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하게 점심을 먹고 매일 걷는 길을 또다시 걸어보는 일. 거리에 흩어진 작은 변화를 발견하며 소소하게 웃어보는 일. 그렇게 우리는 지금, 이 아름다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아 갑니다. 산책하는 모든 순간은 님의 일상을 좀더 풍요롭게 채워줄 거예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산책’을 주제로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산책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매일에 커다란 영감을 주고 있죠. 소중한 산책의 의미를 돌아보게 할 어라운드 사람들의 추천 콘텐츠를 함께 살펴봐 주세요.

07.21.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산책에 관한 어라운드 사람들의 취향 이야기

08.04.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08.18.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책에 실리지 못한, 숨겨진 어라운드만의 이야기를 전해요.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향을 맡으며 어떤 장소로 향하는 길. 때로는 도착할 곳을 찾아, 때로는 목적지 없는 걸음으로. 산책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주변의 풍경은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어라운드 사람들은 저마다의 걸음을 떠올리며 자신의 취향들을 슬며시 꺼내 보았어요. 님은 누구의 취향에 공감할지 궁금해요. 님의 산책 시간이 조금이나마 특별해질 수 있도록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오롯이 나눌게요.

Place

비밀의 숲 I 서울 종로구 청운동

김현지—《wee》 편집장

Item

프레데릭 말 EN PASSANT

하나—브랜드 프로젝트 디렉터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마다 혼자 걷는데, 그때 은은하게 마음을 북돋는 향이 있어요. 엉 빠썽EN PASSANT은 ‘스쳐 지나가는’ 한철의 라일락을 고스란히 담았어요. 시향할 땐 긴가민가했고 빼입고 논 날엔 조금 실망스러웠던 이 요연한 향은 조용한 시간에 진가를 발휘해요. 길에서 연보랏빛 향기와 마주칠 때 느끼는 간지럽고 애틋한 기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Music

Kings of Convenience 'Me in You'

하지영—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의 ‘Me in You’ 뮤직비디오를 본 적 있나요? 그룹 멤버 얼렌드 오여와 아이릭 글람벡 뵈가 어느 건물의 루프탑에서 기타를 치며 처음 등장해요. 루즈한 분위기 속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카메라가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하죠. 높은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은 꼬불꼬불 골목길 따라 빨간 지붕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의 모습이었어요. 속이 뻥 뚫리는 해방감과 동시에 저기는 도대체 어딜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노르웨이 서남부에 위치한 베르겐이라는 도시로 수도 오슬로 다음으로 큰 제2의 도시라고 해요. 멤버들의 고향이기도 하고요. 막연하게 생각해보았어요. ‘내가 저 마을의 길을 정처 없이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올해 연말은 행복을 찾아 노르웨이로 떠날까 봐요.

Movie

고레에다 히로카즈 <걸어도 걸어도>(2009)

윤혜원—마케터

홀로 걸을 때 연신 느껴지는 몸에 덕지덕지 붙은 사람들과 나눈 대화, 화, 사랑, 연민. 요령이 없어 못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는 여름을 보내고 싶어요. 산책하며 떠오른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요.

Book

정은귀 《딸기 따러 가자》 | 마음산책

이명주—에디터

이 책에서 열두 달에 인디언식 이름을 붙인 정은귀 작가는 7월을 ‘반짝이는 달’이라 불러요. “열매가 빛을 저장하듯, 햇살을 몸에 가득 담아서 조금씩 잘 익어가고 싶은 달”이라면서요. 유난히 비가 쏟아지는 날이 많았던 7월을 보내서인지, 화창한 날의 산책이 간절해질 때마다 유독 이 부분이 떠오르더라고요. 야금야금 읽기 좋아서 가벼운 산책길에 함께하는 책이에요.

낯선 걸음으로의 안내

이어폰을 처음 사용했던 때가 기억나나요? 작디작은 그것을 귀에 꽂고 음악을 틀었던 순간, 익숙하던 눈앞의 풍경이 낯설어지던 순간. 사람들의 움직임이 느리게 보이고 마치 온 세상에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것만 같은, 누구에게나 신비한 첫 경험이죠. 지금도 산책을 하다 이어폰을 꽂으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곤 합니다. 지난주엔 독자분들께 ‘산책’할 때 듣는 음악을 여쭤보았어요. 열렬한 답장들을 통해 음악과 산책은 떼어놓을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어라운드를 아끼는 독자분들은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어느새 올해의 반이 지났어요.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고 있나요? 어라운드는 ‘산책자(A Walker)’가 주제였던 84호를 통해 독자분들의 후기를 살피며 기쁜 하루하루를 지나고 있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지금 이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필요한, 어라운드의 지난 이야기를 소개하는 ‘A Piece Of AROUND’ 소식을 들고 찾아올게요. 이번엔 어떤 이야기가 우리를 소중한 과거로 안내하게 될까요? 다음 뉴스레터도 기대해 주세요. 다다음 주 목요일 아침 8시에 만나요. 아듀! 

'산책자(A Walker)’를 주제로 한 《AROUND》 84호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