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15호
뉴웨이브 뉴라이브러리 뉴스레터 15호


바쁜 월요일에 보면 더 반가울!
느티나무 새 컬렉션 소식 전합니다. 💌

# 월요일에도 게으를 자유! <궁극의 게으름뱅이>

Q. 게으르면 안 되나요?
Q. 늦잠 자면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Q. 하루 24시간을 꼭 효율적으로 살아야 하나요?  
Q.  월요일이 되면 속이 꽉 막히는 이유는?   

컬렉션 버스킹 현장에 시민들이 남기고 간 질문들. 무한 스펙 경쟁의 피로가 느껴집니다. 컬렉션은 언제나 물음표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오래 일할까요? 비생산적인 시간에서 생산성을 찾을 순 없을까요? 게으름이 터부시된 이유는? 생산을 강조하는 바쁜 사회에서 딴 길로 새기도 하고, 할 일을 맘껏 미루기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았습니다. 느티나무 사서들이 부지런하게 꾸물거리며 만든 컬렉션 코멘트를 소개합니다. 세상의 기준보다 자신의 기준을 단단하게 다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TAG | 잉여, 자기계발, 성장을 권하는 사회, 딴짓, 쓸모, 게으름, 생산성, 피로사회, 소극적 완벽주의, 덕질, 미루기, 자기소비 
🐥: 시민들이 질문을 남긴 건 3월 초이다. 그때는 저 질문들이 아주 낯익었는데, 지금은 참 낯설다. 코로나로 일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요새는 우리 각자가 일에서 생산적이다, 효율적이다 말해온 규범과 기준이 온통 흔들리는 것 같다.  
 
😺: 사회가 바뀌어도 생산성을 추구하는 방향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게으름을 비생산적이라 하는 태도에는 자기계발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지 않나. 자기계발 권하는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자료로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이 떠오른다. 사회학자 칼 세데르스트룀, 앙드레 스파이서가 썼다. 두 사람은 일 년에 걸쳐 자기계발 분야에서 제안하는 모든 것을 하기로 결심하고, 한 달에 한 개씩 목표를 실행하면서 에세이를 썼다.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개인의 심리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신랄한 어조로 밝힌다. 

🐶: 제목을 정말 잘 지은 듯. 부제가 삶의 최적화를 위한 처절한 실험’이다. 

😺: 목표도 재미있다. 1월에는 한 달 동안 책 한 권 쓰기, 2월에는 운동 대회 참가하기, 3월에는 컴퓨터 코딩과 파이값 외우기 제목 그대로, 1년 동안 자기계발을 위해 몸부림친 것이다. (웃음)    

 🐇: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 눈에는 게으름으로 보이는 일도 있고, 똑같은 일을 해도 잘 하면 ‘성덕’ 안 되면 ‘잉여’로 운명이 갈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남이 보기에는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을 뚝심있게 이어가는 사람, 한 가지 일에 파고들어 끝장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없을까?

 🐥: 작가 김리뷰가 떠오른다. 그는 세상 거의 모든 것을 리뷰한다며, 스스로를 철학의 경지에 이른 게이머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온라인에서는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바깥 세상에서는 작가로서의 명망이 전혀 없다. 『이번 생 플레이 가이드』 목차를 보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많은 것을 체득한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대에 대해 젊은 세대가 가진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예능 덕후의 책 『아무튼, 예능』,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도 컬렉션에 두고 싶다.    

😺: 게으름과 떼놓을 수 없는 게 미루기’다. 앤드루 산텔라는 『미루기의 천재들』에서 길고 긴 미루기의 역사를 파헤친다. 저자는 부지런하면서도 은근히 일을 미루는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미루는 사람이 느끼는 가장 괴로운 감정은 “이상적인 버전의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현실 버전의 나는 안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책의 말미에서는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완벽할 수 없으므로 해야 하는 일에서 도망가는 것도, 착실한 것도 둘 다 필요하다고 말한다.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은 게으르게 살기 전문가 톰 호지킨스의 책이다. 그가 말하는  게으름 근면과 부지런함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삶의 자세다. 그는 게으름을 위한 계획표를 짜서 각 시간마다 누릴 수 있는 게으름과 그 가치에 대해 논한다. 게을러지기 위해 계획까지 꼼꼼히 짜야 한다니 아이러니하다. 책을 읽은 한 사람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더 게을러지진 못한다”고 리뷰했다.(웃음) 

 🐶: 똑똑하게 산다는 건 어려운 수학 문제를 뚝딱 풀고, 할 일은 제때 해내는 것 같다. 그러나 고미 타로는 『똑똑하게 사는 법』에서  잠을 제대로 자는 법, 쓰레기를 제대로 분류하는 법, 올바른 새 관찰법 등을 알려준다. 고미 타로가 정의한  똑똑함에 매료된다. 계획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가족을 찾은 낯선 손님의 이야기를 담은 쿄 매클리어의 책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도 좋다.
“하고 싶은 거 있니?”
에드워드의 질문이 끝나자, 남자가 물었어요.
“당연히 있죠.”
에드워드가 대답했어요.
“뭘 할까?”
“그냥 여기 앉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면 어때요?”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 쿄 매클리어(노란상상)
프리랜서 vs 한 우물 파기, 내게 맞는 일을 찾아서! 
<자이언트 펭TV> 염문경 작가와의 대화  

7월 4일, 컬렉션 버스킹이 열린 노원구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펭수’의 사람친구 염문경 님을 만났습니다. 프리랜서의 삶, 내게 맞는 일을 찾는 법,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나눴습니다. 

염문경 작가 프리랜서는 일정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을 망칠 수 있다.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식물에 물을 주고 커피를 마신다. 어떤 일과가 있더라도 루틴은 지킨다. 2~3일 정도 밤을 새거나 컨디션 엉망으로 만들고, 그다음 이틀은 잠만 자면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쉽다.

어릴 때 나는 이것저것 하고 싶어하는 아이였고, 평균 이상의 재능도 있었다. 이런 사람을 보고 ‘평타를 친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여러 재능이 있는 나를 부러워했고, 칭찬도 했다. 어릴 땐 그게 내심 자랑스러웠는데 성인이 되고서는 싫어졌다. ‘나는 너무 한 우물을 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다.딱 한 가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싶었다. 무언의 압박을 느꼈다. 한 우물을 파려고 스스로 많이 다그쳤는데 20대를 넘기며 가벼워졌다.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쩌겠어.” 하고 이런 내 모습을 인정하게 됐다. 평타치는 나 자신, 여러 가지 일에 관심 있고, 평범 이상의 재능이 있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됐다. 
메이커 밴드를 모집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 출연한 연주자들은 밴드를 만들어 경합을 벌이며 훌쩍 성장했습니다. 목공, 바느질, 프로그래밍… 다양한 분야의 메이커들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물음표와쉼표에서 기획, 제작, 공유까지 함께 할 메이커 밴드를 모집합니다! 개인의 시도에 머물지 않고 기획, 제작, 공유까지 함께 할 사람을 구한다면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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