눈에 전시물을 볼 수 없기에 윤곽선의 모양으로 전체의 피라미드 형태를 가늠할 뿐이다.
크기만으로도 관람객을 압도하는 이 전시물은 동양의 건축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피라미드와 서구화된 전시관 건축물이 교차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 이외에...
 
볼 만한 영상들

Max Siedentopf는 특유의 7080년대 영미권 감성을 풍자적으로 잘 표현하는 크레이에티브 디렉터다. 이번 영상은 코로나19 기간 중 BBC Radio의 청취자가 늘어남에 따라 마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Max Siedentopf의 작업이 재밌어서 오랫동안 계속 보는 중인데, 특히 구찌와 작업을 많이 했다. 난 개인적으로 Goldie Red LipstickGucci Osteria가 맘에 든다.
Max Siedentopf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재밌는 걸 많이 볼 수 있다.


▶️ 볼보의 새 광고: 궁극의 안전 테스트를 찾아 떠나다 (1분 7초)
아, 정말 너무 잘 만든 광고다.
항상 승객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안전 테스트를 보여줬던 볼보가, "궁극의 안전 테스트를 찾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공개했다.
결국 마지막에 등장하는 궁극의 안전 테스트는 바로 기후 변화: "그 어떠한 안전 테스트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보다 위험할 수 없으며, 그래서 볼보는 전기차만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오늘부터."


▶️ Real Life Exp. (10분 21초)
2013년 공개한 Real Life Exp.는 노르웨이 영상 감독 Kristoffer Borgli이 만든 숏무비다. 두 소녀가 수영을 마친 후 예기치않게 수영장 건물에 갇혀버리자, 시간을 때우기 위해 가십을 이야기하거나 춤을 춘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두 여자아이 사이에서 느껴지는 묘한 동성애의 감정을 잘 담아내었다. 노르웨이의 사이키델릭 뮤지션인 Lindstrøm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영상이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여자 배우 중 한 명인 Emma Aars의 팬이 되었다.

이 영상이 마음에 든다면 Kristoffer Borgli는 Emma Aars와 함께 작업한 다른 영상도 추천한다.


▶️ Francisco Sendino - Exchange (3분 18초)
뉴욕 스트리트 푸드 트럭에서 일하는 두 남녀의 묘한 감정선을 에로틱하게 담았다. 노출 하나 없이 은유만으로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출과, 그에 걸맞는 음악이 일품이다.
1985년 일본 영화 "담뽀뽀"에 등장하는 Egg Kiss 장면을 오마주했다.

위 두 영상은 모두 NOWNESS에 소개된 것이다. NOWNESS는 LVMH에 의해 2010년 만들어진 영상 큐레이션 디지털 매거진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영상 작업을 소개한다. 2017년에 중국계 럭셔리 패션 출판사 Modern Media와 영국의 Dazed Media의 조인트 벤쳐가 지분 대부분을 LVMH로부터 인수했다.


▶️ 3,745개의 다양한 가면을 사용해 만든 영상 (1분 34초)
일본의 전통 가면, 피카츄나 헬로키티, 슈퍼 히어로와 같은 대중 문화의 가면, 가이 포크스 가면, 각종 스포츠 장비, 마스크까지. 이 영상 제작한 감독은 예전부터 이렇게 한 가지 주제로 수많은 사진을 촬영하고, 리듬감있는 배경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영상을 계속 제작해온 사람이다.
같은 제작자의 2,863개의 알약을 찍은 이 영상도 추천한다.


▶️ 다운증후군 환자 고용 캠페인 영상, YouTube (1분 43초)
"Hiring Chain"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한 명의 다운증후군 직원 고용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주어 계속해서 다운증후군 고용이 증가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Behance 링크에 들어가면 영상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위한 컬러 팔레트, 타이포그래피, 메시지 가이드 등을 소개한다. 잘 만든 브랜딩 레퍼런스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커리어에 있어 출산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경각심을 알려주는 짧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사무실에서 아무리 괴상한 짓을 해도, 아이를 갖는 것보다 커리어를 더 나쁘게 만들지 못한다."는 메시지가 아주 강렬하다. 사치앤사치 뉴질랜드에서 제작했다.
 

▶️ Right Up Alley, 도저히 원테이크라고 믿기 어려운 87초짜리 드론 영상 (87초)
한 드론 조종사가 미네소타 지역의 볼링장 홍보를 위해 찍은 영상이 화제다.
87초짜리 영상은 도저히 컴퓨터 그래픽 하나 없는 원테이크로 찍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와 디테일, 훌륭한 카메라 앵글을 담아냈다.
이 영상은 엄청 화제가 되어서 많은 영화 감독들도 극찬을 보냈고, 가오갤 감독인 제임스 건은 가오갤 3 촬영하러 오지 않겠냐고 제안도 던졌다.


동물 실험을 당하는 게 직업인 Ralph가 그의 일상을 소개하는 스톱모션 영상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


▶️ 순록 무리가 사냥을 피하기 위해 빙글빙글 회전하는 모습, YouTube (51초)
이완 맥그리거가 나레이션을 담당한 PBS의 "Wide Way of the Vikings"에 나오는 장면이다.
순록은 주로 대규모로 무리지어 이동하는데, 그들이 사냥꾼이나 천적들로부터 방어하는 수단은 모여서 빙글빙글 도는 것이다.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은데, 이렇게 함으로써 천적이 한 마리의 개별 순록을 타깃으로 잡고 공격하는 게 어려워진다고 한다. 항상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 이와 유사한 행동은 물고기떼에서도 발견된다고.


멋지다. 이런 건 실제로 두 눈으로 보고 싶다.


▶️ 3,281개의 드론을 활용한 제네시스 런칭 쇼 (50초)
상하이에서 열리는 론칭 행사이며, 최다 드론을 동원한 쇼라는 기록을 세웠다.

IT & MEDIA

타임 매거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커버 이미지 3장을 NFT 경매로 올려서 팔았다.
첫번째는 1966년 4월 8일 발행한 "Is God Dead?" 커버: 타임 매거진이 최초로 텍스트만으로 구성한 표지로, 타임 매거진의 종교 에디터 John Elson이 작성했다. 신앙인과 무신론자 모두를 자극하는 표지로 당시에 큰 화제가 되었다.
두 번째는 2017년 4월 3일 발행한 "Is Truth Dead?" 표지: 도널드 트럼프 첫 해 임기를 맞이한 표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를 선동하고 진실을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는 행보를 비판하는 표지다.
마지막, 이번 경매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Is Fiat Dead?" 표지: Fiat Money(불환지폐)는 태환지폐의 반대로, 금의 유통량을 기반으로 화폐 가치가 보증받던 금본위제가 폐지된 현재의 화폐 시스템이다. 정부의 보증만으로 화폐가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나 더지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이러한 정부 보증 기반의 화폐 시스템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이 표지는 이번 경매를 위해 특수 제작된 표지로, 실제 발매된 표지가 아니다.
결국 위에서 소개한 각 표지는 70 이더리움(111,020달러), 88 이더리움(139,568달러), 83 이더리움(131,611달러)에 판매되었다. (달러는 판매 시점의 이더리움 가치 기준으로 계산)


▶️ 무라카미 타카시도 NFT 유행에 탑승, Designboom
타카시가 108가지의 꽃 그림을 NFT로 판매에 내놨다. 픽셀 도트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NFT로 예술품을 내놓게 된 이유는 타카시의 아이들이 게임 모동숲을 하는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전염병 기간 중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전환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모동숲을 하면서 줌으로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무라카미 타카시는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스튜디오가 파산 위기에 처했었는데, Artnet New라는 매체에서 '파산 위기에 직면한 타카시가 NFT 경매로 돈을 벌려고 한다'라는 뉘앙스로 글을 내었다.

▶️ NFT로 "디지털 향수"를 판매한다, Look Labs
Look Labs라는 이름의 디지털 의상을 만드는 그룹이 공개한 향수다. 아, 그렇다고 디지털로만 내는 건 아니고, 4월 말 실물 향수를 출시하기에 앞서 NFT로 한정된 수량을 판매하는 것이다.
분자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근적외선 분광법(Near-infrared spectroscopy)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향수와 향수병의 파장을 그려냈고, 이걸 블록체인 기술로 인코딩한 것이다.
실물로도 출시하며, 실물 제품은 패키징에 디지털 OLED 프린팅이 되어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로고가 붉은색으로 빛난다.
향수 이름이 Cyber니만큼 Sci-fi 영화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무료 스톡 이미지를 찾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언스플레시가 게티 이미지에 인수되었다.
언스플레시 팀에게는 축하할 일이지만 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소비자에겐 독이 되는 뉴스다.
비록 언스플레시는 게티 이미지 인수 이후에도 독자적으로 운영되며 계속해서 무료로 운영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기업이 하는 방식이 대체로… 경쟁자를 인수해서 독자적으로 운영하지만, 그 인수한 서비스의 퀄리티를 낮춰서 이용가치가 없도록 만드는 방식임을 생각할 때, 앞으로 언스플레시에는 예전만큼 좋은 퀄리티의 이미지가 올라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버진 갤러틱의 최신 우주선 디자인 공개, Virgin Galactic
상업용 우주선을 개발중인 버진 갤러틱이 VSS Imagine이라는 이름의 차세대 우주선을 공개했다. 크롬 재질로 주변의 모든 배경을 반사시키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버진 갤러틱은 우주 관광 개발을 목적으로 계속해서 프로토타입 우주선을 개발 중이다. 과연 상용화는 언제 될 것인가.


▶️ BMW의 전기차 iX SAV에 한스 짐머가 설계한 엔진음이 적용될 예정, Dezeen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할 때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동차의 소음은 운전자에게 익숙한 사용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보행자에게도 중요한 안전 지표가 된다. 따라서 많은 전기차 디자이너들은 적절한 인공적인 소음을 제작해 넣는다.
BMW iX 자동차는 한스 짐머가 엔진음을 제작해 넣는다고 한다. 뭐 BMW의 수석 디자이너의 표현에 따르면 "엔진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심포니를 연주하는 것이다."라고는 하는데, 그냥 마케팅적인 수사 문구라고 생각한다.
드라이버의 행동과 자동차의 퍼포먼스, 외부 환경에 따라 알맞은 사운드가 차량 내 24개의 스피커를 통해 재생된다. 몇몇 스피커는 운전자의 좌석 속에 설치해서 몰입감을 높인다.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iX SAV와 i4 Gran Coupe에 한스 짐머의 사운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새 로봇 Stretch, Designboom
딱 하나의 일, 박스를 들어 옯기는 일을 한다.
이 로봇이 흥미로운 점은 어느 한 곳에 딱 붙어서만 작업할 수 있는 붙박이 형태가 아니라, 가기가 알아서 창고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작업 환경에 맞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다이슨의 신제품 청소기 V15, YouTube (9분 27초)
청소기 입구에 1.5° 각도로 기울어진 레이저를 설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를 시각적으로 보여줘서 어디를 청소해야할지 알게 해준다. 또한, 청소기 내부의 센서를 통해 흡입한 입자의 크기를 측정하여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에 어떤 크기의 입자를 빨아들였는지 보여준다. (그걸 왜 보여줘야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바닥의 질감을 감지해서 자동으로 흡입 모드를 변경해준다. 청소기 입구가 딱딱한 바닥을 청소하다 카펫 위로 이동하면 좀 더 강하게 흡입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흥미로운 건 Anti-Tangle 기술인데, 머리카락같이 길이가 긴 걸 빨아들일 때 청소기 입구에 지저분하게 달라붙지 않고, 모두 청소기 속으로 빨아들이는 기술이다.


▶️ 미스터리한 테크 회사 Nothing, The Verge
OnePlus의 공동 창립자가 만든 회사로, 구글 벤처스를 비롯한 여러 유명 투자가들의 투자를 받는 회사.
올해 상반기 중 무선 이어폰을 출시 예정이다.
Concept 1이라는 이름인데, 사실 이 이미지는 그냥 컨셉 이미지일 뿐, 실제로 이대로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제품 디자인은 Teenage Engineering이 담당할 예정 (Nothing의 디자인 총괄이 TE의 Vice head임)
묘하게 약간 Vaporware의 냄새가 난다.




▶️ 증강현실로 팩맨 게임을 할 수 있는 피자헛 박스, YouTube (30초)
QR코드로 스캔하면 증강현실로 팩맨 게임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SCIENCE & NATURE

▶️ 지구 궤도의 쓰레기 위성을 처리하기 위한 ELSA 프로젝트, YouTube (3분 28초)
지구 궤도에는 수많은 위성이 돌고 있다. 이러한 위성들이 수명을 다하면 궤도를 이탈해 다른 위성들을 파괴할 위험이 있다. (영화 그래비티 기억합니까?)
일본의 Astroscale이라는 회사는 궤도에 오른 위성을 수거해서 처리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ELSA(End of Life Service by Astroscal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는 궤도 상으로 우주선을 발사, 떠다니는 위성과 랑데뷰하여 안전한 다른 궤도로 이끌거나 지구로 떨어뜨려 파괴시킨다.
3월 23일에 이 프로젝트를 실험해보기 위해서 시험용 우주선이 발사되었다.
이 우주선의 원리는 강력한 자석으로 떠다니는 위성과 랑데뷰해서 끌어내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영상 1:05쯤부터 나오는, 회전하는 대상과 랑데뷰하는 것. 컴퓨터로 대상의 회전 움직임을 분석해서 우주선도 그에 맞게 따라가는 것이다. 와 저런 게 가능한데 에버기븐 호는 수에즈 운하에 끼기나 하고.. 인류 무엇?
하여튼 이번 시험 발사로 성능을 입증하길 기원한다.


▶️ 압력에 따라 색이 변하는 물질을 개발, Designboom
후쿠오카공과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물질은 무기질 나노시트로 구성한 하이드로젤로, 극미한 힘으로 압력을 가해도 색이 변한다. 두부를 써는 힘의 1/10만 가해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부위를 얼마만큼의 힘으로 누르는지에 따라 색의 변화로 나타낸다. 나비의 날개, 공작의 깃털, 오팔과 같은 원리에서 따왔다.
이 영상이 영상을 보시길.


▶️ 희박한 공기 속에서 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물질을 개발, Designboom
GE 연구팀이 희박한 공기를 물로 바꿀 수 있는 휴대용 프로토타입 물질을 개발했다. AIR2WATER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로 만든 제품은 전쟁터 현장에 물을 조달하거나 식수가 부족한 곳에 사용하기 알맞다.
네 사람이 들 수 있는 정도의 무게로 제작된 이 물건(?)은 하루 150명의 병사가 마실 수 있는 물을 생산해낸다.
공기를 흡착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에, 열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3D 프린팅 패턴을 합쳐서 대기를 물로 바꾸는 방식이다.


▶️ 자외선을 이용해 실내 공간을 소독하는 반도체 칩, Dezeen
NS Nanotech라는 회사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200달러 미만이다.
4cm X 4cm 크기의 이 칩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면 조명 기능 뿐만 아니라 살균 기능을 갖초게 된다.
UVC를 이용한 기술인데, 일반적인 UVC와 다르게 222nm 파장의 "Far-UVC"는 인간의 피부나 망막을 통과할 수 없어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고 살균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 강을 정화하는 빨래비누 AWA, Designboom
페루의 미네랄 워터 브랜드 Andea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강을 정화하는 빨래비누를 출시했다.
페루에서는 인구의 상당 수가 강이나 호수, 연못의 물을 이용해 빨래를 하는만큼, 새로운 비누를 고안해 물을 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비누를 만드는 공식을 정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 및 비누 제조업체에게 공개했다.


캘리포니아 Rancho Mirage 지역에 개발 예정인 이 거주 지역은 약 6,000평 규모, 15채의 친환경 조립식 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집들은 모두 3D 프린팅된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집에 필요한 모든 애너지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공급받는다. 넷제로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인 탄소 중립을 의미한다.


ART, DESIGN, FASHION, CULTURE

▶️ 빅토리아 시크릿이 생각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란..., Fashionista
3월 중순, 빅토리아 시크릿이 새로운 앤젤을 공개했다: Barbara Palvin
문제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바바라 팰빈을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고 공개한 것이다. 바바라 팰빈이 일반적인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보다는 더 "Curvy"한 편이긴 하지만, 누가 봐도 전통적인 여성 신체의 코르셋 가치관에 부합하는 몸매를 가진 팰빈을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고 정했다는 건 이 란제리 브랜드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앤젤을 추가로 또 공개했는데, 이번 모델은 알렉시나 그레이엄(Alexina Graham)
이 모델이 지금까지의 앤젤과 다른 점이라면 붉은색 머리라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금까지의 앤젤보다 약간 허벅지가 두꺼운 모델과 머리색이 붉은 모델을 채용함으로서 '그래, 우리가 다양성을 존중하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2018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랜스 여성이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해야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의 쇼는 판타지를 실현시켜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해서 엄청나게 논란이 되었다. (심지어 그 인터뷰 자리에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PR부문 수석도 동석한 자리였다.)


▶️ 반 고흐의 미공개 그림이 세상에 드러나다, The Art Newspaper
사적으로 소유했던 그림으로, 이 그림의 제목은 Scène de rue à Montmartre/Montmartre Street Scene (Impasse des Deux Frères et le Moulin à Poivre). 1887년에 그린 작품이다.
올해 2월 소더비를 통해 경매에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판매자가 어떻게 그림을 입수하거나 왜 경매에 내놓게 되었는지는 비밀에 부친다고 한다.


▶️ 구찌가 디지털로만 착용이 가능한 신발을 출시했다, Dezeen
Gucci Virtual 25,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켈레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를 모델명으로 삼은 이 신발은... 뭐랄까... 실험적이다.
스니커즈 증강현실 패션 플랫폼인 "Wanna"와 콜라보하여 제작했다.
구찌 앱 또는 Wanna Kicks 앱에서 9~12달러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구찌 앱에서도 가능하다.
예전에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버팔로 런던과 비슷한 케이스다.


버섯과 같은 균사체를 이용한 대체 가죽을 활용해 만드는 것으로, 이러한 균사체 대체 가죽은 에르메스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서 많이 관심을 가진 소재다.


▶️ 그리고 스텔라 맥카트니는 버섯을 이용해 만든 가죽 제품을 공개, Designboom
위에서 소개한 에르메스와 유사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아디다스, 스텔라 맥카트니, 룰루레몬, 케링그룹은 컨소시엄을 만들어 Bolt Threads라는 이름의 버섯 가죽 소재 회사에 투자해오고 있다. 크루얼티 프리 및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평생 비건으로 살아왔으며, 브랜드 20년의 역사 속에서 단 한번도 동물 소재나 가죽을 이용한 적이 없다.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대체가죽으로 레디투웨어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라서 상당히 주목할 만한 행보다.
예전부터 Mylo라는 소재가 궁금했는데, 모니터를 통해 본 이미지로는 가죽과 정말 비슷해 보이고, 보도에 따르면 촉감도 똑같고 다양한 색으로 염색도 가능하다고 한다. 궁금하신 분은 이 영상 시청을 추천한다.

Mylo는 균사체를 이용해 만들며, 혼합토에서 적당한 공기와 물만 주면 몇 주 안에 완성된다. 소가죽을 위해 수 년 동안 소를 기르는 것보다 환경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는 셈이다.


▶️ 경매에 올라온 역사상 가장 귀여운 오프로더 1968 Ferves Ranger, RM Sotherby's
진짜 한심하고 귀엽게 생겼다. 단 600대만 생산된 이 자동차는 Ferves라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에서 만들었다. 이 회사는 1970년에 사라졌다. 지금은 약 50대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
경매에 올라온 것은 42,000달러에 팔렸다. 희귀품인데 생각보다 안 비싸게 팔렸네.


2020년 기준으로 집계, 구글의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서 나라마다 어떤 예술가를 가장 많이 검색했는지 살펴보았고, 총 13명의 예술가로 추려졌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무려 82개 국가에서 1위로 뽑혔고, 다음 순위로는 프리다 칼로, 반 고흐,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피카소, 뱅크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남자 죽이는 이 그림으로 유명한 분이다.
한국에서는 데이비드 호크니가 뽑혔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1위로 뽑힌 유일한 국가인데, 이는 2020년에 국내에 전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 대니얼 아샴, 사빈 마르셀리스와 콜라보한 이케아 아트 콜렉션 2021, Designboom
이케아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예술 작품을 일반인도 향유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아트 콜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함께하는 아티스트는 대니얼 아샴(Daniel Arsham), 사빈 마르셀리스 (Sabine Marcelis), Humans Before 1982, Gelchop, 슈테판 마르크스(Stefan Marx)
올해 4월부터 글로벌 출시한다.
이 페이지에 가면 지금까지 발매했던 모든 레트라세트 판형을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스턴트 레터링(Instant Lettering)이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 광고 시안이나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레트라세트(Letraset)라는 일종의 전사지를 활용해 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활용을 위해 많은 종류의 서체와 문자, 기호가 레트라세트로 제작되었다. 직접 레트라세트를 오려 붙여 사용하거나, 레트라세트를 종이에 대고 문질러 전사한다.
디지털 도구의 발달로 더이상 쓸모 없어진 기술이다.


▶️ 자수로 만들어낸 CMYK 프린팅 북, Colossal
색상 조합이 어떻게 보여지는지 자수를 이용해 만들어낸 레퍼런스 책
시작은 CMYK 자수 방식으로 책 표지를 디자인하고 싶은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치 팬톤 색상표처럼 만들어보기 시작한 것인데, 무려 7년 동안 만들어서 총 400가지의 색상 조합 표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물론 모든 자수는 한 땀 한 땀 손으로 짠 것이다. 심지어 자수를 짤 때 실제 오프셋 인쇄처럼 CMYK의 화면 각도에 따라 짰다. (cyan 105˚, magenta 75˚, yellow 90˚, and black 45˚)
엄청난 노가다의 산물이다.


요새 나이키 덩크가 유행이다. 래플도 많고, 신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덩크와 에어 조던 1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 나는 그 차이를 밑창의 모양으로 구분하는데, 이외에도 어떤 차이점이 있나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이런 훌륭한 기사가 있더라.
스니커즈를 전문으로 소개하는 매체 같은데, 두 운동화의 차이점을 잘 보여주기 위해 사용한 사진 레이아웃이 훌륭하다.


▶️ 소금으로 만든 수천 송이의 벚꽃잎, Motoi Yamamoto
벚꽃잎 모양의 스텐실을 이용해 소금으로 마치 바닥에 수많은 벚꽃잎이 흩뿌려진 것처럼 작업한 전시물이다. 붉은색 바닥과 하얀색 소금이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노가다의 결실. 세토우치 시립미술관에 전시중이다.


▶️ 48만 점 이상의 루브르 소장품을 디지털로 검색이 가능하다, Louvre Collection
루브르박물관에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검색하면 48만 점 이상의 루브르 소장품, 국립들라크루아기념관(Musée Eugene Delacroix), 뛸르히 가든(The Tuileries Garden)의 소장품을 찾아볼 수 있다.


베이징원인이 발견된 동굴 유적을 기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이 보호막은 비와 바람을 막을 뿐만 아니라 기온 및 습도 변화의 영향도 줄여준다. 생긴 게 정말 멋지다. 클릭해서 사진을 보길 추천한다.


▶️ 듀오링고: 이제 화장실에서 응아하면서 외국어 공부하세요, Designboom
화장지에 언어 학습용 지문을 넣었다. 조사해본 결과, 듀오링고를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이 화장실을 방문하는 짤막한 시간에 앱을 이용한다는 것을 발견해서 이와 같은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을 하게 된 것.
뭐 실효성이 있는 캠페인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로는 W+K와 함께 작업했다.
 

▶️ 국립극장 브랜드 아이덴티티 변경, Behance
국립극장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현시대에 맞도록 적용한 프로젝트다.

SOMETHING ELSE

▶️ 기원전 18세기의 유명했던 희대의 사기꾼의 악명은 2021년까지 전승되는 중이다, Forbes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판 중 하나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사는 사업가인 Ea-Nasir라는 사람에 대한 것이다. 이 석판의 내용에 따르면 Ea-Nasir라는 사람은 무역으로 구리를 거래했는데, Ea-Nasir가 돈만 받고 구리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품질이 불량인 구리를 줘서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기원전에 발생한 이 사건이 현대까지 알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Ea-Nasir에게 보낸 불만을 담은 쐐기문자 석판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웃긴 건, 이러한 불만을 담은 석판이 한두 개도 아니고 엄청나게 많이, 그것도 Ea-Nasir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되었다는 것. 그러니까 이 Ea-Nasir라는 놈은 엄청난 거래 사기꾼인데, 자기에게 보낸 불만 제기를 열심히 모아서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변태인가...


▶️ 막스 리히터의 명상 앱, Sleep
유명 클래식 음악 작곡가 막스 리히터가 작업한 명상 앱 Sleep
SLEEP, MEDIATE, FOCUS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나는 막스 리히터를 비발디의 사계로 알게 되었다. 추천한다.


팬타그램 파트너인 Yuri Suzuki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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