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와 비욘세>(감독 송예찬)

극장과 독립영화는 점점 어려운 존재가 되어갑니다. 그래도 우리는 독립영화를 포기할 수가 없어서! 인디즈 큐가 메일함으로 단편영화를 배달해드립니다. 이름하여 인디즈 큐!레이션💌  
아래의 관람 버튼을 통해 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단, 11월 18일 목요일 정오(오후 12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오늘의 인디즈 큐!레이션. 송예찬 감독의 <마리아와 비욘세>입니다. 미래는 어느날 하굣길에 아이돌을 해볼 생각이 없냐는 물음과 함께 명함을 받습니다. 16살 여중생 미래가 혹하지 않을 수 없는 제안이에요. 오디션 준비를 하려는데 가만 보자,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깡 마르지 않은 몸, 인터넷에 남긴 댓글, SNS에 올라간 단체사진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걸리는 건 재민과 함께 노래방에 간 날입니다. 그날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재민을 찾아다닐수록, 미래의 마음엔 불안과 함께 또다른 감정이 커집니다. 
<마리아와 비욘세>는 '성녀 혹은 창녀' 프레임을 아주 가까운 현실에서 다룹니다. 미성년자, 그리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불합리한 시선, 성적 대상화와 온라인 신상 털기, '중소' 아이돌의 현실 등 수많은 이슈를 한번에 담아내는데요. 신랄하지만 지향점이 확실하고 현재성을 갖춘, 지금 이 시대의 리얼리즘이에요. 청소년 인물들의 말투는 기본적으로 거칠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인물을 사려깊게 다뤘습니다. 보다 열린 마음으로 보아주세요😘
1️⃣ 영화 본편을 먼저 보고 나면 여러가지 생각이 몰려올 거예요.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그 뒤 인디즈의 리뷰를 읽으면서 나의 리뷰도 완성해볼까요?
2️⃣ 리뷰에는 줄거리가 간략하게 들어가 있어 이해를 돕고 풍부한 시선을 제공합니다. 보다 풍부한 시선으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리뷰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것도 추천!
인디즈 큐!레이션 04.
정말 지우고 싶은 건
〈마리아와 비욘세

감독 송예찬
출연 박윤영, 이윤희
시놉시스 중학생 미래는 하굣길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다. 계획에 없던 아이돌을 꿈꾸게 되면서 지난 16년 인생을 돌이켜 보니 하나같이 데뷔 후 자신의 발목을 잡을 과거들뿐이다. 무엇보다 재민과 그의 친구들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미래는 문제가 될 만한 과거를 하나씩 정리해 가며 행방이 묘연해진 재민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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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마리아
:〈마리아와 비욘세〉를 보내며

인디즈 17기 강다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비욘세가 되기 위해 
먼저 성녀 마리아가 되어야 하는 미래"

중학교 3학년인 '미래(박윤영)'는 댄스 동아리지만 딱히 춤에 재능이나 열정은 없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아이돌이라는 선택지가 인생에 추가된 어느 날, 미래는 쌍끌이 어선처럼 자신의 과거를 샅샅이 훑어본다. SNS에 올라간 굴욕 사진이나 친구와 나눈 뒷담화도 문제이나 가장 걸리는 일은 과거에 한 섹스다미래의 오디션 날은 다가오고, 청산해야 할 과거가 있는 재민은 좀처럼 연락이 닿질 않는다.
친구 지원(이윤희)은 미래의 고민을 듣고 '남자랑 잔 미성년자보다는 소년원에 다녀온 게 나은 수준'이라고 말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비욘세가 되기 위해 먼저 성녀 마리아가 되어야 하는 미래. 대체 섹스가 뭐길래.

고등학교 1학년 때별로 친하지도 않던 중학교 동창이 대뜸 메신저로 안부를 묻더니 자신의 성관계 경험을 털어놨다상대는 여자친구도 아니었고이름 대신 OO고라는 학교명으로 불렸다그 날의 짧은 대화는 한참이나 나를 괴롭혔는데, 그때 내가 만나던 애가 전화를 건 동창의 친구였기 때문이다그 남자애는 나에 대해 무슨 얘기를 들었을까죄인이 된 기분으로 밤잠을 설쳤다적지 않은 시차에도 미래는 나와 같은 불안을 경험한다그리고 또 어딘가에 마리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불안에 떠는 이가 있을지 모른다언제쯤 우리는 마리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인디즈 17기 은다강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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