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오늘 헤더는 기행레터를 함께 만드는 갬희님이 그려주셨습니다. 기행레터 1주년을 맞이하여 받은 축전인데 이제야 공개합니다. 대충 사는 금손님…. 2주년 축전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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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페인 성수기 9월의 시작


🕊요즘 뜨는 기후이슈 알아보기.
퍼스널 컬러 다음은 퍼스널 정부

지난 8월 30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의 총괄분위 실무안이 공개되었습니다. 직전 레터에서 다뤘던 것처럼 전기본은 설비의 증감이나 기술 등의 조정을 담당하는데요, 이번에 발표된 실무안은 12월에 확정될 전기본의 초안입니다. 이 실무안을 토대로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후 국회와 공청회, 전력정책심의회를 거쳐 최종 전기본이 확정됩니다.


우선 가장 말이 많았던 전력수요량 예측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차 전기본에서 강조하는 지점이 9차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부분인 만큼 수요전망 체계를 변경하였습니다. 태양광발전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총수요 전망체계*로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36년의 최대전력 수요를 117.3GW로 도출하였습니다. 22년부터 연평균 1.4% 정도 증가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지난 9차 전기본에 비해서도 2030년 수요량을 100.4GW에서 103.4GW(전력시장 최대전력 기준)로 더 올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대전력 수요는 여러가지 요소(산업, 인구, 경제 규모 등)를 고려하여 만들어지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산업에 필요한, 그러니까 성장 전망치라는 게 “기후위기고 뭐고 우리는 여기까지 갈 거고 그래서 필요한 전력, 설비 이만큼임.”이렇게 땅땅땅 하고 시작을 하니까 “재생에너지? 목표치 맞추려면 불가능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그 이후에. 어쩔 수 없다는 논리. (이걸 논리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선행 관계가 잘못되었습니다. 위기라고 호명될 정도인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일단 얼마만큼 온실가스를 줄여야 위기를 넘어갈 수 있는지를 먼저 계산하지 않을까요. 그 이후 가능한 선에서 전기본을 설계한다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사고입니다. 아무리 요즘 시대가 발상의 전환과 융합적인 사고를 중요시한다고 해도, 정부부터 이렇게 모범이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정말 놀라운 사고방식입니다. 역시 전문가는 달라도 뭐가 다릅니다.


온실가스 감축 부문을 정리하자면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줄었습니다. 원전을 선두로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 비중은 더 올라갔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으로 시대를 역행을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미쳤습니까? 휴먼) 


2030년 NDC 상향안(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이상/149.9백만 톤 감축)에 대해서도 달성 가능이라는 전망을 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원전의 비중을 32.8%까지 올려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신재생은 주민 수용성과 실현 가능성을 감안하여 21.5%로 하향 조정(기존 NDC 30.2%)한 상황입니다. 원전은 주민 수용성이 참 좋은가 봅니다. 석탄은 21.2%로 지난 상향 안에 비해 아주 미세하게 줄어들었고 LNG는 기존의 19.5%에서 20.9%로 은근슬쩍 올라갔습니다. 


발전설비 계획에서 원전은 ‘사업자의 의향을 반영하여’, 석탄은 ‘석탄발전 감축기조를 유지’, 신재생은 ‘사업자의 계획조사에 기반하여’ 실현 가능한 물량 수준으로 반영하였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발전원별로 맞춤형 의견 반영이라니. 정말 퍼스널한 정부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건 보도자료뿐이지만 전기본의 초안을 담고 있으며 이 내용을 토대로 논의 후 통과되기 때문에 내용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실무안이라고 해도 아직 공개된 자료가 적어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소식이 있으면 최대한 가져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뀐 시장 환경 반영(PPA, 자가용 PV)을 고려하여 총수요를 전망하고 거기서 자가용 발전량을 차감한 사업용 전력수요를 기준수요로 지정하는 것. 한마디로 자가발전용 전기가 판매 가능하게 되면서 그에 따른 전력수요의 상충 효과가 있지만 어차피 4차 산업혁명이나 전기화를 통해 전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의미가 없어짐.




🔎유실된 기후문제의 논점을 찾아드립니다.

이거야말로 해피엔딩

캠페인을 하며 가장 아쉬운 게 무엇일까요? 어려운 거 말고 아쉬운 걸 꼽자면 역시 변화가 있기는 한데 그게 온전하지 않을 때인 것 같습니다. 석탄 투자? 이제 안 할게. 근데 지금 하고 있는 건 빼고. 탈석탄? 선언했어! 근데 진행 중인 건 일단 다 하고.


탈석탄 선언을 하면 뭐합니까. 현재 진행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는 철회가 안 된다는데. 정부가 바뀔 때도 똑같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내린 결정이니까. 현 정부에서 내린 결정은 아니니 우리는 잘못 없고 이전에 한 결정이라 내가 뒤집을 수 없다. 뭐 대부분 이런 논리입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탈석탄 선언보다 지금 진행 중인 계획 무산이 더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우리는 항상 한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 된다는데 어쩌겠어요. 세상에 급한 일은 많고 안 되는 일은 더 많으니까. 당장 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런 애프터 서비스까지 케어할 수 있는 법안을 한 번 밀어 보려고 합니다. 탈석탄법 제정을 위한 시민연대는 지난 8월 3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를 위한 탈석탄법 제정에 관한 청원’을 시작했습니다. 이 법안은 포스코가 강원도 삼척에 건설 중인 삼척석탄화력 발전소(삼척블루파워)의 건설을 철회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전 레터에서 한 번 다룬 적 있는 그 신규 석탄발전소의 이야기가 맞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가져온다는 약속, 지켰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제 상업 가동이 몇 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청원은 신규 석탄발전소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 가동 예정인 신규석탄 발전소는 삼척의 2기를 포함해 총 4기이고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 탈석탄을 이뤄내야 하는 만큼 신규 석탄발전소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이대로 가면 사실 기후위기에 있어 위협이 되든 좌초자산이 되든 둘 중 하나입니다. 최악이 되기 전에 멈추는 게 맞습니다.


삼척 신규 석탄뿐만 아니라 해외에 투자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신규 가동을 시작한 발전소 모두 막아야 합니다. 탈석탄 법안 제정이 이번 한 번뿐 아니라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법적 근거로 작용할 것입니다. 


우리 작은 변화 말고 큰 거 해봐요. 그럼 다들 널리 널리 퍼뜨려 주시고 청원도 꼭꼭 해요.




🥕당근을 품고 사는 기행이네 근황.
캠페인 성수기 9월의 시작

날이 추워지고 9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마감이 다가온 걸 깨달으니 계절을 탈 일이 없네요. 여러분도 글을 쓰면 연중 균일한 생활을 보낼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감을 싫어하진 않는 편입니다. 근데 계절은 타요. 헤더를 그리다 보면요.… 쓸 소재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활동가들도 매일같이 거리로 나가지는 않으니까요. 한 달 동안 앉아서 이것저것 쓰고 하루 나가는 게 일상입니다. 


새로운 컨텐츠를 준비 중인데 생각보다 잘 안되고 어렵고 그래서 방황 중입니다. 레터나 할 것이지 뭘 새로 하냐고요? 맞아요. 레터가 제일 잘해야 하는 일인 건 맞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번에는 잘해보겠습니다. 그냥 쟤네가 또 뭘 똥땅똥땅 거리고 있구나 하고 넘어가 주세요. 원래 인간은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포카의 읍소문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레터 식구들이 정신을 못 차립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9월 23일, 용산역 광장에 모여 각자가 정의하는 위기를 이야기해주세요. 
  • 일시: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11시~1시
  • 장소: 용산역 광장(용산역 아이파크몰 남광장) - 대통령 집무실

*현장 프로그램 일정과 행진 동선 등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예정입니다.
*발언은 집회 시간의 제한으로 사전 발언자 신청을 통해 신청한 분만 가능합니다. 당일 현장 발언을 신청하실 분은 2분 이내의 분량으로 한국어 발언문을 작성하여 발언 신청을 해 주세요.
*현장 시간과 내용을 고려하여 발언 배치가 이루어지므로 상황에 따라 현장 발언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론 보도자료 구성을 위해 발언문은 사전에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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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 🐹보오 🐜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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