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아아아~👧

무슨 소리냐구요? 공원마다 뛰노는 아이들 소리를 이렇게라도 전해보고 싶었어요.

봄이 찾아오고 날이 따뜻해지니, 공원 곳곳에 유치원 친구들이 소풍을 나온 모습이 더러 보이는 요즘입니다.

요즘 이렇게 넓은 바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 듣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오늘의 메인 사진은 서울숲 꿀벌정원 앞 잔디밭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져왔습니다. 파릇파릇한 잔디와 나뭇가지의 잎사귀들, 그리고 병아리처럼 노오란 옷을 입고 공원 여기저기를 누비는 이 모습이 그 어느때보다 흡족한 나날입니다. 이번호는 곧 다가올 가정의 달을 준비하며,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제안하는 어린이와 함께 초록을 신나게 즐기는 방법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어린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어른만 있더라도 괜찮아요. 우리 모두 어린이었던 지난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그밖에도 4월 뉴스레터에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문화클럽이 조성한 어린이정원에서 즐겁게 노는 방법과 완연한 봄을 맞이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원의친구들 활동소식들을 준비했습니다. 자, 준비~ 시작!

by. 성수동에서, 에디터 포리

에디터 포리로서, 여러분과 처음 인사했던 1월의 뉴스레터를 혹시 기억하실까요? 정원의 겨울이라는 이야기로 국립수목원에 있는 어린이정원에 대해서 잠깐 소개한 적이 있었죠. 숲의 입구를 지키는 새로운 친구 ‘라무’의 소식이 었는데요. 바로 스타프렌즈 ‘라무’가 지키는 이곳은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에 있는 어린이정원 5호 ‘도깨비와 요정들의 숲정원’(이하 도깨비숲 정원)입니다. 도깨비숲 정원은 광릉숲이 지니고 있는 풍부한 자연환경과 숲의 부산물을 이용한 야생정원의 방향성을 추구하여 만들어졌어요.

숲을 훼손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기존의 나무를 베지않고, 수백년 된 죽은 전나무를 활용한 정원이에요. 이 도깨비숲 정원을 많은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오래되고 거대한 숲이라는 상징성을 활용해, ‘숲을 지키는 착한 도깨비’와 두 어린이가 등장하는 『광이와 릉이의 신기한 숲탐험』 동화책과 어린이 놀이용 워크북을 만들었답니다. 개인적으론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가장 자주 찾는 광릉숲에 이런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했답니다.. 광이와 릉이는 무슨 이유로 숲을 찾은걸까요? 그리고 이 숲에 살고 있는 도깨비는 무얼 하고 있는걸까요?

🔍 아기자기한 마을의 형태를 갖춘 ‘작은식물원 마을 그리고 꼬마 식물탐험대(이하 작은식물원)’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키 작은 식물을 심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정원의 구역마다 식물 뿌리와 줄기, 잎, 꽃, 열매를 테마로 해 아이들이 마을 곳곳을 누비며 자연스럽게 식물의 특징을 배우고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마을에 있는 작은 집들은 각 구역의 특징을 소재로 ‘광합성 발전소’, ‘이슬방울 은행’, ‘나뭇잎 종합병원’ 등 재밌는 명판을 달아두어서,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누빌 수 있어요.

이곳을 찾는 가족과 아이들이 더욱 상상력이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식물원을 배경으로 동화를 만들어두었답니다. 『작은식물원 마을 그리고 꼬마 식물 탐험대』는 가장 친한 친구 사이인 주인공 3명의 친구인 비온, 이로 그리고 지민이는 요즘 부쩍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많아진 친구들이죠. 학교숙제로 키우고 있는 ‘방울이’라는 이름의 방울토마토가 어쩐 일인지 잘 자라지 않는 것 같아서 시무룩하던 참이었는데요. 그 해답을 찾기위해 서울식물원의 작은식물원을 구석구석 탐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가가 된 뒤로, 저도 요즘 식물을 씨앗부터 차근차근 키우고 있는데, 잘 자라지 않는 것만 같아서 고민이었거든요. 동화를 읽어보곤, ‘아차 그렇구나!’ 하며 애정의 시선으로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고 어린이정원을 한바퀴 둘러보세요, 식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 보일 거에요! 

서울시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위치한 어린이정원 7호 ‘숲정원이 주는 비밀스런 보물’(이하 숲정원)은 서울어린이대공원 50주년을 기념해서 낙후되었던 전래동화 마을을 새롭게 탈바꿈한 곳이에요. 어린이정원 5호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철거하고 다시 짓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수목이 주는 공간감을 확대하고 오래된 시설물들을 재활용하거나 변형하는 방식으로 리사이클 하려 노력했답니다.

50여 년 전, 머나먼 행성에서 지구로 온 외계 달팽이가 자기가 살던 행성에 숲을 만들기 위해서, 지구 이곳저곳에서 비밀스러운 보물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보물들이 바로 서울어린이대공원 어린이정원 7호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그 길을 따라 탐방하다 보면 외계 달팽이가 남긴 마지막 편지도 읽어볼 수 있어요. 이번 주말, 외계 달팽이가 우리에게 남긴 보물찾기 힌트를 따라서, 숲정원을 탐방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일시: 2024년 5월 11일(토) /  1회차 10:00~12:00 │2회차 14:00~16:00
• 장소: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어린이정원(서울시 광진구)
• 참여대상: 어린이(초등 저학년) 20명 / 회당
  ※ 어린이를 위한 정원 놀이프로그램으로 보호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 참여신청: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페이지를 통해 신청가능
               ※ 5월 3일 오전10시 접수 시작
  

👣 거인이 나타났어요!

지난해 한국공항공사의 후원으로 어린이들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놀이 정원, KAC열린놀이공간-거인의 정원이 ‘거인이 나타났다!!’를 주제로 새롭게 단장을 마치고, 님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학교 앞마당에 조성된, 거인의 정원 개장 프로그램은 바로 다음 주인, 5월 4일 토요일에 진행될 예정인데요. ‘거인이 나타났다!’는 주제에 걸맞게, 거인이 정원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거인의 정원 시즌2 개장에 앞서, 지난 4월 20일 서울식물원에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내가 그린 거인 그림 챌린지>를 진행했어요. 많은 양은 아니지만, 시작전부터 비 예보가 있어서 아쉽지만 실내에서 챌린지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어요. 🥰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틀어서 무려 136명의 참가자가 챌린지에 참가해주셨답니다.(서울그린트러스트 활동가들과 KAC열린놀이공간의 담당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해서 선정했어요😭)
거인의정원을 맑고 깜찍한 상상력으로 물들인 챌린지 참가작들은 다음달 4일 개장행사에서 특별전시로 형태로  님께 소개될 예정이에요.

거인의 정원 시즌2 개장프로그램 소식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확인해주세요!

KAC열린놀이공간 - 거인의 정원 시즌2
- 거인이 나타났다! 개장 행사 - 

일시 : 2024년 5월 4일(토) 11:00 ~ 17:00

장소: 서울식물원 KAC열린놀이공간 - 거인의 정원 內

참가대상: 거인의 정원을 찾는 누구나!

주최: 한국공항공사 │ 주관: 서울그린트러스트 │ 협력: 서울식물원

🌹 Kinder sind wie Blumen(아이들은 꽃과 같아요)

어딘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늘 있는 어린이정원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매일 아침 노란색 버스를 타고 아이들이 가는 그곳. 바로 유치원 입니다! 유치원을 영어로 Kindergarten(킨더가든) 이라고 부르죠. 유치원(kindergarten)은 독일의 교육학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이 만든 단어입니다. 한마디로 어린이(die Kinder)들을 위한 정원(der Garten)라는 뜻이죠.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흙과 물, 식물이 한곳에 모인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구르며 만져보는 경험을 아주 예전부터 중요시 여겼던거에요. 프뢰벨이 만든 이 유치원 시스템은 오늘날 유치원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네요.

사진 출처: Nicole Bengiveno/The New York Times

2023년에 이어 올해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궁궐숲을 위해 숲 가꾸기 활동을 이어갑니다. 지난 4월 19일, 올해 첫 궁궐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겨울 답사 때 본 모습과는 달리 궁궐숲 곳곳에서 분홍빛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요.

공원의친구들 아카데미 도시정원가학교의 일환으로, 양천구에서 활동하는 정원가들을 대상으로 정원문화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전문가와 함께하는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어요. 4월 22일에는 조경하다 열음의 연구소장, 김도훈 박사님의  [정원의 시대, 정원을 넘어 BEYOND NATURE]를 주제로 첫 강의를 시작했답니다. 📖 양천 정원친구 통합교육은 4월 22일을 첫 시작으로 4~6월 / 9~11월까지 총 6회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틈틈히 소식 전할게요!

5월 22일(수) 세계생물다양성의 날, 서울어린이대공원 수요정원에서 ‘비밀데이’를 진행합니다.

수분매개식물 심기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과 활동혜택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수분매개자의 비밀친구가 되어주실 님의 참여를 기다릴게요~!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우직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그 모든 것을 지켜봐 온 우리 궁궐의 꽃과 나무들. 궁궐의 봄이 깨어났습니다. 이번호에 소개해 드린 궁궐숲 가꾸기 활동차 창경궁을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피고 져버린 진달래, 이 봄날의 자신의 색을 뽐내는 산철쭉, 황매화와 여러 꽃나무가 자신의 색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겨우내 조용했던 궁궐은 많은 관람객들과 저마다 피어난 식물들의 생기로, 활기를 덧칠한 느낌입니다. 궁궐숲의 풍경과 함께 들으면 좋을만한 네 번째 플레이리스트 <봄바람이 스치우는 창경궁에서>.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봄꽃이 만발하는 창경궁에서의 하루를 보내봐요.

공원의플레이리스트에 어울리거나 혹은 같이 듣고 싶은 추천곡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추천해시거나, 유튜브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서로의 안부를 다정히 주고받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길 바라요.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 손수 하나씩 그려낸 스케치와 청사진, 도면들을 보면서 조경을 종합예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전시장 바닥에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사각 연못을 모티브로 하여 구성했다고 하는데요, 가만히 앉아 그간의 작품들과 프로젝트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마치 연못 안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정영선 조경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방대했습니다. 특히 전시장 벽면에는 1888년부터 한국 조경계의 사건들과 정영선 조경가의 작업들이 함께 연대표처럼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잘 찾아보시면, 서울그린트러스트의 발족도 연대표에 기재되어 있답니다.(🔎Hint: 2003년을 유심히 보세요!)

전시장이 출입구 옆에는 정영선 조경가가 조성한 전시마당 정원과 야외 종친부마당의 모든 것을 함께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보이지 않는 땅 아래의 것들이 보이는 땅 위의 생명을 살리는 것.

전시의 감동을 이어가고 싶어, 서울그린트러스트 활동가들과 함께 영화 <땅에 쓰는 시>도 관람했어요. 이 영화 또한 정영선 조경가의 사계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른 봄을 시작으로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지금까지 그가 작업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한 이야기와 철학을 다루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여름 파트에서 등장한 서울아산병원 신관 앞 정원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꽤 인상적이었어요. 정원의 나무와 풀들을 빽빽하게 심어서, 환자와 보호자가 그 사이에서 슬픔을 삭이고 아픔을 누르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공간과 동시에 왕성한 생명력이 가득한 식물들을 통해 회복의 힘과 의지를 다지게 하는 정원이길 바랐다는 조경가의 철학이 참 뭉클했습니다. 초록이 주는 다정함이 그의 철학에서 온전히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없애고 새로이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활용해서 공간에 담긴 의미를 온전히 투영해 내는 것. 정영선 조경가의 손길이 닿은 300여 개의 프로젝트들에는 이런 것들이 모두 담겨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에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을 통해,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님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