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2일 오픈했습니다.
💌 오픈 82일차 💌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둥점원입니다.


82호 잡화점이 도착하는 오늘은 음력 7월 7일을 일컫는 명절 칠석(七夕)입니다. 이는 견우와 직녀 설화를 바탕으로 1년 동안 서로 떨어져 지내던 연인이 한 해에 딱 한 번, 까마귀와 까치들이 만들어 준 오작교 위에서 만나게 된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동아시아의 명절인데요.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한국 문화예술계에 한 획을 그은 설화이기도 합니다. 1940년대 한국의 수많은 악극단 중 ‘라미라가극단’이 “뮤지컬” 장르와 매우 흡사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이 작품이 바로 <견우직녀(1944)>이며 많은 전문가가 이를 한국 최초의 뮤지컬이라 말합니다. 이후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서편제>, 잡화점에서 올렸던 <내 마음의 풍금>, 극작가 오태석의 희곡 ‘도라지’를 각색한 <곤 투모로우> 등등 수많은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내며, 현재는 전 세계 뮤지컬 시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하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칠석날을 ‘명절’이라 부르기엔 의미가 많이 퇴색된 편이지만, 여전히 칠석날에 비가 오면 ‘견우와 직녀의 재회 눈물’이라 말하곤 하죠😥


이번 주에도 비 소식이 있는 건 우연일까요?

올해 역시 두 사람의 무사 재회를 기원하며 82호 잡화점 문을 열겠습니다.

아마도 ‘너무 관대하다’는 것이 그나마 찾을 수 있는 나쁜 리뷰일 것이라는 사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는 팁을 알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사람.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첼리스트 중 한 명인 첼리스트 요요 마입니다. 그에 대한 수많은 평가는 요요 마가 얼마나 좋은 연주자이면서 또 좋은 사람인지를 단번에 알게 해주는데요. 오늘은 모두가 사랑하고, 그만큼 유명한 첼리스트 요요 마에 대해 모르셨을 법한 몇 가지 내용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는 사람을 사랑하고, 무대를 사랑하며, 소통을 사랑합니다.

제가 만난 단연코 최고의 첼리스트입니다." -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

📸 만화 'The Simpsons'에 나온 요요 마
🎻 첼로 신동이었지만 가장 먼저 배운 악기는 첼로가 아니었다?!

요요 마는 4살 때부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습했고, 그리고 5살 때는 완전히 외워서 연주하게 되었고, 6세 때는 파리에서, 15살에는 카네기홀 데뷔 무대를 가진 첼로 신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린 나이부터 첼로로 주목받았음에도, 요요 마가 가장 먼저 배우기 시작한 악기는 첼로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3살 때 바이올린, 피아노, 비올라를 먼저 배웠고, 첼로에 정착한 건 4살이 되어서라고 합니다. 큰 악기를 연주하고 싶었던 3살의 요요 마는 원래 더블 베이스를 연주하고 싶었으나, 타협하고 첼로를 선택했다고 농담하기도 했죠. 어쩌면 요요 마의 이름 앞에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가 아닌 더블 베이시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수도 있겠네요!


📺 드라마, 영화, 만화, 광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클래식 연주자 

전 세계에서, 아니면 적어도 미국에서만큼은 요요 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요요 마는 애플의 광고, 드라마 웨스트윙, 애니메이션 심슨, 내 친구 아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뿐만 아니라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미국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요요 마’ 본인으로 출연했고요. 영화 <스쿨 오브 락>에서처럼 출연하지 않더라도 ‘요요 마’ 그 자체로 언급되는 경우도 많았죠. 최근에는 <나이브스 아웃 2: 글래스 어니언>을 보다가 영화 초반 파티 장면에서 푸가 음악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 캐릭터로 깜짝 등장한 요요 마를 보고 반가워서 잡화점 점원들에게 공유했던 기억도 나네요. 


🍎 모두의 좋은 친구, 요요 마. 알고 보면 그 이름에 비밀이 있었다?!

바로 위에서 요요 마가 애플 광고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사실 요요 마는 애플의 전 CEO인 故 스티브 잡스와 친구 사이였다고 합니다. 잡스는 생전 요요 마를 좋아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결혼식 연주를 부탁하기도 했고, 암 투병 중에 자신의 장례식에서 연주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죠. 잡스 뿐만 아니라 요요 마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따뜻한 성품과 낙천적인 성격을 지닌 그를 좋은 친구라고 말하는데요. 그건 아마도 그의 이름, 요요 마(馬友友)에서 “요”가 ‘친구, 우정’을 뜻하는 글자여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역사적이고, 특별한 순간에는 항상 요요 마가 있었다?!

클래식 음악가 중에서 가장 많은 그래미 상(19회)을 수상한 연주자. 피플지(2001년)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 7살에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 앞에서 연주했고, 지금까지 모두 부시, 오바마 등 8명의 미국 대통령에게 초청받아 연주했으며, 미국 자유의 메달 수상자이며 예술공로훈장을 수여받은 연주자,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비르기트 닐손 상(2022년) 수상자.

이외에도 빛나는 업적을 수없이 남긴 요요 마는 역사적으로 중요하거나 특별한 순간 혹은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첼로를 들고 나타나곤 했습니다.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월드트레이드센터의 폐허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고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자리, 그리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백신을 접종받으러 간 체육관에서 바흐의 무반주 조곡을 연주해 음악으로 위로를 전했죠. 요요 마가 걸어온 발자취만 따라가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들은 다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처럼 음악과 사람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요요 마. 지금껏 낸 음반만 100개가 넘고, 1,00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1년 365일 공연 일정이 빼곡하게 잡힌 세계 최고의 연주자이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는 요요 마가 오랜 친구이자 음악 동료인 캐서린 스톳과 함께 다가오는 11월 한국을 찾아옵니다

지금껏 탱고, 포크, 보사노바, 컨트리, 영화음악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여러 음악을 요요 마만의 감성과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해 왔기에, 이번 내한 공연도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가디언지가 ‘첼로와 피아노의 결혼’이라고 찬사를 보낼 만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캐서린 스톳과의 오랜 우정과, 그의 따스한 성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객원 점원 배점원입니다 😚 구독자님은 잡화점이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여행을 기획해 왔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빈 필과 함께하는 유럽 크루즈 여행부터 벳부 페스티벌, 조성진과 함께하는 홍콩&싱가포르 여행 등 여러 투어를 기획해 왔는데요. 올해 저, 배점원은 문화의 도시 뉴욕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존노와 함께하는 뉴욕 문화여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뉴욕의 가을,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11월이 다가오기 전, 저와 함께 뉴요커 라이프 맛보기 어때요? 사흘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뉴욕 추천 코스를 구독자님께 소개합니다.

📸 출처: Unsplash

[Day 1] 티모시 샬라메가 Pick한 베이글과 함께 브로드웨이 거닐기 🥯

📍브로드웨이, 톰킨스 스퀘어 베이글,센트럴 파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첫 번째 날은 세계 뮤지컬의 심장, 브로드웨이로 향합니다.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로터리 티켓을 구매하는 줄이 즐비한데요. <알라딘>, <스위니토드>, <위키드> 등 30만 원대를 호가하는 뮤지컬 티켓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로터리 티켓 구입에 성공하셨다면,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원픽 베이글 가게 ‘톰킨스 스퀘어 베이글’에 가보는 건 어떠신가요? 그가 최애 메뉴로 손꼽은 베이컨 에그 & 치즈 베이글을 손에 들고, 센트럴 파크를 산책하니 마치 뉴요커가 된 기분! 공원을 걷다 보니 세계 5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전시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 활동이 펼쳐지는데요, 테너 존노가 MET 내 ‘애스터 차이니즈 가든’에서 오페라 <무라사키의 달>을 세계 초연했다고 해요. 


[Day 2] 세계 최고의 명문, 아이비리그 학생 되어보기 (feat. 존노 추천 맛집) 🏫

📍컬럼비아 대학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세계 모든 인재들이 모여드는 아이비리그, 그중에서도 뉴욕을 대표하는 대학교 두 곳을 꼽자면 뉴욕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가 아닐까 싶은데요. 캠퍼스가 뉴욕 여기저기에 위치해 잇는 NYU와는 달리, 컬럼비아는 로우 메모리얼 도서관 등의 건물과 무려 약 270년이나 되는 긴 역사를 지녀, 프린스턴, 하버드, 예일과 함께 전통적인 명문대 중 하나로 여겨지곤 합니다. 왕년에 뉴욕을 거닐던 줄리어드 학생, 테너 존노가 추천해주는 찐 맛집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에서 바나나 푸딩까지 픽업하면 금상첨화!


[Day 3] 뉴욕을 대표하는 명소에서 인생샷 남기기 📸

📍덤보, 브루클린 브릿지, 록펠러 센터, 카네기 홀

마지막 날은 관광 명소들을 둘러볼 거예요. 첫걸음은 세계적인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덤보(DUMBO)에서 맨해튼 브릿지 인생샷 어때요? 스파이더맨이 거미줄로 사랑을 고백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 다시 맨해튼으로 돌아오는 길, 노을 맛집으로 알려진 록펠러 센터 전망대 ‘탑 오브 더 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겨울이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이스 링크가 만들어지는 이곳은 영화 <나 홀로 집에2>에 등장하기도 했죠. 영화에 나온 또 다른 명소, 카네기 홀도 지나칠 수 없는데요. 음악을 사랑하는 구독자님이라면 모를 수 없는 무대! 10월에 열리는 리스트 피아노 콩쿠르 파이널 공연을 살펴보며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해 보려고 합니다 🙏


테너 존노 역시 올 11월, 카네기 홀 리사이틀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요. 역사적인 무대와 함께 미국 동부의 음악, 미술, 건축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여행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뉴욕 여행이 어려웠던 부모님께 효도 선물로 예약하신 분도 있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방구석 뉴요커도, 진짜 뉴요커도 이젠 어렵지 않을 거예요 😎

by. 객원 배점원

하늘에서 일 년에 단 한 번 만나는 견우와 직녀, 그들이 건너는 은하수를 여름밤 시골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강처럼 흐르던 은하수의 모습은 제 뇌리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중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직녀성(베가)은 거문고자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동양이든 서양이든 과거의 선조들은 모두 빛나는 별들을 보며 이루어지지 못한 슬픈 이야기를 상상한 듯 합니다. 거문고자리에는 그리스 신화의 음유시인, 리라의 대가였던 오르페우스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담겨 있죠. 비극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가 되었는데요.

아마도 비극이 주는 카타르시스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비극에 마음이 끌리나요? 오늘은 비극을 소재로 작곡된 음악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몬테베르디_<오르페오>


오르페우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당연히 음악가들에게는 매력적인 소재였습니다. 리스트는 교향시 '오르페우스'를 작곡했고요. 물론, 오페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자주 올려지는 작품 중 하나죠. 하이든도 이 이야기로 오페라를 썼구요. 특히, 몬테베르디가 작곡한 <오르페오>는 음악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이 오페라의 효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오페라'로 불리는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를 한번 감상해보세요. 바로크 음악의 거장, 조르디 사발의 지휘입니다. 고전 회화와도 같은 무대와 의상도 아름답고요. 공연장 발코니에서 시작되는 우렁찬 팡파르(토카타)도..흥미롭습니다.

라디오헤드_Exit Music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만큼 대중과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은 비극이 있을까요? 구노는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차이콥스키는 관현악곡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을, 프로코피예프는 발레음악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작곡했죠. 아마도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음악은 영화음악의 거장 ‘니노 로타’가 작곡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의 그 유명한 러브 테마가 아닐지. 하지만 오늘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로미오+줄리엣(1996)>의 엔딩크레딧을 위해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작곡한 'Exit Music'를 가져왔어요. '쇼팽 전주곡 4번'의 멜로디를 차용했다고 합니다. 

백야의 나라로 떠나는 여덟 번째 여정🛬 <2023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10월 화이트 나이트>의 티켓이 오픈되었습니다. 피아노 오중주로 만나는 러시아 실내악 음악🎵 화이트 나이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인터넷 켠 김에 세계일주 🌎 유튜브 ‘크클클TV’ 콘텐츠 <친절한 디토씨의 세계여행 2> 3탄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미식의 도시, 이탈리아로 떠나는데요. 곧 공개될 <두유노우클래식>도 #많관부 💞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즐거운 공연 ~🕺 <핑크퐁 클래식 나라> 투어가 8/27(일) 경주, 9/2(토) 제천에서 열립니다. 앨리스와 떠나는 <이상한 나라의 디토> 공연도 8/29(화) 군위에서 여러분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

크레디아 아티스트는 연주 여행 중 🚗 첼리스트 문태국이 <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 스페셜 스테이지 with 백건우>(8/23)에 출연합니다. 국내 클래식계의 전설과 차세대 거장들의 만남, 기대해도 좋아요! 광주에서 펼쳐지는 <대니 구의 로맨틱 바이올린>(8/30)과 대구에서 열리는 <테너 존노 리사이틀>(9/2)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 🎹🎻 정명훈, 정경화 남매와 지안 왕이 선보이는 트리오 무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거장들의 연주는 8/26(토) 광주를 시작으로 8/27(일) 세종, 8/28(월) 동해, 9/3(일) 여수, 9/5(화) 서울 예술의전당까지 이어지는데요. 다시 없을 특별한 순간을 여러분께 선사합니다! 

𝐵𝑖𝑏𝑏𝑖𝑑𝑖-𝐵𝑜𝑏𝑏𝑖𝑑𝑖-𝐵𝑜𝑜✨ 다가오는 9월, <2023 디즈니 인 콘서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집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디즈니의 클래식 명작부터 <엔칸토>, <겨울왕국>의 음악까지! 싱어들과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황홀한 하모니는 8/26(토) 부산, 9/9(토) 전주, 9/14(목) 성남, 9/16(토) 화성, 9/17(일) 구미에서 계속됩니다. 디즈니의 마법, 그 이상을 경험해 보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