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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질문이 많은선
- "선도부를 하면 교칙을 더 잘 지켜야 할까?"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생회를 3년 동안 해서 선도부도 어쩔 수 없이 했어요. 사실 중학교 때부터 교칙을 많이 어기고, 선도부에게 주로 잡히는(?) 편이라서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칙을 몰래몰래 어기는 것에 스릴을 느끼기도 하고, 정해진 것을 지키는 걸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선도부를 할 당시에 설렁설렁했어요. 그냥 해야 되니깐 어쩔 수 없이 하고, 선도부면서 교칙을 잘 안 지킨다고 욕도 많이 먹었죠. 그런 설렁설렁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교칙을 널널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새로운 학생부장이 학교로 오게 되었어요. 주변 고등학교에 비해 설렁설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교칙이 잘 지켜지게 할 것이라고 선포를 하더라고요. 그런 과정에서 강당에 전교생을 모아놓은 가운데 학생회장 일어나라고 했고, 학교 두발 규정이 뭔지 말해보라고 시키더라고요. 저는 외우고 있었던 두발규정을 그대로 말했어요. 사실 그걸 말했지만 저도 교칙에서 어긋난 상태였거든요. 알면서 왜 안 지키냐고 앞으로 단속할 거라고 전교생 앞에서 저를 예시로 이야기했죠.

그런 현실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져서 별로 파마를 하고 싶진 않았지만 파마를 하고 등교를 했어요. 제가 파마를 하니 많은 학생들이 함께 어기기 시작했어요. 교사가 혼내면 학생회장이고 선도부인 이은선도 했는데 왜 그러냐고 말할 핑계가 되었거든요. 그렇게 핑계로 잘 버티던 중 친구 한 명을 붙잡고 제가 파마를 풀어오면 그 친구는 봐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 친구가 저 때문에 미움받는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풀게 되었어요. 파마를 푸는 게 너무 화가 나서 머리카락을 갑자기 싹뚝 자르고 나타났어요. 다음 날 학교를 가니 교사가 시위하냐고 하더라고요.
그냥 파마만 풀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이 티가 안 날 것 같아서 잘랐어요.

그 뒤로도 교사는 저를 많은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혼내면서 교칙을 잘 지키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어요. 너무 화가 나서 결국 탈색을 하고 등교를 하게 되었어요. 겨울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아 그냥 쟤 왜 저러냐 정도로 끝났지만요. 저는 선도부 중에 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부당한 규칙을 더 느슨하게 만들어야 그나마 학교가 다닐만했으니깐요. 그런 저에게 어떤 복수라도 하고 싶었는지 선도부 활동을 해야 되는 시간 모두 참여했지만 봉사시간을 유일하게 적게 주더라고요. 그리고 학생회장에게는 매년 모범상을 주곤 했데, 그해에는 평소와 달리 선도부 부장이 모범상을 받았어요.

교사는 저에게 한 행동들이 통쾌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활동을 하면서 모범상을 받지 않는 학생회장이 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해야 되는데 정말 선도부의 역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학생회의 역할이 더 이상 선도부화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종종 여전히 선도부가 남아있는 학교에서 선도부 학생들이 교칙을 단체로 어기는 액션을 하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 '질문이 많은선'이라는 제목은 '질문이 많은', '은선'을 더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질문을 통해 활동을 만났고,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는 방법을 활동으로 찾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질문을 떠올리고 싶어요. 은선의 [활동가의 편지]에서는 앞으로 이런 질문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음 활동가들이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 크라우드 펀딩 선물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식지가 발송되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선물을 받으셨을 거 같아요. (배송 준비는 모임방에 함께 있던 투명가방끈 활동가와 지으미 분들도 함께 도와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소책자로 모은 캠페인 이야기는 지음 홈페이지 자료실에서도 읽을 수 있어요. 전체 소책자 편집 파일(pdf)은 추후 웹으로 공개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공동 논평] 교육은 기업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된 교육관, 청소년단체들의 우려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부 1번 의무는 산업인재 공급"과 같은 발언이 있었지요. 이에 대해 청소년단체들이 공동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 교육은 국가 경제 성장이나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교육은 경쟁을 통해 개인의 계급 이동과 사회적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한 과정도 아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너무나 오랫동안 교육이 국가와 산업의 도구로, 경쟁의 장이자 출세의 도구로만 여겨져 왔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라 칭했던 예는 이런 인식이 얼마나 뿌리 깊고 널리 퍼져 있는 것인지 보여 준다. 윤석열 대통령의 무식한 발언에 대해 전 국민적 공분과 지탄이 일지 않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교육을 전혀 교육적이지 않게 바라보고 운영해온 한국의 역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밑에 깔려 있다.


대통령의 이번 설화(舌禍)가 우리 모두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읽어보고, 한국 사회에서 교육의 목표와 이유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청소년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산업에 필요한 인재가 되라고 하는 정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정부일 것이다. 우리 청소년단체들은, 윤석열 정권이 인재 운운하기 이전에 학생인권 보장, 경쟁-서열화 교육 폐지 등 모든 사람의 보편적 교육권 보장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지음 채움활동가 책 모임 📖

<우리는 청소년-시민입니다>를 함께 읽었어요!


지난 6월 19일, <우리는 청소년-시민입니다> 책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지음은 올해 새로운 채움활동가들의 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활동을 고민하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공부 모임을 열고 있어요. 


4월에는 "역량 채우기 모임"으로 청소년인권의 주장, 사회운동론 및 청소년인권운동의 의미 등을 주제로 같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5월부터 시작한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와 '교육공동체 나다'의 "청소년인권활동가 한 걸음 더" 연속 강좌에도 지음 활동가들이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 같은 책을 읽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책 모임을 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첫 모임이 지난 주말에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으로, 지음 상임활동가인 은선 님도 공저자로 참여한 <우리는 청소년-시민입니다>를 읽었어요. 먼저 책을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부분, 대목, 에피소드, 문장을 하나씩 돌아가며 이야기해보았는데요, 각자 인상 깊었던 내용을 나누며 자연스레 공감대가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또 "이 책은 ~ 한 책이었다" 라는 문장을 떠올리며 책에 대한 전체 소감, 읽고 나서 남은 의문이나 더 이야기해보고 싶은 주제도 나누었어요. 


청소년인권활동가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활동가들의 인터뷰와 경험담이 책 곳곳에 들어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나의 경험도 떠올라서 더 공감하며 읽었다 등의 소감을 나눴습니다. 앞으로는 책 모임을 어떻게 진행할지, 또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고 싶은지 짧게 나누고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모임 날짜와 두 번째 책은 투표로 정하기로 했어요. 


이상 지음의 첫 번째 책 모임 후기였습니다. 다음에 또 반갑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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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채움활동가'란?

✨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활동에 참여하는 팀/사업 별 참여 활동가입니다! 운동을 채우는 역할이자 활동가로서 자기자신을 채워가며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체의 내부 규정에 따라 활동하게 됩니다. 지음에서 진행하는 팀 활동 및 총회에 참여하여 청소년인권운동을 함께 기획하고 실천합니다.

✨ 채움활동가의 지원 시기나 조건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지음의 회원이면서 청소년인권운동의 활동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고 성장하고 싶다면, 채움활동가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함께하실 분은 가입 신청서에서 '채움활동가 하기'를 선택해주세요! https://yhrjieum.kr/join

  [교육 후기] 경기도 모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난 학생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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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청소년 참여권'을 주제로 인권교육을 진행했던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음을 다시 한번 찾아주셨습니다. 이번에는 '학생인권'을 주제로 교육을 준비했어요. 점심 시간 이후 5, 6교시 동안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작년에 만난 적 있는 참여자와 그렇지 않은 참여자가 섞여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내용을 조금씩 달리 구성했습니다. 또 한 학년에 한 반씩 있는, 규모가 크지 않은 학교라 전교생을 2개 반으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인권의 개념과 가치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보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을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몇 가지 장면을 함께 살폈어요. 역사는 누구의 이름과 서사를 더 주목하고 기록하는가를 질문하며 우리 사회에서 쉽게 지워지는 존재들을 떠올려보고, "왜 '억울한 보행자'는 없는데 '억울한 운전자'는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누구를 중심으로 이 사회가 구성되어 있는지를 질문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포스트잇 토크'를 이어갔어요. "나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우리 학교에서 ~를 바꿀 것이다", "학교에서 ~이 사라진다면 내 삶에서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 같다" 라는 문장 중에 하나 이상을 선택해서 자신의 일상과 인권 이야기를 연결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 참여자들이 "~이 사라진다면" 문장을 골라서 각자의 답을 발표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시험'과 '평가'였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가장 큰 억압으로 작동하는 입시 시스템의 문제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모둠 활동으로는 "우리 학교 인권 지도 그리기"를 진행했습니다. '인권 지도'는 학교의 공간을 그림으로 표현한 후, 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등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인권 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고민부터 큰 이슈까지 조금씩 건드려졌는데요, 특히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하는 문제와 교사 화장실만 따로 있는 문제가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화장실 휴지 설치 당번, 학생회 예산 사용 문제 등은 실제로 이후 자치회를 통해 관련 문제를 건의하여 해결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함께 나누며 마무리했습니다.


하루 잠깐의 인권교육이었지만 조금이나마 변화의 가능성을 살피는 시간이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음은 인권교육 활동을 탄탄히 쌓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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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에서는 청소년인권을 주제로 한 교육, 청소년인권운동에 관한 교육, 인권 전반에 대한 교육, 그 외에 지음 활동 주제에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홈페이지를 통해 인권교육을 신청할 수 있고 요청해주시면 주최 측과 함께 상의하며 내용을 준비합니다.  🌈청소년인권교육🌈 신청하기 https://yhrjieum.kr/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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