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TDoR

11.20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특집
 
내용 요약
#1 삶을 위해서 죽음을 기억하기 
#2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을 생각하기
#3 동료로서 함께 말하기
#4 추모 주간에 참여하기

#1 삶을 위해서 죽음을 기억하기

매년 오늘, 11월 20일이면 세계 각지에서 혐오와 차별로 인해 먼저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열립니다. 1998년 미국에서 혐오범죄로 살해당한 리타 헤스터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이 날은,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힘과 용기를 얻는 연대의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는 모 대학의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사건과 트랜스젠더 군인 강제 전역 사건을 통해 보듯이 트랜스젠더가 겪는 차별과 혐오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트랜스젠더를 사회 바깥으로 밀어내려는 시도에 우리가 계속 함께 맞선다면, 트랜스젠더들이 죽음이 아닌 삶으로 더 많이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2 이슈 :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을 생각하기

👉 올해 초, 모 여대의 일부 학생들이 '트랜스젠더가 화장실에 들어와 여성들을 위험하게 할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트랜스젠더 신입생의 입학을 반대하면서, 결국 한 명의 학생이 입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 2014년에 발표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과 여로 구분된 화장실에서 44.2%의 트랜스젠더가 ‘모욕적 발언’, ‘물리적 폭력’ 등의 차별을 경험하며, 67.6%가 최근 5년 내에 공중화장실 이용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트랜스젠더는 건강권을 침해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실 이용의 어려움 때문에 공적 공간에서의 활동에도 큰 제약이 따릅니다.  

남녀로 구분된 공간이 모든 사람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 줄까요? 많은 사람들은 공간 분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여성들이 범죄로부터 안전할 거라고 믿기도 하지만, 현실이 보여주는 것은 그렇게 분리된 공간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또 다른 범죄나 차별의 표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성의 안전을 지킨다는 이유로 트랜스젠더와 같은 소수자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떤가요? 랜스젠더가 그 존재 자체를 이유로 학교나 일터에서 추방되는 사회라면, 과연 누구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을까요?  
 
성별이분법에서 벗어난 다양한 소수자들, 사회 통념과 맞지 않는 성별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차별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공간의 문을 걸어 잠그기보다 타인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3 동료로서 함께 말하기

이 책은 배제와 추방에 맞선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싸움이 혼자만의 싸움이지 않도록, 인권 운동을 하는 크고 작은 단체와 모임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모은 것입니다. 각각의 이야기에 개성이 있으면서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트랜스젠더 여성이 진짜 여성인가 아닌가 하는 자격을 따지는 대신에, 사회의 규범 안에서 그 '자격 없이' 살아가는 동료로서 함께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제가 아주 구체적으로 만나게 됐잖아요. 그러니까 제 정체성에 대해서도 질문하게 되더라고요.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이지?" 트랜스젠더를 자녀로 둔 아빠의 이야기. 

#4 추모 주간에 참여하기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가 주최하는 언택트 형식의 오프라인 촛불 문화제. 연대 공연과 지지발언이 11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자세히 보기 >
 

트랜스해방전선에서는 온라인으로 추모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집 영상 <얼굴 없는 장례식 #1 트랜스젠더의 죽음과 건강> 편을 추천합니다.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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