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ha Huber / 사샤 휴버

“스테이플러 작업이 제게 상징하는 것은 상처를 꿰매는 것이자, 반사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통증’이기도 합니다.” 

사샤 휴버(Sasha Huber, b.1975)는 스위스-아이티 출신의 시각 예술가로, 핀란드 헬싱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휴버의 작업은 지난 역사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는데, 특히 식민통치 역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역사적 태도를 현대적 관점에 잇는 미세한 연결선을 만들어 퍼포먼스와 비디오, 사진, 출판물, 그래픽디자인 및 아카이브 자료로 작업한다. 휴버는 스테이플러(compressed-air staple gun)가 무기를 상징한다고 보고,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재협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다원론의 선구적인 사상가였던 스위스 출신 지질학자, 루이스 아가시즈(1807~1873)의 인종차별적 견해에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디마운팅 루이스 아가시즈(Demounting Louis Agassiz)>라는 장기 프로젝트에 예술적으로 기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휴버는 목소리와 몸을 이용해 역사적 사건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중재하고자 하며, 작품을 통해 식민지 유산으로 인한 균열을 치유하고 우리 이전에 살아 온 그들의 삶을 상기시킨다. 제29회 상파울루비엔날레(2010), 제19회 시드니비엔날레(2014),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2015) 등 다양한 국제 전시에 참여한 바 있는 휴버는 협업자인 페트리 사아리코(Petri Saarikko)와 함께 여러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지냈다. 휴버는 헬싱키 예술디자인대학교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헬싱키 알토대학교 예술학부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이번 팩토리2에서는 대형 자작나무 액자에 셀 수 없이 많은 스테이플러 조각이 모여 빙산의 모습을 한 <Iceberg II>를 소개하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주변의 빛을 받아 다양한 모습과 빛을 발한다. 또한 서로 다른 크기, 색조, 기법을 가한 <Black Star>, <North Star>, <Sun Nr. 20>도 전시장에서 직접 감상 및 구매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작품과 직접 눈인사를 나누며 오직 둘만의 시간을 음미하고, 나의 이야기를 작품에 건네는 순간은 매우 뜻깊습니다. 여기에 그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맥락을 알게 되는 것은 작품이 고이 간직했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계기이자, 동시에 작품과 나 사이에 또 다른 서사가 만들어지는 사건이 되기도 하지요. 로컬에서 특별히 선별해 소개하는 전시하는 만큼 관련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전하고자 ‘로컬의 작가와 작업들’ 뉴스레터 시리즈가 약 50일의 ≪Coming Home to Seoul≫ 전시 동안 함께 합니다.

팩토리2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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