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단 사태: 수단에 봄은 오는가
No.18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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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수단 사태: 수단에 봄은 오는가>

공격받는 수도 하르툼 ⓒOula Mekki 아프리카대륙 수단 통신원
4.15(토) 수단 전역에서는 수단정부군(Sudanese Armed Forces, SAF)과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 간의 격렬한 무장충돌이 발생했다.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쿠데타가 빈번하게 벌어진 국가로, 1956년 독립 이후 15번의 쿠데타를 겪었다. 그러나 이렇게 수단 전국에 걸쳐 무장충돌이 일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금번 무장충돌에서 벌써 민간인을 포함하여 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4,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UN은 피난민의 규모를 80만 명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단 사태의 배경과 주요 행위자들을 분석하였다.
+ 쿠데타, 쿠데타, 그리고 무력충돌
2019.4월, 30년간의 독재정권을 이어오던 알-바시르(Omar al-Bashir) 전 대통령이 과도군사위원회(Transitional Military Council)에 의해 축출되었다. 군부와 민간인 위원들은 완전한 민정이양을 약속하며 권력을 분할하였으며,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장군이, 함독(Abdalla Hamdok) 당시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끌게 되었다. 2020.10월 과도군사위원회와 범야권연합 FFC(Forces of Freedom and Change)간 합의를 도출한 “주바평화협정(Juba Peace Agreement)”은 고무적인 성과였다. 그러나 2021.10월 부르한 장군이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수단은 연이은 쿠데타를 직면하게 되었다. 

수단 국민들은 즉각 반발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섰으며, 수단의사협회에 따르면 2021.10월부터 2022.12월까지 정부의 진압으로 121명이 사망하고 8,05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여기에 수단 국민들은 여러 지역의 해묵은 분쟁과 폭우와 홍수*와도 맞서야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동안 발생한 수단 내 국내 피난민은 41만 8천명이었으며, 주된 원인은 다르푸르(Darfur), 블루나일(Blue Nile) 및 코르도판(Kordofan) 지역 내 분쟁과 지속적인 홍수로 지목된다.

+ 군 내 이견으로 최종합의문 결렬, 무력충돌 발발
2022.12월 수단 군부와 35개 민간 측 이해관계자 35개 그룹은 새로운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문(Framework Political Agreement)에 서명하고 민간으로의 권력 이양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2023.2월 정부와 반정부 무장세력이 주바평화협정 新이행전략에 서명하고, 4.1(토) 최종합의문 서명 계획이 발표될 때까지는 모든 것이 안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수단군와 신속지원군 간 합의문에 대한 이견으로 인하여, 결국 4.6(목) 최종합의문 서명은 불발되고 만다. 

4.15(토) 언론은 일제히 수단 전역에서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교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정규군 소속이었으나 이제는 반군이 된 RSF는 수도 하르툼의 대통령궁과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며, SAF는 이를 부인하며 전투기를 동원해 하르툼 곳곳의 RSF 기지를 폭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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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을 발사 중인 전투기 ⓒOula Mekki 아프리카대륙 수단 통신원
이 과정에서 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4,500명이 부상당했으며, UN 기준 피난길에 오른 수단인은 81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일부는 차드, 남수단,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인접국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병원을 비롯한 의료시설과 물, 위생, 전기 관련 공공시설이 파괴되어 더욱 부상자들의 치료를 어렵게 하고 있다. UN 및 국제기구들도 치안과 도로사정 문제로 인해 인도적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격받은 통신원 이웃의 집 ⓒOula Mekki 아프리카대륙 수단 통신원

외국인들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자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대피하였으며, 28명의 한국 교민들 역시 대통령실, 외교부, 육해공군이 투입된 '프라미스' 작전을 통해 군수송기를 타고 4.25(화) 한국에 도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대피가 마무리되었을 때 무력 충돌이 더 격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공격받은 공항 ⓒOula Mekki 아프리카대륙 수단 통신원
+ 정부군과 반군, 주요행위자들
이번 무장충돌의 가장 주요 원인은 알-부르한 과도통치위원장과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 과도통치부위원장 겸 신속지원군(RSF) 사령관(이하 사령관) 간의 갈등이다. 이 둘은 함께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한 동지였으나, 이후 10만 명에 달하는 신속지원군의 거취를 두고 이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 다갈로 사령관은 차드의 아랍 민족 출신으로, 신속지원군 내 많은 병사들이 차드 출신으로 알려져있다. 

RSF는 2013년 수단 반군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잔자위드 민병대를 재편하여 정보부(NISS) 산하의 특별기동부대로 창설되었다. 초기에는 준군사조직으로 간주되었으나, 2015년부터 정보부가 정규군에 편입되며 정규군화되었다. 작전시에는 정보부의 통제 하에 수단 군 및 여타 기관과 협력하는 형태로 작동하였다. 

알-바시르 축출 이후 RSF는 실세로 급부상했으며, 이를 견제하듯 과도정부 내에서 지속적으로 RSF를 수단군(SAF)의 지휘체계로 편입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최근 이들이 수단 전역에 조직원을 배치한 것이 정부군에게는 위협으로 간주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동 중인 군인들 ⓒOula Mekki 아프리카대륙 수단 통신원
언론들은 2022.12월 체결된 기본합의문에서 RSF를 SAF에 통합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내부적인 반발을 겪고 있다고 보도하였으며, 특히 2월부터 알-부르한 과도통치위원장과 다갈로 과도통치부위원장 간의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하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심지어 다갈로 사령관은 2.19(일) 전 정권 세력이 복귀하게 된 2021.10월의 쿠데타는 '실수'였으며 전 정권 세력이 SAF과 RSF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특히 3.29(수) 다갈로 부위원장은 RSF의 통합에 반대하며 최종합의문 관련 워크샵 폐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 국제사회, 중재에 나서
무장충돌이 발생한 4.16(일) 동아프리카 정부간개발기구(Intergovernmental Authority on Development, IGAD) 회원국인 케냐, 남수단, 우간다, 지부티, 소말리아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전투의 즉각적인 중단과 평화를 촉구했다.

4.17월) 아프리카연합(Africa Union, AU)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과 키르(Salva Kiir Mayardit) 남수단 대통령, 겔레(Ismail Omar Guelleh) 지부티 대통령을 중재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아랍연맹(League of Arab States) 역시 동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휴전과 민간인 보호를 위한 전투중지를 촉구했다. 루토 대통령은 5.3(수) 동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수단 내 군사독재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 역시 성명을 통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블링컨(Tony Blinken) 미 국무장관은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과 각각 통화하며 직접 휴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와 역내 요구에 따라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은 간간히 인도적 휴전에 합의해왔다. 그러나 양측 모두 대부분의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전투를 계속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5.3(수) SAF는 미국, 이집트, 남수단의 중재를 수용하여 이집트 카이로(Cair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지원군과의 휴전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협상이 적대행위의 중단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대면이 아닌 중재자를 통해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 수단 사태, 국제사회의 대리전?
일부 언론들은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가 현지 금 채줄권을 얻는 대가로 신속지원군(RSF)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다갈로 사령관은 바그너의 수단 내 자회사 메로에 골드(Meroe Gold)*에 경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The African Report紙는 러시아 정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알-바시르 시기에 쌓았던 동맹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부가 양 군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 언론은 바그너와 RSF가 여러 번 만난 것은 사실로 보이나, 지상지원장비(ground support)를 지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수단은 러시아에게 있어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등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분석되며, 러시아는 오랫동안 포트 수단(Port Sudan)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4.24(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바그너의 관여는 더 많은 죽음과 파괴를 가져온다며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휴전을 중재하며 양 군에 압력을 가하기는 했으나, 무장한 평화유지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 수단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 한·아프리카재단, 수단 사태 관련 특별 웹세미나 개최
한·아프리카재단은 5.9(화) 오후 2시 유튜브를 통해 2023 특별 간담회 <수단 사태 동향 및 배경 분석> 웹세미나를 개최한다. 한·아프리카재단은 웹세미나를 통해 전문가들과 함께 금번 수단 사태의 추이와 발발 원인, 배경, 향후 전망에 대해 분석하고 수단 사태가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끼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참고자료]
정재호. "사태 악화 말라"...미국, '수단 무력 충돌 개입' 러시아 용병기업에 경고. (한국일보, 2023-04-25) 
조시형. 무력충돌 수단 군벌, 24시간 휴전 합의. (WOWTV, 2023-04-19)
주 수단대사관. (12.5) 수단 군부-민간간 기본합의문 서명. (주 수단대사관, 2022-12-07)
주 수단대사관. (1.8)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최종단계 협의 개시. (주 수단대사관, 2023-01-08)
주 수단대사관. (2.19) 수단 당국-무장세력간 주바평화협정 新이행전략 서명 등. (주 수단대사관, 2023-02-19)
주 수단대사관. (2.22) 2022년 수단 내 국내 피난민 발생 현황 등. (주 수단대사관, 2023-02-22)
차미례. 아랍연맹(AL) 아프리카연합(AU)도 수단사태 우려 긴급회의. (뉴시스, 2023-04-17)
JTBC. 아프리카 수단 정부군-반군 교전…"최소 25명 사망, 183명 다쳐". (JTBC, 202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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