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4주] 따끈따끈 새 책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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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 Break 1호

띵동! 앞으로 매주 금요일, 새 책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할 에그브렉(Egg Break)입니다. 1호에서는 3월 3~4주 차 흥미로운 신간, 그리고 함께 보면 좋을 이야기를 골랐어요.

🐣 이 주의 원픽: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

🐣 눈에 띄는 새 책: <나의 기억을 보라>, <슬픔의 위로>, <소설 보다: 봄 2020>, <프로덕트 오너>

🐣 우리가 발견한 책: <아무튼, 메모>

* 자세한 책 소개는 표지 사진을 누르면 네이버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3월 4주, 이 책 어때?

이 주의 원픽

친구일까 적일까, 너의 정체는?

📚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저넬 셰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 #인공지능 #AI #기술 #과학

인공지능(AI). 우리에겐 '알파고'로 익숙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얼핏 봐도 똑똑해 보이는데, "미래에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 "이젠 소설까지 쓰는 AI" 이런 뉴스를 들을 때면 왠지 모르게 위축되죠.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지,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지 아직은 알 수 없어 보이기도 하고요.

좀 어색한 사이지만, 언젠가는(사실 지금도)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녀석들을 알아갈 필요는 충분해 보입니다. 알고 보면 귀엽고(?) 흥미롭다는 AI의 실체를 설명하는 저자는 컴퓨터 과학자 저넬 셸인. 책은 '인공지능을 다룬 유머 블로그'라고 (스스로) 소개한 저자의 블로그 글을 모은 것으로, 'AI와 함께 일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이참에 AI를 둘러싼 선입견을 깨보면 어떨까요? AI의 실수*를 살펴보면 오히려 인간이 지닌 편견과 선입견을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 아래 TED 영상에서 5:02부터 보셔도 좋아요.

🔎 "내 목표는 로봇 팔을 훈련시켜서 팬케이크를 만드는 것이다. 첫 번째 테스트로 나는 로봇 팔이 팬케이크를 접시에 던져놓게 만들었다…. 첫 번째 보상 시스템은 간단했다. 사이클이 유지되면 매 프레임마다 작은 보상을 주는데, 만약 팬케이크가 땅바닥에 닿으면 사이클이 끝나버리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알고리즘이 최대한 오랫동안 팬케이크를 팬에 둘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로 로봇 팔이 한 것은 팬케이크를 최대한 멀리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팬케이크가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최대화되도록 말이다…. 팬케이크 봇과 나의 점수: 1 대 0."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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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TED 2019 <생각보다 이상한 AI의 위험성>
저자가 강연자로 선 TED 영상입니다. 책에서 말하려는 메시지가 10분 남짓한 영상에 잘 담겨 있어요. "우리가 AI와 일할 때, 문제를 피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인간인 우리가 AI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거죠. AI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글] 대중문화 속 AI: 인공지능이 맥주 양조에 혁신을 부른다면?
'맥주'를 만들 때도 인공지능이 적용된다고? 식음료 분야에서 활약 중인 인공지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글입니다. 맥주 이름 짓기 프로젝트에는 이 책의 저자 저넬 셰인도 참여했다고 하네요.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제품 개발의 효율화라는 점에서 보자면 인공지능은 맥주 양조뿐만 아니라 다른 식음료 개발 프로세서의 혁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눈에 띄는 새 책

기억하는 자만이 미래로 간다

📚 나의 기억을 보라(엘리 위젤, 아리엘 버거 지음, 쌤앤파커스)

🧲 #인물 #회고록 #인문 #강의

"중립은 가해자에게만 이로울 뿐 희생자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며, 침묵은 결국 괴롭히는 사람 편에 서는 것." 이 문장을 본 적이 있나요? 198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홀로코스트 생존자*, 루마니아 태생의 유대계 미국인 '엘리 위젤'이 했던 말입니다.

*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수용소에서 겪은 참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전소설 <나이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은 보스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엘리 위젤의 강의와 대담을 토대로 만들어졌는데요. 그의 제자 아리엘 버거가 스승을 향한 존경을 담아 오랜 시간 해온 기록에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여 탄생했죠. 아리엘 버거는 '기억과 가르침, 다름과 타인, 종교와 믿음, 광기와 반항, 증오를 넘어서는 말과 글, 예술과 열정'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엘리 위젤의 말을 정리했습니다. 2016년 세상을 떠난 엘리 위젤과의 마지막 수업은 이 책을 통해 가능할 것 같네요.

🔎 "과거의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가야 합니다." 위젤 교수는 이야기를 들려준 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아무도 알 수 없는 우리 자신의 상황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겁니다."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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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가만한 당신
"이스라엘의 나치화 질타했던 아우슈비츠 생존자"

엘리 위젤에 대한 다른 평가도 있어요. 그를 이스라엘 시오니즘*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거든요. 이 칼럼은 엘리 위젤과 대립각을 세웠던 독일계 유대인 하요 메이어에 대해 다뤘는데요. 그는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시온주의자들이 홀로코스트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자신들을 궁극의 피해자로 놓았고, 여기서 여러 문제가 생겼다고 일침을 놓았죠.

* 유대인을 독자적인 민족으로 보고, 유대인 차별ㆍ박해의 궁극적 극복을 유대인 국민국가의 건설로 달성하려는 운동을 일컫는 말.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슬픔의 위로(메건 더 바인 지음, 반니)

🧲 #심리학 #관계 #삶

도처에 슬퍼할 일이 많은 세상입니다. 슬픔은 누구나 겪는 감정이고, 때때로 오해받기도 하는 감정이죠. 이 책은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보듬'고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에 빠져 본 적이 있다면, 그리고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지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슬픔이라는 '문제'와 싸움을 벌이게 되면 불가피하게 서로의 마음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 진실은 진실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우리는 상실이라는 충격적인 경험을 우리 자신의 삶 속에, 그리고 더 넓은 세상과 공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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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날씨처럼 종잡을 수 없는, 당신의 그 마음이 옳다" 정혜신
"듣다가 못 참고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의 욕구가 발동해서 그렇습니다. '충조평판'만 안 해도 성공입니다. 끊지 않고 들어주기만 하면, 상대가 다 알아서 다 정리를 해요. 말하는 사람은 이미 답을 알고 있거든요."

소설 피어나는 봄에 '보다'

📚 소설 보다: 봄 2020(김혜진, 장류진, 한정현 지음, 문학과지성사)

🧲 #한국소설 #소설집 #인터뷰

계절마다 선보이는 '소설 보다' 시리즈에서 2020년 봄 편이 나왔습니다. <딸에 대하여>의 김혜진 작가가 쓴 <3구역, 1구역>, <일의 기쁨과 슬픔>의 장류진 작가가 쓴 <펀펀 페스티벌>, <줄리아나 도쿄>를 쓴 한정현 작가의 <오늘의 일기예보>. 세 편의 소설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이번 주는 '소설 읽는 봄'도 가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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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이제 낯설어 마세요

📚 프로덕트 오너(김성한 지음, 세종서적)

🧲 #비즈니스 #커리어 #전략 #직무

유튜브,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배민...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서비스에 접속합니다. 이런 서비스가 기획되어 출시되기까지, 나아가 분석 후 다음 사이클로 가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역할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PO).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PO를 찾는 곳은 늘어가는데, PO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죠. 현재 쿠팡의 PO인 저자가 PO의 역할, 프로덕트를 만들어가는 과정, 애자일 방식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책입니다. 꼭 PO가 아니더라도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일에 속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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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담당 영역의 mini-CEO, Product Owner(마이리얼트립)
[인터뷰] 창업가 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프로덕트 오너를 만나다(토스)

우리가 발견한 책(feat. 신간이 아니어도 괜찮아)

📚 아무튼, 메모(정혜윤 지음, 위고)

문장의 발견

🔎 "그때의 노트들은 이제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메모들은 지금의 내 삶과 관련이 깊다. 나였던 그 사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 이게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무심코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좋은 것이기 위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살면서 세상에 찌들지 않고, 심하게 훼손되지 않고, 내 삶을 살기 위해서." (36쪽)

발견의 기록

'아무튼, 메모'라니! 제목 혹은 저자*에 끌려 책을 사버린 (나 같은) 독자가 분명 어딘가에 또 있을 것 같다. 한때 메모를 열렬히 신봉했던 저자의 '메모론'에 따르면, 메모는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미래를 미리 살아가는 방식이다. 책은 '메모'와 '꿈'이 이토록 끈끈하게 붙어 있을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길을 잃으면 메모장을 펼쳐보겠다"는 말을 보고 메모할 노트와 펜을 준비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책을 덮고 메모를 펴면서 나도 다짐한다.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 최근 정혜윤 PD의 인터뷰는 <깨끗한 존경>(이슬아 지음)에 첫 번째 순서로 실려 있다.

* 정혜윤 PD가 만든 라디오 다큐멘터리도 들어볼 수 있다. CBS <자살률의 비밀> 1부 불신사회.

[우리가 발견한 책]은 오픈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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