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거덕대는 가족주의
 
 
 
젠 다
 
길드다 월간 뉴스레터 vol.4 2020年 09月 20日     
 
 
· 월간 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들은 일전에 메일로 보내드린 CMS 신청서를 작성해주셔야 구독신청이 완료됩니다. 구독 후원금과 관련하여 문의가 있으신 분들은 길드다 메일로 연락주시면 바로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guild.walden@gmail.com) 😇
·  이번 호부터 새로운 코너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쿠바통신>에서 길드다의 친구이자 쿠바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김해완이 아바나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아무튼 '정상가족'은 아닐 것 같아요
김지원

 

 
   얼마 전 내 이십대를 전부 보냈던 월세 집에서 갑작스럽게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나에겐 5년 동안 함께 살고 있는 친구가 한명 있고, 개가 한 마리 있다. 친구와 나는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우리가 계속 같이 사는 편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친구는 직장인이라 전세 자금 대출이 가능했고, 나도 약간의 모아둔 돈과 빌릴 수 있는 돈이 조금 있었다. 주변 시세를 알아보니 합쳐서 전세로 가면 전에 내던 월세보다 다달이 적은 이자를 내면서도 더 좋은 조건―아파트!―에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친구가 장애물에 부딪힌 사이 나도 대출을 알아보았지만, 매출이 일정치 않고 불안정한 개인사업자는 대출이 쉽지 않았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결혼을 했다면 또 얘기가 달랐을 테지만 난 등본 상 부모님과 함께 사는 걸로 되어있었고, 부모님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친구가 가까스로 소득과 재직을 증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출을 받았지만, 우리가 애초에 생각했던 금액보다는 적었고, 예상했던 금리보다는 높았다. 그래도 따로 사는 것보단―혹은 10년 만에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 보단!―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는 주변에서 결혼한 친구들 중 두 커플이 청약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나는 함께 사는 친구의 동생이었고, 다른 하나는 우리 둘의 절친한 친구였다. 우린 그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괜히 씁쓸해졌다. 남자 둘에 개 한 마리긴 하지만 우리도 생활은 거의 결혼한 거나 마찬가지―돈 벌고, 세금 내고, 애 먹여 살리고….―인 3인 가족인데, “그냥 결혼하고 입양한 걸로 쳐주면 안 되냐”며 자조 섞인 농담을 던졌다. 구독하고 더 읽기!😩

 
글쓴이 김지원은 프리랜서로 가구를 만들고 공간 디자인을 하며 청년 인문스타트업 길드다에서 활동 중이다. 길드다에서 청년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획/운영하였으며 길드다 멤버들과 함께 펴낸 책『다른 이십대의 탄생』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쿠바통신
   : 프롤로그 - 그는 나에게로 와서 텍스트가 되었다
나는 책 대신 사람을 붙들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쿠바를 더듬어보았고, 이야기의 모순을 통해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보았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시공간의 모순을 수용한 채, 당장의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길을 발견하는데 집중한다. 그들의 욕망은 제각기 다르다. 불가능한 탈출을 꿈꾸거나, 가족의 안녕에 목숨을 걸거나, 감각과 쾌락에 집중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은 같은 곳을 향한다. 행복을 바란다. 행복의 출구를 찾은 자도 있고 찾지 못한 자도 있으나, 모두 쿠바의 일부다." (구독하고 더 읽기)💭

*쿠바통신에선? 길드다의 친구이자 쿠바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김해완이 아바나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What's up 길드다   
 : 비대면 모임, 도전!   
"코로나 바이러스 2차 확산으로 길드다의 프로그램이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진행되고 있던 프로그램들을 중도에 취소할 수는 없었습니다. 길드다는 새로운 방식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화상통화를 이용한 비대면(Untact) 세미나! 여태까지 길드다에게 ‘세미나’란 여러 사람이 함께 얼굴을 마주 보고, 크고 작은 시그널을 주고받는 네트워크의 장(場)이었습니다. 비대면 환경에서도 과연 네트워크 장이 형성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습니다. 얼굴을 직접 보지 않고도 무언가를 함께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요?" (구독하고 더 읽기)😯

*What's up 길드다에선? 길드다멤버와 주변의 다양한 청년들이 생생정보리포터가 되어 길드다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월간 김왈리
    : 「icantellyouthis
"요즘은 저의 작업 분위기는 어둡고 음침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가 앨범을 만들 때면 항상 거치는 과정이죠. 지금 해야 할 일들을 비관적으로, 염세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무기력해집니다. 평소 같았으면 앨범 계획 자체를 폐기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조차 하고 싶지 않아요. But...." (구독하고 노래 듣기)😷

*월간 김왈리에선? 길드다의 래퍼 김왈리(송우현)가 매달 [아젠다]를 통해 신곡을 발표합니다.
 
 
고은 필사   
 : 살만 류수디의 「한밤의 아이들   
"영화가 좋아서 원작을 찾아 읽게 된 소설입니다. 노트에 주인공의 엄마가 그다지 사랑하지 않았던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고, 남편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옮겨담았습니다. 발견하고 발견해도 끝이 없는 상대의 새로운 일면을 사랑하려고 애쓰는 엄마의 모습이 조금 웃프면서도 멋져보입니다. 상대에게 기대하기보단 내가 어떻게 사랑할까 고민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대단한 내공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구독하고 필사 보기)💌

*고은 필사에선? 길드다의 김고은이 함께 읽고 싶은 구절을 필사해 소개합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87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