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서바이벌 콘텐츠가 등장했어. <생존남녀: 갈라진 세상>은 유튜버 공혁준이 기획에 참여한 콘텐츠이자 카카오 TV의 오리지널 콘텐츠야. 남자팀과 여자팀의 생존 대결을 담은 서바이벌형 웹예능이기도 해. 사실 그동안 대형 유튜버들이 만든 서바이벌형 콘텐츠를은 많았잖아. 그런데 이 콘텐츠는 출연진 외에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등장하더라고. 게다가 러닝타임도 20분 정도로 짧게 제작해 기존 서바이벌형 웹예능과 차별점을 두기도 했어. 또한 <60초 핵폭발에서 살아남기>,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등의 다양한 공포 게임이 연상되는 연출도 흥미로운 작품이었고, 그 연출을 어떻게 룰에 반영했는지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어. 해당 콘텐츠는 3월 22일 기준 1화 조회 수 50만 회를 달성할 정도로 이목을 끌고 있지만, 서바이벌 예능의 고질병인 ‘출연진 논란’ 없이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드라마로 돌아왔어. 이번 드라마는 <시그널>과 <구해줘>시리즈를 제작한 이재문 PD와 <나쁜형사>의 김대진 PD가 함께했고, 학교폭력 트라우마로 인생이 달라진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무심코 1화 봤다가 다음편이 궁금해져서 티빙 결제한다’라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초반부터 많은 내용이 밝혀지지만 끝까지 궁금증을 끌어내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들도 매끄럽게 구성해서 이해하기도 쉬웠고, 인물이 처한 상황에 이입하기도 좋았어. 폭력으로 연결된 다양한 인간군상을 조명했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원작과는 다른 설정이 많더라고. 그래서 원작에 비해 ‘복수’라는 주제를 더 강조한 작품이 될 것 같아. 해당 작품은 3월 23일 기준 1화 조회 수 9천 회를 달성했고 시청자 평균 평점은 3.5점(3/23일 왓챠피디아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야.

BL 콘텐츠의 상승세가 놀라워. 최근 왓챠에서 공개한 BL 웹드라마 <시멘틱 에러>는 공개 직후 3월 둘째 주 OTT 트렌드 1위 검색어는 물론 왓챠 시청 1순위를 차지했고, 일본에서 파격적인 내용으로 화제가 된 19금 BL 영화 '성의 극약'은 일본 넷플릭스 영화 랭킹 1위를 기록했어. 또한 제작사 NEW에서도 '블루밍'을 시작으로 연이어 4편을 제작하겠다고 밝힌 데다 리디북스도 인기 BL 소설 '신입사원','을의 연애'등을 영상화 시킬 것이라 밝히면서 앞으로도 BL 콘텐츠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야.

그렇다면 왜 BL 콘텐츠가 강세일까? BL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들이 타 장르에 비해 콘텐츠 소비력과 충성도가 높다는 데에 있어. 또 독자들이 작품을 SNS, 커뮤니티에 공유하거나 2차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으로 스스로 영업하기 때문에 작품의 전파력이 높고, 동남아를 비롯한 유럽 및 해외에서는 이미 인기 장르이기 때문에 해외 팬들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 있지. 

BL 콘텐츠에 대해 '음지의 양지화'라는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사실 이미 기존 미디어에서도 '브로맨스'등의 이름으로 마케팅되었을 뿐 동성애적 코드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파격적인 성인물이나 고어한 내용의 경우는 BL이라는 장르가 아니어도 모든 영상화에 있어 신중하게 고려할 내용이고 말이야. 이제 BL은 물론 퀴어 서사를 여러 미디어에서도 볼 수 있게 된 만큼, 더 이상 성소수자의 사랑을 다룬 콘텐츠가 BL, GL, 퀴어라는 카테고리가 아닌 로맨스로 분류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