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갤러리는 2024년, 올해 첫 시작을 작가 김귤이의 개인전 <Synchronized Swimming>으로

로이갤러리는 2024, 올해 첫 시작을 작가 김귤이의 개인전 <Synchronized Swimming>으로 열게 되었다. 이번 개인전은 16일부터 127일까지 진행한다.

, , 면과 같은 기호는 암묵적인 규칙 아래 하나의 의미로 다가온다. , 실제로 누군가 행동의 통일을 강요하지 않지만 당연하듯 따르는 사회적 규범과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제안하는 존재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의문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부른다.

 

김귤이 작가는 보편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무의미화시켜 질서를 벗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승화시키는 예술가이다. 작가의 그림에서 벗어남과 낯섦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작품을 살펴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아마도 작품에서 보는 기호의 종류를 먼저 찾아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다 다들 기호 간의 관계성을 분석하려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허무함에 좌절하게 될 수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해석의 길을 잃어버리게 되지만 이 실패는 결코 누군가를 소외시키거나 소수의 공감대 형성을 의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실패했다면 작품을 제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작품을 작가의 의도대로 제대로 읽어갔기에 길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귤이 작가의 작품들은 어떤 길로 나아갈지 모르는 미로 같은 매력을 가지는 작품들이기에 긴 여운을 주는 열린 결말의 소설과 영화 같은 존재이다.

  

로이갤러리와 김귤이 작가는 다시 한번 보편적임에서 벗어나고자 이번 개인전 기간 중 'Art Gallery Yard Sale'을 진행한다.


대중에게는 flea market으로 익숙하지만, ‘yard sale’의 판매자와 구매자들은 단지 금전적인 관계로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화폐의 거래보다 판매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자신이 오랜 시간 수집해 온 접시를 공유하거나, 특별한 추억이 담긴 물건을 공유한다. ‘라는 사람을 다양한 물체로 타인에게 보여주고 공유하는 곳이 바로 ‘yard sale’이다. 물건을 손에 쥐는 순간, 추억 여행을 함께 떠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을 모두에게 선사한다.



 작품이라는 거대한 미로의 돌파구가 될 ‘Yard Sale’, 김귤이 작가의 추억이 담긴 물건과 분리된 기호들로 전후 달라지는 작품들의 아우라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