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윤 기자님 aka 희미넴이 이유식에 왔다..! 뜨든

귀한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현 평론계의 아이돌이자 곧 이유식의 아이돌로 오르게 될 임희윤 기자님(aka 희미넴)! 한 달에 한 번은 희미넴이 풀어주는 재밌는 유니버설뮤직 관련 썰 및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그러면 희미넴과 함께하는 다섯 번째 번 주 니버설뮤직 소함께 보실까요? 
오늘 이유식은 아래 순서로 작성하였어요.

  • [단독] 케이팝-록 ‘데스 매치(death match)? 노! 예스! 매치(Yes!-match)

    • 아이유 ‘Shh.. (Feat. 혜인 (HYEIN) & 조원선 & Special Narr. 패티김)’

         vs.

           Jonny Lang ‘Wander This World’

    • 르세라핌 ‘Good Bones’ vs. Rammstein ‘Du Hast’
    • 키스 오브 라이프 ‘Bad News’ vs. Beck ‘Loser’
    • POW ‘Favorite’ vs. Weezer ‘My Name is Jonas’
사진 출처: 희미넴(메탈 청년 시절 장발 사진은 없다고 하여, 여러분께 친숙한 사진으로 택했습니다)  
😎  록 사운드를 도입한 최근 팝과 케이팝, 희미넴 가슴 속 열정을 뛰게 하다.

 ‘멜스메’.

  혹시 이런 단어 들어보셨나요. ‘~스멜’ 같은 거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 조상님들이 쓰셨던 말이지요. 심지어 줄임말입니다. ‘멜로딕 스피드 메탈’. 독일의 헬로윈부터 두산 베어스 응원가 ‘승리를 위하여’의 원곡 ‘Emerald Sword’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랩소디까지, 말 그대로 선율과 속도를 겸비한 금속의 형제들이 구사한 장르죠. 사실 20, 30년 전 당시에도 ‘힙스터 음악’은 아니었습니다. 21세기 들어서는 옛 친구와 어깨를 건 거나한 술자리의 2차 LP바에서도 신청하기 주저되는 레퍼토리였지요. 차라리 귀갓길 택시에서 이어폰으로 꽂아 넣고 감상했습니다. 더욱이 ‘멜스메’는 콩글리시였고, 유럽 현지의 형, 누나들은 ‘파워 메탈’로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엔 더욱더 길티 플레저가 돼버렸죠. 그런데 유행은(그것이 아무리 낡아 보인다고 해도), 돌고 도는 모양입니다….

 

그건 아마… 2022년 4월 며칠이었을 겁니다.


  거실 TV로 코첼라 페스티벌 생중계를 보다가 뭔가를 뿜었던 것이요. 일본계 미국인 힙스터 팝스타, 리나 사와야마가 무대에 올라 첫 곡 ‘Dynasty’를 부르는 장면요. 20세기 어딘가에서 그대로 드래그(drag)해와 합성한 듯, 긴 머리 휘날리며 줄을 긁는 열정적 메탈 전기기타, 그리고 역시나 장발을 하고는 북통이 흔들릴 정도로 후려갈기는 드럼. 끝내 곡 후반부, 서로 시비라도 걸듯 기타와 마주 서서 유니슨(unison) 하는 사와야마의 보컬까지…. 더구나 이 모든 ‘사달’을 보며 끓어오를 듯 열광하는 객석의 젊은 힙스터들까지.


  제 눈과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건 틀림없이 허리케인 블루(※각주가 필요하십니까?)의 코첼라 진출 공연일 거야…’ 차라리 꿈이길 바랐지만, 아니었지요. 최대한 최근으로 쳐줘야 에반에센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헬로윈, 감마 레이, 블라인드 가디언을 연상케 하는 고리타분한 메탈 사운드를 탑재한 ‘일본에서 온 레이디 가가’의 공연에 젊은이들이 심히 열광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건 아마… 그날부터였을 겁니다. 이건 몰래카메라(※각주가 필요하십니까?)인 건지, 아니면 트루먼 쇼인 건지. 내가 잘못된 건지, 세상이 이상한 건지. 고릿적 느낌 물씬 나는 록 사운드를 도입한 팝과 케이팝들의 등장을 보면서, 한편 반가우면서도 한편 ‘진짜?!!’ 하기를 몇 년째.


  이제야 말할 수 있습니다. 록은 돌아온 게 아니라고. 한 번도 나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듄, 트론, 슈퍼맨, 엑스맨…. 그들처럼 그저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거라고.


  눈물을 닦으며 요즘 인상 깊게 들은 ‘록적인 케이팝’과 ‘그 시절 유니버설뮤직 록’을 매치해봤습니다. 그냥 ‘이것까지 들었으니까 좀만 더 걸어오세요. 여기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느낌의 아재 추천곡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야, 반가운걸. 껄껄. 우리 김 주임 그 옛날 것을 어떻게 알아? 혹시 이것도 아나? 모르지?!’ 하는 부장님의 귀여운 사설쯤으로 봐주셔도 좋겠습니다.


[단독] 케이팝-록 ‘데스 매치(death match)? 노! 예스! 매치(Yes!-match)’

1. 아이유 ‘Shh.. (Feat. 혜인 (HYEIN) & 조원선 & Special Narr. 패티김)’

   vs.

     Jonny Lang ‘Wander This World’


 뉴진스 혜인, 조원선, 그리고 패티김까지. 화려한 피처링진에 한번 놀라고 장르에 또 한 번 놀랐더랬습니다. 위스키처럼 귀에 감겨오는 블루스 록의 향취 때문에요. 물론 아이유가 가장 나중에 도전할 만한 장르를 들고나온 파격은 인정합니다만, 도수가 낮은 게 옥에 티입니다. 위스키는 위스키이되 20도쯤 되는 위스키이거나 여름날 20분 놔둔 온 더 락 같달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깔끔한 니트로요. ‘Shh..’와 비슷한 하강형 화성 진행에 미국 네바다주쯤의 황야 감성을 짙게 풍기는 곡으로요. 1995년, 14세의 나이에 데뷔한 기타 신동. 14세이지만 마치 싸구려 위스키 너덧 잔 마신 듯한 허스키 보이스에 유려한 기타 연주력까지 갖춘 그는 사실 존 메이어보다 앞섰고, 존 메이어보다 더 잘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블루스에 천착하지 않았다면요. 지친 나그네의 정처 없는 발걸음을 가사로, 노래로 묘사한 ‘세상을 떠돈다네’, 지금 바로 감상하시죠.

 

  🎶 기타(其他) 추천곡

       1) 레너드 스키너드 ‘Tuesday’s Gone’ 👉 링크

       2) 올먼 브라더스 밴드 ‘Whipping Post’ 👉 링크

2. 르세라핌 ‘Good Bones’ vs. Rammstein ‘Du Hast’

  

 자, 이제부터 진짜입니다.


 르세라핌의 신곡 ‘EASY’를 듣고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티저로 선공개된 곡, 미니앨범의 1번 트랙 ‘Good Bones’를 듣고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거든요. ‘르세라핌이 진짜? 이번엔 하드록으로 극락 보내주는 거야? I’m a mess, mess, mess, mess…’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와 을지로, 즉 구도심을 ‘세기말 쓰레기(또는 그런지) 감성’으로 휘저으며 일어, 영어, 한국어 내레이션을 내뱉는 멤버들의 뒤로 깔린 것은 분명 아빠 집 차고에서 연습하다 이제 막 하드코어 펑크 클럽으로 뛰쳐나온 치기 어린 록 밴드의 인트로 곡 같았으니까요. 헐겁게 철컹대는 드럼 하이햇, 반음씩 내려오며 지글거리는 기타 파워코드(power chord) 사운드….


  이어지는 ‘EASY’에서 ‘뭐지?’ 했지만, 다음 앨범 첫 곡도 기대할게요. 인트로만이라도 딱 이렇게 가자고요. 좀 더 세게. 람슈타인 정도 도수로….

3. 키스 오브 라이프 ‘Bad News’ vs. Beck ‘Loser’


 ‘Bad News’는 분명 ‘물건’이었습니다. 지난해 데뷔 동기인 베이비몬스터, 영파씨를 묻어버리는 힙하고 강렬한 사운드와 가창에 솔직히 조금 놀라고 두근거렸습니다. 특히 곡을 재생하자마자 스피커를 찢고 나온, 둔중하게 출렁이는 슬라이드 기타(slide guitar) 사운드에 제 심장 갈 곳을 몰랐습니다. 내 새 차 스크래치 소리처럼 귀가 번쩍 뜨였지요. 용산이나 성수동의 무균 실험실 같은 스튜디오에서 북유럽 비트로 꽉 채운 케이팝에서는 느끼기 힘든, 날것에 가까운 느낌은 후반부의 신들린 듯한 보컬 애드리브와 함께 (케이팝) 야수의 탄생을 신고했습니다.


 20세기 소년·소녀로서 1990년대를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와 함께 대표하는 벡의 명곡이 떠오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슬라이드 기타와 육중한 힙합 비트, 숙취인 듯 너덜거리는 랩과 낙차 큰 후렴구 멜로디까지…. 키오라 여러분, 다음엔 더 러프해져봐도 좋겠습니다.

 

  🎶 기타(其他) 추천곡

       1) Led Zeppelin ‘In My Time of Dying’ 👉 링크

4. POW ‘Favorite’ vs. Weezer ‘My Name is Jonas’

 

 지난해 데뷔한 보이그룹 POW. 군 수용소 탈옥 액션을 다룬 POW(prisoners of war)라는 추억의 아케이드(오락실) 게임이 먼저 떠올랐지만, 데뷔 곡을 들어본 뒤 이 POW는 ‘POWER’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W가 도입한 세기말 세기초 펑크 팝 사운드는 신인 그룹의 청량미를 록의 청량감과 황금비율로 배합해 냈으니까요.


  이 수작을 역시나 또 다른 그룹의 데뷔앨범 첫 곡과 매치해봤습니다. 물론 이 그룹은 케이팝 그룹은 아닙니다. 미국 록 그룹사운드 위저이지요. POW의 다음 앨범 첫 곡은 부디 ‘My Name is POWer’로 가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저도 ‘POWer’가 될 테니까요.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공식 팬덤명이 ‘POWER’…)

이제 반나절하고 하루만 버티면 3일간의 '꿀 휴일'이 찾아옵니다! 에너지 음료 대신 뜨거운 록 음악으로 활력을 채워보시면 어떨까요? 말씀드린 케이팝 곡도 같이 들으신다면 시간이 훅훅 지나갈 것입니다.
02.21     임윤찬, 오는 4월 19일 데카 레이블 데뷔 앨범 발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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