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잘 논다🏡

따라오면 최소 중박! 어디 갈까 고민되는 사람들을 위한 레터

"대박을 노리는 것도 지쳤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것도 아니고

호박 중에 제일 행복한 호박 될래!"

이번 주 호박레터 주제🔍

혼자 즐겨 보기

사실 호박레터 에디터들은 취재를 위해서 친구들과의 약속을 이용(?)할 때가 많아. 이왕이면 한 번의 외출로 약속과 취재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친구들에게 물어봤었는데, 요즘에는 친구들이 먼저 이번에는 취재 갈 곳 어디냐고 물어보기도 해! 지금 이 자리를 빌려서 호박레터 취재를 함께 다녀 준 친구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할게 (💖) 그렇지만 시간이 안 맞거나 할 때면 종종 혼자 취재를 다니곤 하는데, 그때 영감을 받아 혼자라도 충분히 즐거운 장소들을 준비해 봤어. 이번 취재를 하면서 오랜만에 고요 속의 행복을 느꼈는데, 펌즈에게도 그런 경험이 되기를 바라😌 그럼 시작해 볼까?

귀여운 다람쥐가 입구에서 나를 맞이해 주는 에코레는 스웨덴어로 다람쥐라는 뜻을 가진 단어래🐿️ 손님들이 도토리를 모으러 은밀한 숲속에 들어서는 기분을 느끼는 곳이 되길 바라며 지은 가게 이름이라고 해. 그래서인지 안으로 들어갔을 때 정말 숲속의 작은 오두막에 들어온 기분이 드는 것 같더라. 나는 이날 명란오일 파스타를 시켰는데 알록달록한 비주얼에 먹기 전부터 기분이 절로 좋아졌어😋 혼밥을 할 때면 거창한 식당보다는 빠르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듯 먹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이렇게 나에게 정성스럽게 한 끼를 대접하니까 소소한 기쁨이 느껴지는 거 있지. 통통한 새우와 진한 명란의 맛이 잘 어울려서 면 한 가닥도 안 남기고 설거지 완료! 밖에서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먹을 땐 음식의 맛을 천천히 느끼기 어려운데, 혼자 천천히 음미하며 음식을 먹으니 만족감이 더 컸어. 에코레의 메뉴는 제철 재료들을 활용하여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다음에는 다른 계절에 방문해 보려고. 메뉴는 변동될 때마다 인스타에 올라오니까 참고하길 바라! 그리고 이름이 '카페앤 그로서리'인 만큼 가게 한편에 와인🍷 치즈🧀 등 다양한 식료품도 판매되고 있으니까 지나가다가 잠깐 들러 구경해 봐도 좋을 것 같아.

🗺️ 에코레 카페앤 그로서리 네이버 지도

⏰ 수,목,일 11:30-18:00 / 금,토 11:30-21:00 / 월,화 휴무

👣 경복궁역 도보 14분

💸 명란오일파스타 17,000원

오롯이 혼자서 음악과 책을 즐길 수 있는 카페, 일인용 1P를 갔다 왔어. 이곳은 시간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으로, 한 시간 동안 온전히 나 혼자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야. 예약할 때 음료와 책을 사전에 선택할 수 있고, 책에 맞춰 어울리는 음악을 CD플레이어로 틀어 주셔🎧 최대 2명까지 예약이 가능해서 예약자가 두 명이라면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 주신다고 해! 책은 그냥 제목만 보고 끌리는 걸로 신청했는데 막상 읽어 보니 내 스타일이 아니더라고😥 개인 책이나 따로 할 것을 챙겨가지 않는다면 사전에 책 내용 찾아보고 신청하는 것을 추천해! 한 명이면 넓직하고, 두 명이면 아늑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고, 앞쪽에 큰 통창이 있어서 서촌 거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앞에는 큰 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데 쌀쌀한 날씨에 찾아가서 그런지 잎이 다 떨어졌더라고🍃 아슬아슬 가지에 매달려 있는 잎들이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이 느껴져 이대로도 운치 있었지만, 푸릇푸릇한 잎들이 많았으면 더 이쁘지 않았을까 싶더라! 음료는 아메리카노부터 라떼, 비엔나커피, 차(tea)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나는 아이스 비엔나+우유를 선택했어. 음료와 함께 초코 브라우니 함께 주시니까 음료 선택할 때 참고하길 바라! 나는 단 걸 잘 못 먹는 편인데 비엔나 커피랑 함께 먹으니까 너무 달아서 다 못 먹었지 뭐야 (브라우니가 나오는 줄 몰랐어) 맛있었는데 아쉬워😞 마지막으로 공간도 예쁘고, 콘셉트도 확실한 곳이라 인기가 많아서 예약 잡기 조금 어렵더라고. 예약은 2주 정도씩 열어 두는 것 같으니 방문할 펌즈는 방문하기 2주 전에 원하는 시간대로 예약해 보자!

🗺️ 일인용 1P 네이버 지도

⏰ 수-일 12:00-20:00 / 매주 월,화 휴무

👣 경복궁역 도보 9분

💸 1인 20,000원

이제는 나도 모르게 길가다 따뜻한 붕어빵과 오뎅을 사먹게 되고, 바깥보다 실내를 더 찾게 되는 날씨가 온 듯 해. 추워진 겨울에 따뜻한 공간에 있다보면 긴장도 풀리고 그 잠깐 동안 힐링을 얻는 것 같아. 그래서 딱! 이 날씨에 힐링하기 좋은 공간, 건대에 위치한 족욕카페 화양그린을 다녀왔어. 많은 족욕카페를 봤지만 이만큼 멋진 뷰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가진 곳은 없었던 듯 해🌆 롯데타워가 보이는 야경과 빛나는 촛불 조명이 어우러진 뷰는 감성 한도 초과야!🕯💘 시작 전후 세족시간 포함해서 총 90분을 이용할 수 있고, 1명에서 최대 3-4명까지 이용할 수 있어. 공간은 좌측창 / 중앙창 / 우측창으로 나눠져 있고, 모두 한 공간에서 이용하지만 가림막이 쳐져 있어서 나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더라구. 나는 이번에 좌측창을 이용했는데, 좌측창이 측면&정면 모두 통창이 있어서 중앙창, 우측창보단 뷰가 더 이쁜 것 같아! 펌즈도 방문한다면 좌측창 이용 추천👍 물높이는 종아리까지 푹 담구는걸 기대했지만 자작하게 발목까지 오는 정도였고, 그래도 발 담구기 편하게 무릎까지 시원하게 올릴 수 있는 옷을 입고 오는 게 좋겠더라. 1인 1음료는 필수라 하이볼을 시켰는데 따뜻한 족욕으로 노곤해진 몸에 시원한 하이볼을 마시며 야경을 바라보니 금상첨화더라고✨ 하지만 혼자 즐기기엔 공간도 넓고, 기본 이용 금액부터 음료까지 가격대가 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지친 나에게 Flex 선물로 괜찮겠지만, 둘 이상 이용하는게 금액 측면으론 더 좋을 것 같아! 추가로 가을 단풍이 있을 때, 눈이 온 날에 가면 뷰가 더 이쁠 것 같고, 해질녘에 가면 낮과 밤 뷰를 모두 볼 수 있으니 그때를 노려 예약하는 걸 추천할게🤍

🗺️ 화양그린 네이버 지도 (네이버 예약 이용)

⏰ 화-금 17:00-22:00 / 토-일 13:00-22:00 / 매주 월 휴무

👣 어린이대공역 도보 5분

💸 1~2인 이용료 32,000원 / 가쿠빈 하이볼 8,000원

넷플릭스, 왓챠 등 다양한 OTT가 등장하고 영화관 티켓값이 오르면서 점점 영화관에 가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화관이 주는 설렘은 아직 OTT에게 대체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집 근처 영화관에 방문하곤 해🍿 평소에도 영화관을 누구와 함께가기 보다는 혼자 가는 것을 선호하는데, 종종 흔히 말하는 관크를 당하면 화가 나서 영화에 전혀 집중 못 하는 편이야. 근데 이번에 이런 나에게 아주 딱 맞는, 어떤 방해 없이 혼자서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영화관을 찾았어🔍 바로 신도림에 있는 씨네Q 스위트야. 여기서 주의할 점! 다른 관은 안 되고, 무조건 7관 스위트여야 해. 일단 영화 시작 전에 대기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는데 굉장히 넓고 깔끔해. 라운지 내부에는 화장실이 따로 있어서 영화 보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멀리 안 가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그리고 영화관에 들어서면 30좌석 정도 아담한 공간에 리클라이너 좌석이 있다는 사실! 여기서 더 대박은 2개씩 좌석이 붙어 있지만 사이에 칸막이와 스탠드가 있어서 옆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아👍 리클라이너 좌석은 버튼을 눌러서 뒤로 젖힐 수 있고 거의 드러눕는 각도까지 나와서 집 소파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아주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어. 난 이날 영화가 좀 지루했는데 진짜 바로 잠들 뻔했으니 지루한 영화는 아주 주의해야 할 거야. 아무튼 정말 너무 만족해서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 좋아하는 영화 개봉하면 또 보러 가려고! 신도림점 외에도 다른 씨네Q에도 스위트관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신도림점이 먼 펌즈들은 집 근처 씨네Q에서 스위트관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 봐!

🗺️ 씨네Q 신도림 네이버 지도

👣 신도림역 도보 3분

💸 1인 18,000원

삼청동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면 간판 하나 없이 오토바이🏍️가 덜렁 서 있는 어느 가게가 보일 거야. 바로 그곳이 오늘 저녁 소담한 술상🍶을 펼칠 가게 기사야. 네이버지도에 업체 등록을 해 두지 않은 데다 딱 정해진 영업 시간도 없고, 심지어 인스타는 비공개 계정이라서 영업을 하는 게 맞나 의심이 들 수도 있어. 그래도 인스타를 팔로우 신청을 하면 금방 수락되고, 영업시간도 대체로 19시에 시작해서 새벽 즈음 닫으시는 걸로 정해 두신 것 같더라고! 아늑한 가게로 들어서면 메뉴판을 가져다 주시는데, 단편 수필들을 몇 장 넘기고 나면 그 중간부터 메뉴판이 시작되어서 특이했어. 거기엔 "혼자 오신 분을 우대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안주 없이 술만 주문해도 괜찮다고 콕 박혀 있어서 혼술하러 온 내 맘을 편하게 만들어 주더라🥹 그치만 저녁을 안 먹고 간 터라 출출해서 고구마 소주 한 잔에 명란구이를 시켜 먹었어! 음식이 오래 걸린다고 하셔서 물을 안주 삼아 소주 먼저 마시기 시작했는데, 한 모금 들이킬 때마다 입 안에 가득 남는 고구마 잔향이 무척 좋더라고 🍠 그리고 명란구이... 정말 최고였어🤤 김처럼 생긴 감태에 가래떡, 명란, 파, 와사비 섞은 마요네즈를 넣고 돌돌 말아 꿀 잔뜩 찍어 한 입에 털어 먹는 거였는데, 정말 다른 미사여구가 필요 없이 너어무 맛있고 내 취향인 거 있지! 지금 호박레터를 쓰면서도 군침이 돌 만큼 맛있는 명란구이였어. 명란을 좋아하는 펌즈라면 두말없이 기사에 가서 명란구이를 꼭 먹기야!

🗺️ 기사(kisa) 네이버 지도

⏰ 매일 인스타 스토리 공지

👣 안국역 도보 7분

💸 삿포로 고구마 소주(잔) 14,000원 / 명란구이 24,000원

👤 외로움도 1인분이면 괜찮을까요? 👥

콜센터에서 일하는 진아는 혼자 살고, 혼자 일하고, 혼자 밥을 먹는 게 익숙한 사람이야. 그러던 어느날 진아는 집을 나서며 악취를 맡곤 "인사 좀 해 주지."라고 말하는 옆집 남자를 슬쩍 지나쳐 경비실에 악취 민원을 넣은 다음 평소처럼 출근하지. 그런데 그날 저녁,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진아를 기다리는 건 다름 아닌 옆집 남자가 고독사로 일주일 전에 사망했다는 이야기였던 거 있지!😱 옆집 남자의 죽음을 시작으로, 호수처럼 잔잔했던 진아의 고독한 일상에 파동이 일기 시작해. 신입사원 수진, 엄마가 죽은 뒤 거슬리기만 하는 아빠, 자꾸 말 걸어 오는 새로운 옆집 남자까지 끼어든 진아의 1인분짜리 외로움. 점점 진아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이 외로움이란 감정은 어떻게 변해 갈까?

이번 영화는 혼자 놀기 특집에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영화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왜냐면 이 영화는 결국, 외로움을 견디게 하는 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거든. 그런데 나는 영화 속 진아를 보다 보니 살짝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더라고. 함께라는 이름의 다정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1인분의 외로움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야👥

나는 펌즈이 이번에 소개하는 장소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오히려 사람들과 함께일 때 느낄 수 있는 다정함을, 그리고 1인분의 외로움을 모두 잘 소화할 수 있게 되길 바라. 혼자 있는 시간, <혼자 사는 사람들>을 감상해 보는 것도 추천할게!

🎬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감상 가능!

🎃 중박이가 눈독 들이고 있는 곳

[더크림] 에코레 맞은편에 있는 미대사관 45년 경력 쉐프의 브런치
[안주의 정석] 신도림 닭똥집 맛집! 씨네Q 신도림점에 간다면 추천
[푼크툼] 일인용 근처에 있는 프랑스 가정식
[탈스티] 삼청동 기사 근처, 북촌한옥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와인바

🌍 지금 대한민국은?

💌 함께 보는 지난 호박레터

[17호] 다가오는 12월, 22년 호박레터 연말편 복습

오늘 준비한 호박레터는 여기까지야 👋

호박레터 팀💪 호박레터를 오래 구독한 펌즈들은 알겠지만 호박레터 에디터는 총 3명이야! 평소에는 메신저로 함께 일을 하는데,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밖에서 만나기로 했어😊 이번 호에 피드백을 주면 바로 세 명이서 머리 진짜로 맞대고 열심히 고민할테니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이나 건의사항 있으면 꼭 남겨 주길 바라!

지난 호 피드백💌

✅ 부산좋아요

✅ 며칠전에 미야 감독님 영화를 봤어서 제목 보고 빵터졌잖아!ㅋㅋ 프랜차이즈가 아닌 아이스크림 가게 너무 좋은듯~ 혹시 다른 곳에서도 발견하면 알려줘! 네이버 지도도 완전 감사!!♡

부산은 정말 가도가도 좋은 것 같아. 방문할 때마다 가 볼 곳도 너무 많고 시원한 바다도 매력적이야. 처음으로 한 번에 2편까지 발행한 이유가 있다니까👏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 추천해 달라고 해서 생각났는데, 회현역에 코코너즘이라고 우유, 계란 없이 코코넛 밀크로만 만드는 비건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 근처에 간다면 여기도 추천할게! 그럼 우리는 2주 뒤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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