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니 회장은 1957년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예멘의 아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는 아덴에서 대형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었죠. 암바니 회장은 부친이 1958년 향신료·직물 무역사업에 뛰어들면서 인도로 돌아옵니다. 암바니 회장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아덴에서 인도로 이사를 오면서 가족의 경제적 상황이 조금 더 나아졌지만, 용돈을 받지 못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것까진 아니었어도 여유있는 생활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암바니 회장은 뭄바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화학기술공업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싶었지만 더 큰 사업(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을 구상하고 있었던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게 됩니다.
암바니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짧았던 스탠퍼드대 유학 시절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스탠퍼드대에서 만난 교수님들은 모두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 교수(1990년 해리 마코위츠, 머턴 밀러와 함께 금융경제학 이론에 대한 선구자적 업적으로 수상)의 첫 강의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죠. MM 샤르마 교수의 경우 ‘화학산업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주제로 첫 강연을 하셨습니다.”
암바니 회장이 스탠포드대에서 공부하던 중 그의 부친은 정부로부터 폴리에스터 사업권을 획득합니다. 1980년 인디라 간디 인도 총리는 섬유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민간 사업자들이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암바니 회장의 부친은 이를 기회로 보고 화학을 전공한 암바니 회장을 급히 고국으로 불러들인 것이죠.
암바니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스탠포드 대학원 과장을 마치고 세계은행의 YPP(Young Professional’s Programme) 과정을 1년 간 수료하고 오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이를 기다려주지 않겠다고 하셨다”며 귀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습니다. 암바니 회장은 화학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배경이 릴라이언스가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을 시작했을 때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죠.
암바니 회장은 당시 경험에 비춰 “어른들이 ‘총명한’ 20대 젊은 친구들에게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한다는 점을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가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암바니 회장은 IT기술에 중심을 둔 릴라이언스 인포컴을 설립했고, 1991년 그룹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 집중 투자하던 시기 석유화학 공장의 건설도 맡았습니다. 암바니 회장이 설립한 릴라이언스 인포컴은 오늘날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로 확대 발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