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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녀 이방카 전 백악관 선임 고문.

지난 2일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식전 파티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배우자 프리실라 챈 <사진=연합뉴스>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최근 인도로 향했습니다. 이 사람의 아들 결혼식 식전 축하파티에 참석하기 때문이었죠. 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사람이 바로 오늘 ‘지식인 지식인’의 주인공인 인도 최대이자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입니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아들 아난트 암바니(왼쪽 셋째)의 결혼식 식전 파티에 참석한 빌 게이츠 MS 창업자(왼쪽 첫째)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암바니 회장이 연 파티는 릴라이언스의 주요 정유공장이 위치한 구자라트주 잠나가르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간 이어졌습니다. 1200여명의 손님들은 공연장 인근 고급 글램핑 텐트에 묵으며 암바니 회장이 마련한 호화로운 볼거리를 즐겼죠. 축하공연으로는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과 팝스타 리한나가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파티 첫날 공식 만찬과 리한나 단독 콘서트가 열렸고, 이튿날 아난트 암바니가 운영하는 동물 구조 센터 방문과 댄스 무대, 마지막 날엔 부부가 참여한 저녁식사와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동물 구조 센터 방문 시엔 드레스코드가 있었는데 정글 테마 의상이었다고 합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리한나의 섭외에만 600만(약 80억원)~900만달러(약 120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티가 열린 행사장 인근 공항은 평소의 10배가 넘는 130편의 항공기가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지난 1일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식전 파티에서 팝스타 리한나(왼쪽 다섯째)의 무대가 끝난 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왼쪽 첫째)과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2018년 딸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참여했습니다. 축하공연은 비욘세가 맡았죠.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샤와 아카시의 결혼식 모두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초청받아 화제가 됐었죠.
아시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의 딸(사진 왼쪽) 결혼식에 참석했던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샤 암바니 페이스북, 신봉길 전 주 인도 대사 페이스북>
1. 아버지 사업 돕고자 미국 유학 중단하고 고국행

암바니 회장은 1957년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예멘의 아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는 아덴에서 대형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었죠. 암바니 회장은 부친이 1958년 향신료·직물 무역사업에 뛰어들면서 인도로 돌아옵니다. 암바니 회장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아덴에서 인도로 이사를 오면서 가족의 경제적 상황이 조금 더 나아졌지만, 용돈을 받지 못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것까진 아니었어도 여유있는 생활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암바니 회장은 뭄바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화학기술공업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싶었지만 더 큰 사업(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을 구상하고 있었던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게 됩니다.


암바니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짧았던 스탠퍼드대 유학 시절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스탠퍼드대에서 만난 교수님들은 모두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 교수(1990년 해리 마코위츠, 머턴 밀러와 함께 금융경제학 이론에 대한 선구자적 업적으로 수상)의 첫 강의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죠. MM 샤르마 교수의 경우 ‘화학산업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주제로 첫 강연을 하셨습니다.”


암바니 회장이 스탠포드대에서 공부하던 중 그의 부친은 정부로부터 폴리에스터 사업권을 획득합니다. 1980년 인디라 간디 인도 총리는 섬유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민간 사업자들이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암바니 회장의 부친은 이를 기회로 보고 화학을 전공한 암바니 회장을 급히 고국으로 불러들인 것이죠.


암바니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스탠포드 대학원 과장을 마치고 세계은행의 YPP(Young Professional’s Programme) 과정을 1년 간 수료하고 오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이를 기다려주지 않겠다고 하셨다”며 귀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습니다. 암바니 회장은 화학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배경이 릴라이언스가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을 시작했을 때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죠.


암바니 회장은 당시 경험에 비춰 “어른들이 ‘총명한’ 20대 젊은 친구들에게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한다는 점을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가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암바니 회장은 IT기술에 중심을 둔 릴라이언스 인포컴을 설립했고, 1991년 그룹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 집중 투자하던 시기 석유화학 공장의 건설도 맡았습니다. 암바니 회장이 설립한 릴라이언스 인포컴은 오늘날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로 확대 발전합니다.

2. ‘형제의 난’ 이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인도 최대기업 반열에 올려놓다
인도 최대의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최대 부호이기도 합니다.
<사진=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2002년 부친 디루바이 암바니의 타계 후 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암바니 회장과 동생 아닐 암바니 간 ‘형제의 난’이 벌어집니다. 두 형제의 다툼에 이를 보다못한 어머니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장남은 그룹의 핵심 주력사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섬유, 화학분야를 가지고 동생은 캐피털과 에너지사업, 통신 등 기존 릴라이언스 그룹의 사업부문을 가져가게 됩니다.


그러나 신사협정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통신 사업에 눈독을 들이던 암바니 회장은 2010년 인포텔 브로드밴드를 7억달러에 인수하고 사명을 지오 인포컴으로 바꾸며 통신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16년 무료 4G 인터넷 제공 등 저렴한 통신비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고 그 결과 경영 난조, 투자 실패 등으로 동생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물론 형과 동생은 서로 다른 주파수대 통신사업을 하고 있었기에 형이 동생의 몰락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후 암바니 회장이 통신사업 지분을 대거 매수하면서 둘의 사이는 다시 가까워집니다.

새롭게 진출한 통신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2016년 이후 암바니 회장의 자산은 큰 폭으로 수직상승하면서 2020년 기준 세계 5대 부호에도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결혼식 축하파티 외에도 최근 암바니 가문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바로 암바니 회장의 배우자 니타 암바니가 인도 미디어 업계에서 큰 손으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월트 디즈니컴퍼니는 지난달 28일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85억달러(11조26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를 발표합니다. 두 기업의 인도 내 스트리밍 사업과 TV사업을 결합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인도 최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될 합작법인의 회장으로는 암바니 회장의 배우자 니타 암바니가 선임됐습니다.


니타 암바니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자선단체인 릴라이언스 재단 설립자이자 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는 크리켓 팀 뭄바이 인디언스의 구단주이자 IOC 위원으로 선출된 최초의 인도 여성이라는 타이틀도 보유 중입니다.


여담으로 암바니 가문은 하나의 큰 ‘빌딩’ 저택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안틸라라 불리는 이 건물은 약 27층 높이의 건물로 6000여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죠. 암바니 가문 외에도 건물에는 6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완공된 2010년 기준 그 가치가 20억달러에 달합니다.


암바니 회장은 엄격한 채식주의자이자 금주주의자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는 2008년 크리켓팀인 뭄바이 인디언스를 1억1190만달러에 인수한 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스포츠팀 구단주라는 명성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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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s Pick!

이스라엘의 FBI, 모사드 전 원장이 말하는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

타미르 파르도 모사드 전 원장

타미르 파르도라는 분의 세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는 모사드라는 기관의 대표였습니다. 아마 모사드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거 같습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이스라엘의 FBI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은 주변국들의 위협 속에서도 군사적 강소국으로 군림하는 나라입니다. 최근 하마스와의 갈등을 보더라도 그 힘을 알 수 있죠. 그런 나라의 정보기관인만큼 얼마나 강력한 능력이 있는지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는 모사드의 경험을 토대로 사이버 공격의 심각성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사이버 보안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죠. 그는 이번 세션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안일한지를 이야기합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는 사이버 공격, 미사일 공격 그 이상의 재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합니다. 심지어는 핵무기와도 비견하고 있죠.

이번 세션을 통해 저는 우리가 가진 사이버 보안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대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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