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느껴지는 수신료의 가치
구현모     "살다가 한 번쯤은 로또 1등"

안녕하세요, 지상파를 사랑하는 90년대생 구현모입니다.


오늘은 제가 지상파 시사 다큐를 사랑하고, 꾸준하게 즐겨보는 계기가 된 다큐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역대 최고의 콘텐츠는 아닐 수 있지만,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눈으로 들어와서 가슴에 남을 거예요.

1. MBC 스페셜 - 노견만세: 눈물샘은 자극되고, 생각할 거리는 많아집니다
2. 시사기획 창 -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여전한 현실
3. 시사기획 창 - 만차사회, 안녕하신가요?: 만연한 불법주차가 지겨울 때
4. SBS스페셜 - 출세만세: 대접받기 위해선 출세해야

💘 MBC 스페셜 - 노견만세: 눈물샘은 자극되고, 생각할 거리는 많아집니다

2008~2009년 사이 MBC스페셜은 참 좋은 다큐멘터리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노견만세도 그중 하나입니다. 보통 강아지를 떠올리면 모두들 귀엽거나 영악하거나 혹은 말썽꾸러기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은 그보다 큰 존재입니다. 양육자가 없으면 똥오줌을 못 가리기도 하고(야외 배변), 스스로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어디가 아프다고 말도 못합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기간이 100이라면, 미디어 속에서 보이는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는 잠깐입니다. 속 썩이는 게 태반이고, 아픈 순간 텅장 메이커가 됩니다. 노견만세는 그 현실을 애잔하게 담고 있습니다. 양육자와 보내는 시간의 마지막을 담고 있는데요, 조금만 봐도 눈물이 줄줄 납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고 의식도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유기동물 숫자는 어마무시합니다. 아파도 잘 키울 수 있고, 이 친구의 평생을 지켜줄 수 있고, 내 다른 관계보다 이 친구와의 관계를 우선할 수 있을 때 데려가주세요. 

💍시사기획 창 -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여전한 현실

약간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보자면, 전 대학에 가서야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계속 수도권에 살았고, 큰집도 수도권이라 소위 '사투리가 강한 지방 친구들'은 20살이 되고 나서 처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가 아닌라 현실에서 사투리를 들으니까 신기하더라구요.

그런데 앞으로는 평생 사투리를 못 듣고 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한국의 지방소멸 때문입니다. 지난 2021년 KBS 시사기획 창이 이 소재를 다루며 인터랙티브 웹 콘텐츠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이름은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입니다. 
©KBS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는 제가 초등학교 때 보던 교과서에도 적혀 있던 문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심해졌습니다. 지방의 명문대였던 경북대의 입지는 과거 대비 천양지차가 됐고, 대학 통폐합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감사원

지방소멸 문제는 쉽지 않습니다. 지방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올라오고, 지방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대학교부터 일자리까지 상대적 열위에 빠집니다. 이렇게 되니 없는 살림에도 아이들을 서울로 보내고, 많은 거주비를 내면서도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하고자 합니다. 지방이 소멸되면 수도권 과밀화가 심해지고, 집값은 더 비싸지고 청년들은 결혼하기 어려워지고 출산율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1년에 지적한 문제인데, 3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떡하죠?

🏳️‍🌈 시사기획 창 - 만차사회, 안녕하신가요?: 만연한 불법주차가 지겨울 때

저는 차가 없습니다. 돈도 없지만, 차 댈 데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저는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빌라에 있는 주차공간은 한 칸밖에 없습니다. 이 빌라만 그런 건 아니고, 근처 빌라가 다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주차선이 없는데도 주차되어 있는 차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빌라만 그런 건 아닙니다. 90년대 지어진 아파트 중에서는 세대당 주차 가능한 차량이 1대가 안 되는 경우도 여전히 많습니다. 그런데 세대당 차량의 수가 2대를 넘어가는 가구는 점점 많아집니다. 특히 지난 코로나 시기 2030세대가 차를 많이 사면서, 이 숫자는 더 커졌을 겁니다. 집을 못 사니까 차라도 사자는 심리도 있을 거고요. 실제로 자동차 모는 10대는 2022년 대비 63% 늘어났고, 20대는 34% 늘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의 인구당 차량 수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편입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잘되어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전히 주차할 공간은 부족하고, 도로교통은 지옥입니다. 수도권에서 오는 차량도 많고, 주차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이죠. 이 '만차사회'는 이 문제의 여러 원인과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해결책이 마뜩지 않습니다. 오늘도 주차 때문에 심란하셨던 분이라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 SBS스페셜 - 출세만세: 대접받기 위해선 출세해야

여러분은 출세하고 싶으신가요? 혹은 이미 출세하셨나요? 아니, 대체 출세란 무엇일까요?
 
SBS스페셜 ⟨출세 만세⟩는 대체 한국 사회에서 출세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출세에 목매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면, 출세하지 않으면 대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직업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무시하고 직업군을 비하한다거나 자신의 직업을 무기로 남을 괴롭히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 그런 게 아닐까요? 왜 우리는 타인을 괴롭히는 누군가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되었을까 싶습니다.

이 콘텐츠가 가진 흥미로운 지점은 제작자의 이력입니다. 한국 사회가 가진 병폐를 지적하는 이 콘텐츠를 ⟨짝⟩과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규홍 PD가 만들었습니다. 역시 이 시대의 철학자.

파묘 감독! 스릴러, 미스터리, 오컬트...공포! 영화 '사바하'에 담긴 디테일 한 설정들 1탄!

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전 좋아하는 영화는 열댓 번씩 봅니다. ⟨윈터 솔져⟩는 30번 이상 봤고, ⟨인피니티 워⟩는 20번 이상, 엔드게임은 극장에서만 10번을 채웠습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사바하⟩를 정말 자주 봤네요. 극장에서 2번, OTT로 10번은 넘게 보았습니다. ⟨파묘⟩로 곧 1천 만 감독이 될 장재현 감독의 장점은 무엇보다 세세한 설정인데요, 유려한 이야기꾼이라기보단 세계관의 여러 장치를 촘촘하게 만드는 기계공학자(혹은 프로 덕후)와 같은 스타일이 좋더라구요. 관련 영상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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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후니 • 찬비 •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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