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기억'하는 일

🧡Season 3🧡 Vol 22 . 2024.01.26 ~ 2024.02.01

우리가 해낸 일이 바뀌진 않잖아요
아이유 신곡 뮤직비디오, 어떻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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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낸 일이 바뀌진 않잖아요

"당신이 이렇게 축복받았다는 것을 알면 슬퍼할 수 없습니다"🩷

(There’s no way to feel sad when you know you’re this blessed)

역시 멋진 여성은 달라요.💗 영화 <바비>에서 바비 주연의 배우 마고 로비가 올해 제96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데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로비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패널 토론에서 "당연히 그레타 그윅이 감독상 후보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문화를 바꾸고,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어떤 종류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했다. 이미 그 일을 해냈고, 일부는 우리가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해냈다."🐾고 말했습니다.

후보 '패싱' 소식에 저는 그저 황당함이 앞섰는데, 로비의 말에 위안을 얻습니다. 슬퍼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해낸 일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요.🙂💪

영화 <바비>는 지난해 전 세계 흥행수익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감독이 단독으로 연출한 영화 중 최초로 10억 달러(1조3000여억원) 규모의 흥행수익을 올린 겁니다. 저희 레터 '문화가 있는 플랫'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가부장적 문제를 재치있게 풍자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바비>는 이번 후보 명단에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8개 부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정작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엔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차별'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남자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고슬링은 "영광스럽다"면서도 "바비 없이는 켄도 없고, 거윅과 로비 없이 영화 <바비>가 있을 수 없었다.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거윅 감독은 감독상 후보자에서 배제됐지만, 영화 <추락의 해부>의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호명 됐습니다.👏 <추락의 해부>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성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 작품상에 오른 또 다른 작품은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소식을 관심 있게 보면서 놀랐던 건 아카데미상의 역사입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처음 열린 건 1929년입니다. 이후 50년 넘게 여성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트리에 감독은 아카데미상 감독상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여성인 8번째에 불과합니다. 96년의 역사에서 말이죠.😥

아카데미상에서 여성 감독이 처음 수상한 건 82년 만이었다고 합니다.🤨 2010년 영화 <허트 로커>를 연출한 캐서린 비글로가 감독상 영광을 안았습니다.

'바비' 패싱을 지켜보면서 또 아카데미상 역사를 돌아보면서 거윅 감독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영화(<바비>)에 대한 저의 희망은, 모든 사람이 파티 일원이 돼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내려놓도록 초대하는 겁니다."

더 많은 이들이 파티의 일원이 되어 보면 좋겠습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혹은 그 누구든 우린 "뭐든 될 수 있는" 존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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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팀 유선희 기자 yu@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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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관 되려면 여성도 군복무해야"...'젠더 갈라치기' 반복하는 이준석

📌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경찰·소방 등의 공무원이 되려는 여성에게 병역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20일 개혁신당 공식 출범식에서 ✔️"오늘 이 자리에 류호정 (전) 의원이 왔다. 류 의원과 새로운 선택에서 최근 여성 징병제에 대한 논의를 꺼냈다. 서로 창당 실무로 바빠서 정확히 잘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저는 여성 징병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평가하고 싶은건, 류 의원이 여성 징병제에 물꼬를 트셨기 때문에 저는 더 큰 용기를 가지고 병역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방식을 국민과 공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여성 징병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에 새삼 놀라면서도, 동시에 어떤 개편방식일까 싶었습니다. 열어보니,, 특정 집단의 여성들에게 병역 의무를 부담하는 방식이었네요.😑 국민의힘 대표 시절부터 거듭해온 '젠더 갈라치기'를 신당에서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 또 승소, 대법 "후지코시 1억원씩 배상해야"

📌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 후지코시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또 나왔습니다. 배상액은 피해자 1인당 8000만원에서 1억원씩입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확정 판결은 총 12건, 배상해야 하는 일본 기업은 4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작곡가 진은숙, 아시아인 최초 '클래식 노벨상' 지멘스 음악상 수상

📌 한국 작곡가 진은숙이 아시아인 최초로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이 상은 현존하는 클래식 음악상 중 폴라음악상과 더불어 최고 권위를 자랑합니다.🥰👏 진은숙은 서양 클래식 악기인 피아노·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은 물론 한국 전통 관악기인 생황을 위한 협주곡까지 작곡했고,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전자음악 분야에서도 여러 작품을 썼습니다.

🗨️ 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어디에요?

손이요! 저는 몸에 비해 손이 작고, 손가락 살이 두툼한 편이라 어릴 때부터 손가락이 가늘고 긴, 손톱도 길쭉한 사람을 부러워했는데요~! 엄마가 제 손이 다행히(?) 아빠 닮아서 예쁘다고 해주고 지인들도 가끔 얘기해줘서 이제는 제 손 모양이 좋아졌어요ㅎㅎ💬

└[Re] 오호(!) 지난 레터에서 소개해 드린 일러스트 작가 황인후씨(30)도 가장 자신 있는 부분으로 '손'을 꼽았었죠.😃 저는 몸집만큼이나 손이 작답니다,,🥲(ㅎㅎ) 저는 '손'에 개개인의 인생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까닭인지 '손'을 자신 있는 부분으로 꼽는 분들을 보면 응원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불에 데고 상처가 난 곳은 다시 굳고, 손톱 주변은 까만 때가 낀 철기 제작 장인의 손을 본 일이 있습니다. 30년 넘게 봉제 일을 하면서 네 번째 손가락 마디가 굽은 노동자의 손도 봤습니다. 희고 매끈한 사무직의 손도 있습니다. 입주자분들의 손은 어떤가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궁금해요]아이유 신곡 뮤직비디오, 어떻게 봤어요?

👀 이번 주 질문은 "아이유 신곡 뮤직비디오, 어떻게 봤어요?" 입니다. 가수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먼저 장애가 있는 등장인물들이 서로가 담아낸 캠코더 렌즈 안에선 비장애 모습으로 그려진 점이 '부족한 장애 인권감수성'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있어요. 반대로 '장애인 차별'이라는 해석은 너무 과하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곳곳에 장치를 둔 건 여러 고민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일단 주인공들이 놓인 배경이 디스토피아라는 점이 그렇고, 상상력의 도구로 '캠코더'를 사용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저는 '캠코터'의 기능이 단순히 장애와 비장애를 나누는 것에서 그치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차별과 혐오에서 벗어나 다 함께 '웃는' 모습이 결국은 지향하고 싶은 방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물론 웃는 모습이 '장애가 있는 인물들 그 자체' 였다면✔️ 더 의미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렌즈'가 긍정적인 요소로 쓰인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고정관념과 편견은 개개인이 가진 '렌즈'에서 주로 왜곡되곤 하잖아요. '긍정적 왜곡'에서 상상력은 뻗어져 나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상상력에서 그치지 말고, 현실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그런 까닭에 저는 캠코터 배터리가 방전된 엔딩이 오히려 아쉬웠습니다.

입주자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신곡은 제목에서도 비판이 있었는데요. 제목이나 뮤직비디오 등 관련해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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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장에서 '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영화 <벌새>가 떠올랐습니다.🙂 2019년에 개봉한 영화로,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무려 28관왕을 달성한 작품입니다. 여성인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많이 보셨을 것도 같아요.

1994년을 배경으로 14살 소녀 은희(박지후)의 일상을 차분히 그려낸 영화입니다. 인간관계의 모호함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본 입주자분들은 어느 장면을 좋아했나요?

저는 은희와 한문학원 선생님 영지(김새벽)가 계단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섣부른 위로보다 따뜻한 우롱차를 건네는, 은희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선생님입니다. 위축된 은희에게 영지 선생님은 말합니다.

"은희야,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봐. 그리고 한 손가락 한 손가락 움직여. 그럼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어."

저도 영화를 보면서 열 개 손가락을 가만히 움직여 봤던 기억이 납니다. 무력감이 느껴질 때, 나약함이 자꾸 자신을 짓누를 때 손가락을 움직여보면 정말 '신비로운' 기분입니다. 천천히 움직여보자, 해 볼 수 있겠다, 하는 차분한 마음이 들어요. 내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랄까요.🌷 입주자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담았어요. 영화 <벌새>는 여러 OTT에서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