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gundo plato: 메누 델 디아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메누 델 디아"의 비하인드 스토리

🍲Segundo plato: 메누 델 디아의 시작(feat. 프랑코)

🥨Postre: 미식가를 위한 스페인어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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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메누 델 디아 오늘의 주제는 메누 델 디아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다 같이 무슨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스페인의 어떤 식당을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메누 델 디아"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메뉴지만, 문득 이 메누델 디아의 시작이 궁금하더라고요!
찾아보니, 이 "메누 델 디아"의 숨겨진 이야기! 스페인의 역사 그리고 현재와도 관련이 있는데요.

오늘은 스페인 여행할 때✈️, 함께 하는 친구에게 아는 척 하기 좋은 에피소드!

오늘은 이 <메누 델 디아>의 유래를 알아봐요! Vamos!

만들어! 메누 델 디아!

메누 델 디아의 원래 이름은?

한국 식당 어느 곳을 가도 일정한 크기의 놋그릇에 밥이 나오잖아요!

어느날 구독중인 교양 채널 중에 이 주제를 가지고 소개하더라고요. 그 시작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서울에 있는 식당들에게 밥공기를 놋쇠그릇으로 통일하도록 의무화했던 데서부터 시작했다고 해요.

그런데 오늘 살펴볼 "메누델 디아"도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스페인에도 한국형 박정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한 인물이 있거든요. 바로 프랑코🐱‍👤

(프랑코에 대해선 뒤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우리가 스페인을 여행하다보면 거의 모든 식당/호텔에서 만날 수 있던 이 메누 델 디아는 사실 관광 붐이 일어난 1960년대 프랑코 독재 정권 시절, 스페인에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에서 시작했어요! 호텔업자들의 주도가 아닌 프랑코 정권의 강요로 등장한 것!

프랑코 정권 당시 장관인 마누엘 프라가 이비바르네가 "메누 델 디아"를 계획하고 1964년 정식으로 출시되었는데요. 당시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각 식당들은 깔끔하고 단정한 직원, 깨끗한 주방에, 관광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스페인식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의무화 한 제도예요.

이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완벽한 메뉴를 제공해

경쟁 국가들에 비해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였다고.

그래서 출범(?)당시엔 Menú turístico(메누 뚜리스띠꼬/관광 메뉴)라고 불렸답니다!

El menú del día suele costar entre nueve y 12 euros y consiste en un primer y un segundo plato de comida casera, pan, una bebida y un postre o un café.

오늘의 메뉴는 보통 9유로에서 12유로 사이이며 가정식 음식으로 첫 번째, 두번째 요리,

빵, 음료, 디저트 또는 커피로 구성됩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모든 식당들이 최소 첫번째 요리🥗🍲(간식, 스프)와

메인인 두번째 요리🥘🍛🍝(생선, 고기 또는 계란을 활용한 메뉴),

그리고 후식🥨🍦(과일, 디저트)를 포함한 메뉴를 갖추도록 규정했어요.

또 4분의 1잔의 와인, 맥주, 음료, 빵도 제공해야 했고요.

특히 스페인 요리의 지역적이고 전형적인 요리도 포함하도록 한 게 특징적이에요.

외국인들을 타겟으로 한 메뉴였지만, 저렴한 가격에 푸짐히 먹는 가성비 있는 식사로 구성되다보니

처음엔 경제적으로 빈곤했던 국민들이 이 메누델 디아를 더 잘 즐겨서 Menú de la Casa라 불리다가

현재의 Menú del Día가 되었다고 해요! 2010년이 되어서야 레스토랑에서 Menú del Día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하는 법이 폐지되었다고 하는데, 거의 반 세기 동안 지속된 메누 델 디아!
처음 시작은 반 강제적이었지만, 사실상 스페인의 한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본답니다

✅ Cúentanos ¿Desde cuando exixten los menus del día en España? (스페인에 도대체 언제부터 메누 델 디아들이 있었나요?)

최근 laSexta라는 스페인 마드리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이 메누 델 디아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송이 방영됐어요(2022) 다소 속도는 빠르지만 내용을 알고 들어보면 이해가 쏙쏙될 거예요!

스페인의 메누델 디아

(feat.에스파뇰레스)

위 TV프로그램을 보다가 예전 신문을 찾아보니

신문 속 메누 델 디아 지면 광고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함께 한 번 읽어볼까요~?

a buen entendedor menú del día

En España nos gusta comer bien y podemos afortunadamente.
Para disfrutar de una comida completa a un precio justo, basta pedir el "menu del dia".
Es la mejor elección en los restaurante de todas las cactergorías.

Entre las ventajas que usted tiene cuando pide el "menu del dia", están la seguridad de un precio global razonable por una comida en la que siempre figuran las especialidades de la casa.

똑똑한 사람은 메누 델 디아를!

스페인에서는 잘 먹는 것을 좋아하고,

다행히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완벽한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는

메누 델 디아를 주문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레스토랑의 모든 카테고리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메누 델 디아를 주문 시 얻는 이점 중 하나는

식당의 특선 요리를 포함한 식사를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가지도록

보장해준다는 점입니다.

Por eso, al buen entendedor ¨menu del día¨.

Hay restaurantes de cinco tenedores

cuatro, tres, dos, uno,
no hay restaurantes sin el ¨menú del día

이런 이유로,

똑똑한 사람들은 메누 델 디아를 선택합니다!

별 5개, 4개, 3개, 2개, 1개를 가진 식당들은 있지만,

메누 델 디아가 없는 식당은 없습니다!

Leer periódico original (신문 원문읽기/9p)

✅ Buen entendedor은 직역하면 이해를 잘 하는 사람/똑똑한 사람인데요 여기서는 똑똑한 소비자/손님 정도로 의역할 수 있겟죠?

✅ 관련 스페인 숙어

A buen entendedor pocas palabras bastan

잘 알아듣는 사람은 몇 마디로 충분하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안다)

✅마지막 멘트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데요! 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느낌의 멘트죠..ㅎㅎ

✅우리가 식당 평점을 매길 때 별⭐⭐⭐⭐⭐이렇게 표현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식당을 평가할 때는 포크 다섯개🍴(Tenedor 5)로 평점을 매긴답니다! 최근엔 Cinco tenedores라는 요리 경연TV 프로그램도 등장했네요!

프랑코, 그는 누구인가?

En Resumen(요약하자면), 프랑코 시절 정부는 스페인의 모든 식당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라고 압박을 줬고

가격 제한은 물론, 음식 카테고리까지 지정한 지령이 내려온 거예요.

그럼 도대체 프랑코는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스페인 전역에 메누 델 디아가 퍼질 수 있었을까요?

스페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랑코 프란시스코(Franco Francisco)

한국 근현대에서 군부독재의 인물이자 한국 경제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박정희' 전대통령과

공통점이 많은 프랑코 프란시스코는 스페인의 근현대 역사에서 결코 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이에요.

☑️과거 스페인국의 국가원수이자, 독재자. 통칭 까우디요(Caudillo)는 한국어로 '총재' 정도로 번역된다.

☑️1936년 스페인 내전의 주역으로 1939년 스페인 독지자가 되고 1975년까지 막강한 독재체제를 유지, 반대 세력에 대한 가차없는 탄압으로 악명높다.
☑️프랑코는 장장 39년동안 집권하며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한 독재자 top 10으로 꼽힌다.

¿Quién es Franco Claudillo?

☑️군인 프랑코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 출신 프랑코는 똘레도 육군 사관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았다. 그는 모로코의 게릴라 전에서 유능한 장교로 명성을 얻었으며 33세에 장군으로 진급. 나플레옹 이래 유럽 최초의 최연소 장군이되었다.

☑️ 내전 승리와 독재

프랑코는 1936년 모로코 용병 포함한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공산주의 정부에 반대해 군사반란을 일으켰는데 이게 바로 스페인 내전이다. 이 내전에서 그는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도움으로 1939년 수도 마드리드를 함락시켰다. 내전에서 승리한 뒤 프랑코는 "나는 오직 하느님과 역사 앞에서만 책임을 질 뿐이다"라는 말과 함께 제3공화국을 수립했다. 그에게는 군대, 팔랑헤당의 지지가 있었고 무엇보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이런 배경으로 민주주의를 말살시키고 1975년까지 38년간 독재자로 군림했다.

스페인 내전과 파블로 피카소<게르니카>

스페인 내전이 한창이던 1937년 프랑코는 독일 히틀러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고, 이로 인해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게르니카라는 작은 마을에 4시간 동안 50톤에 이르는 폭탄을 투하되었다. 이때 1,600여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고고, 당시 화가 피카소는 이 폭격을 주제로 전쟁과 파시스트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표현한 '게르니카'란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후 스페인 내전에 승리한 프랑코 정권에 의해 피카소는 죽을 때까지 고국 스페인에 돌갈 수 없었으며 <게르니카>작품 또한 1975년 프랑코가 사망한 뒤에야 조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집권시 만행

그는 무정부주의자,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를 철저히 탄압했는데,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가담하기도 했다. 이런 억압을 피해 1950~60년대에 25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스페인을 떠나 인근의 프랑스 등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스페인 각지에 자신의 동상을 세우고, 공화군 포로 1,200여명의 강제노역을 통해 내전 기간 동안 사망한 전몰자를 기리는 대형 무덤을 만들게 하기도 했다(전몰자의 계곡)

전몰자의 계곡(El Valle de los Caídos)은 마드리드 서북쪽 54km, 해발 1,000m의 과다라마 산맥 남쪽 기슭에 위치한 국립기념물. 이 곳엔 높이 152m의 세계 최대의 대형 십자가가 서 있다.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총통의 지시에 따라 스페인 내전 중 사망한 전몰자 5만명을 위해 국가 기념물로 만들자는 명목으로 만들었으나 실재로는 프랑코의 개인 묘소와 가톨릭 수도원으로 쓰여 비난 받았다.

2019년 10월 24일 스페인 정부는 비공개에 프랑코의 관을 이장하는 장례식을 군장으로 치뤘는데, 이는 스페인 내 아주 뜨거운 핫토픽🔥이었다. 마드리드 중심가에서 시민들이 축하 파티를 벌이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지난편에 살짝 소개해드렸던 이지가을 선생님의 신작 [미식가를 위한 스페인어 안내서]에서 메누 델 디아 소개 관련 페이지를 가져와봤어요~이지가을 쌤은 스페인어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이미 유명한 분!

(저는 못들어 봤지만) 제 주변에 스페인어 전공자이면서 이지가을님의 스온스 수업을 듣고 너무 좋아하는 팬들이 많았거든요! 저도 저도 이지가을님의 블로그 팬~ 독립출판 관련해서 몇 년 전부터 작업하시는 것 같았는데

이번 출간 소식을 듣고

제목부터 "역시는 역시다!"싶었습니다!

[미식가를 위한 스페인어 안내서]라니..!! 역시!

스페인 하면 음식, 음식 하면 스페인이거든요~역시 이지가을쌤은 우리들을 잘 아십니다 ㅎㅎㅎ

(p.226~)메누 델 디아 먹으러 갑니다

식당 앞에 세워진 칠판 입간판, 그리고 거기에 어김없이 쓰여 있는 Menú del día(메누 델 디아)라는 큰 글씨, 배고픈 점심 시간, 길을 걷다가 이 단어를 본다면 든든히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 믿고 그곳에 들어가도 됩니다. 메누 델 디아는 직역하면 '오늘의 메뉴'라는 뜻이지만, 우리로 치면 구첩반상의 느낌이 나는 한정식 백반 같은 음식이거든요. '메누 델 디아'는 스페인어권 나라라면 어디에서든 접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딱 점심때에만 판매하는데, 어느 나라에서든 점심 특선 메뉴를 코스로 먹을 수 있어요.

스페인어권 나라들은 식사 시간이 꽤 길어요. 점심시간에 느긋하게 하나씩 음미하면서 메누 델 디아로 다양한 음식을 즐겨보세요. 메뉴 델 디아를 주문할 때는. 단어가 너무 많다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재료를 기억하는 것도 좋아요. 아니면 직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해도 좋아요. 주문할 때 유용한 문장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Cuál es su recomendación?

(꾸알레스 수 ㄹㄹ레꼬멘다씨온?)
추천해주시는 건 뭔가요?

Tengo mucha hambre

(땡고 무챠 암브레)

나는 배가 많이 고파요.

Yo no como mucho.

(요 노 꼬모 무쵸)

나는 많이 먹지 않아요.

Quiero algo típicamente español.

(끼에로 알고 띠삐까멘떼-에스파뇰)

스페인스러운 음식을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