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올리브영 클린뷰티 2.쿠팡플레이 전망
 2023.08.16 23-032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올리브영, 캠페인에 다정함을 더하다
  02 쿠팡의 흑자보다 중요한 3가지 시그널은
  03 뉴스 TOP5 - '럭셔리 뷰티가 뜨는 이유'

   

#광고, 올리브영, 캠페인에 다정함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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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부터가 다정했습니다

혹시 최근에 올리브영 매장 가보신 적 있으실까요? 방문한 누구라도 알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캠페인이 있으니, 바로 클린뷰티 다정력레이스입니다. 올리브영 클린뷰티는 착한 성분과 더불어 에코 유니버스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브랜드를 지지해오고 있었는데요. 올해 8월 한 달 동안은 클린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할수록 더 커지는 다정력을 실천하고자, '다정력레이스'라는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기업의 브랜드 캠페인에 '다정함'이라는 키워드가 붙는 것은 다소 낯선 일이긴 한데요. 올리브영 클린뷰티 캠페인에서는, 내 피부를 지키는 작은 선택이 지구를 지키는 커다란 변화가 된다는 뜻을 담아, 이를 '다정력' 실천이라고 정의해오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올리브영을 M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곤 합니다. 그리고 클린뷰티 다정력레이스야 말로, 핵심고객의 취향을 온전히 담은 브랜드 캠페인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환경과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착한 성분의 화장품이라는 의미까지 담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처럼 올리브영 클린뷰티 캠페인은 기획의도 자체가 훌륭했는데요. 조금 더 찬찬히 살펴보다 보니, 단지 좋은 의미를 넘어 이를 영리하게 풀어낸 디테일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걸 금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귀여우면 당연히 더 다정해집니다

우리는 귀여워야 대접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무려 675만 명이 찾았다는 벨리곰부터, 에버랜드 유튜브 계정을 혼자 먹여 살리고 있다는 푸바오까지, 귀여운 마스코트의 존재 유무가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하기까지 합니다. 이번 클린뷰티 다정력레이스도 당연히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우주먼지 캐릭터와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우주먼지는 지난 4월 캐릿이 선정한 Z세대 픽 라이징 캐릭터로 선정될 정도로 캐릭터계의 떠오르는 유망주중 하나인데요. 선정 당시만 해도, 10만 명이 채 되지 않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8월 초 기준으로 14만 명을 넘을 정도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주먼지를 빠르게 선점했다는 점에서 기획한 담당자의 센스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뜨고 있는 캐릭터를 빠르게 캐치해서 데려온 것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 우주먼지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성도 클린뷰티 다정력레이스와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캠페인은 우주먼지의 코어 팬들로부터도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고요. 더욱이 굿즈나 홍보에만 이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올리브영 APP 내에서 다정력 테스트라는 콘텐츠로 다시 한번 풀어낸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영리한 콜라보를 통해 이번 캠페인은 시작부터 순항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함께 다정력을 키웁니다

또한 올리브영의 클린뷰티 캠페인은 유통사 단독이 아닌 입점 브랜드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도 유의미했습니다. 사실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는 뷰티 브랜드라면 누구나 탐내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최근 아예 브랜드 정체성을 이러한 가치에 두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요.

올리브영 클린뷰티는 내부 기준에 의거하여, 좋은 성분을 사용하고 지구를 위한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를 선정하고 엠블럼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하는 중소 인디 브랜드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다정력 실천'이 올리브영 밖으로도 확산되도록 지원하는 건데요. 실제로 라운드랩이나, 토리든 같은 브랜드는 클린뷰티 캠페인을 통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6배, 3.3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이중에서도 실천 활동 유형에 따라, 메인 브랜드를 심사숙고하여 선정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다정력 테스트 등의 재미 요소는 물론, APP을 통한 할인 쿠폰 및 경품 이벤트 등을 더하여 좋은 브랜드들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올리브영 클린뷰티 기준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계속 리뉴얼할 예정이라 하니, 선한 영향력을 계속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정하면 실적도 좋아진다고요?

그런데 사실 이번 올리브영 클린뷰티 다정력레이스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단지 '다정한 가치'를 확산시키는 걸 넘어서, 올리브영의 매출 실적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확실하다는 측면이 그러했는데요. 친환경을 내세우는 캠페인들은 보통, 매출 증진보다는 이미지 개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실적과 연결이 되지 않는 캠페인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올리브영이 강조하는 선순환은 지구를 위한 선택이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플랫폼과 브랜드 관점에서도 구현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올리브영의 뷰티사이클은 상당히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뷰티사이클은 클린뷰티 내 활동 중 하나로, 올리브영 매장에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주는 건데요. 수거된 공병은 재활용 혁신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하여 화장품 용기부터 건축자재까지, 다양한 자원으로 새롭게 탄생된다고 합니다. 뷰티사이클은 이미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기존 30여 개 점에서만 운영하던 것을 전국 매장 전체로 확대하고,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8월 한 달간은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제출 시 선착순으로 우주먼지 스티커까지 증정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공병수거는 분명 의미 있지만 엄연히 비용이 발생하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올리브영 실적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이기도 한데요. 공병을 제출하려면 당연히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해야 하고, 방문한 고객들은 자연스레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올리브영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단지 주문한 상품을 가져가는 걸 넘어서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공병이 있는 경우, 화장품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니 더욱 이러한 확률은 높아지겠죠? 뷰티사이클 캠페인이 결과적으론 올리브영의 실적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셈입니다.

꾸준하기에 점점 더 다정해질 겁니다

이와 같은 선순환 덕분일까요? 올리브영은 클린뷰티 캠페인을 무려 2020년 6월부터 3년 이상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클린뷰티 캠페인의 디테일은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고요. 더욱이 클린뷰티로 선정된 브랜드들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면서, 참여도 또한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꾸준함이 있기에, 개인적으로도 클린뷰티를 향한 올리브영의 진정성이 더욱 와닿았던 것 같은데요. 이처럼 결국 브랜드 캠페인이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면 훌륭한 기획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진정성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올리브영이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번 다정력레이스는 8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고요. 다정력 테스트부터 100% 당첨 쿠폰, 클린뷰티 상품 구매, 뷰티사이클 공병 수거, 우주먼지 한정판 굿즈까지 끝나기 전에 직접 참여해 보시면서, 오늘 나눠 드린 관점을 직접 경험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올리브영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쿠팡의 흑자보다 중요한 3가지 시그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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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흑자는 기본입니다

쿠팡이 올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어느덧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이커머스 기업들은 하반기에 손익이 좋아진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 연간 흑자도 큰 변수만 없다면 무난하게 가능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이제 더 이상 쿠팡의 흑자가 '일시적'일 거라는 주장은 힘을 얻기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2개 분기 연속으로 쿠팡이 이마트를 앞질렀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매출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은 물론,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까지 감안하면, 쿠팡의 우위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쿠팡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유통 기업이라 할 수 있는데요. 더욱 놀라운 점은 앞으로의 쿠팡은 더욱 강력해질 거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쿠팡의 추가적인 성장을 가로막던, 억제기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고객 수, 비전펀드, 반쿠팡 연대

그간 연이은 흑자 달성에도 쿠팡의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던 건, 우선 손익 개선이 일시적일 거라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였고요. 또한 활성 고객 수 규모가 2021년 4분기 이후 1,800만 명 전후에서 정체되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손익 개선과 성장 가속화를 동시에 달성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이익을 늘리려면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반대로 성장하려면 돈을 더 태워야 하니까요. 쿠팡의 딜레마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자연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가운데, 무언가 새로운 투자를 하기보단, 당장의 흑자를 유지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 활성 고객 수는 정체되었던 거고요.

그러나 작년 3,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이후, 쿠팡은 드디어 결단을 내립니다. 정체된 활성 고객 수 반등을 위해 로켓와우 멤버십 고객 대상으로 쿠팡이츠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한 겁니다.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작년 4분기 1%에 불과했던 전년 대비 활성 고객 증가율이, 올해 1분기 5%, 2분기에는 무려 10%로 가속화되었거든요. 여기에는 추가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한 쿠팡플레이의 성장도 한몫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쿠팡의 신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기준 적자는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2.4배나 증가합니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즉 쿠팡은 성장에 돈을 더 쓰더라도, 흑자를 유지하는 건 물론 이익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쿠팡은 돈을 더 쏟아부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렇게 쿠팡이 수익과 성장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시작하자, 주가 역시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쿠팡의 주가가 상승하자, 가장 반색을 한건 역시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였는데요. 쿠팡과 그랩 등의 주가가 회복하면서, 소프트뱅크의 대외투자를 담당하는 비전펀드가 무려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하자, 지난 6월 손정의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비전펀드의 투자 방향을 '방어 모드'에서 '공격 모드'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쿠팡은 그간 소프트뱅크의 실적이 악화되며, 손익 개선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유를 되찾게 되었다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쿠팡의 투자가 재개된 것 역시 소프트뱅크의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결국 여러모로 쿠팡의 진격은 더욱 강력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반면에 이를 상대해야 할 반쿠팡 연대에서는 벌써부터 균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네이버는 슬슬 쿠팡과의 외형 거래액 규모 경쟁에서는 발을 빼려 하고 있고요. 또한 브랜드 입장을 대변하던 LG생활건강이 쿠팡과의 거래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스멀스멀 퍼지고 있기도 합니다. 모두가 똘똘 뭉쳐도 승산이 높지 않은 마당에, 심지어 이렇게 흩어진다면, 쿠팡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대만에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쿠팡의 앞날이 마냥 순조로운 건 또 아닙니다. 해당 분기 동안 1번 이상 쿠팡을 이용한 활성 고객 수가 2분기 기준으로 무려 1,971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는 국내 15세 이상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추가적인 기회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쿠팡이 과연 어디까지 더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쿠팡은 여전히 국내 소매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자신들의 점유율이 낮다는 걸 강조하고 있고요. 실제로 앞으로도 어느 정도의 성장률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를 아주 오래 지속하긴 어려울 겁니다.

따라서 미국의 테크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서 쿠팡의 2분기 실적 발표 소식을 다룬 기사에서 '대만 투자 본격화'라는 키워드를 강조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결국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인정받았던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하려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공식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건데요. 그리고 쿠팡이 선택한 무대가 대만 시장입니다. 아마 올해 말 혹은 내년 상반기 정도엔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숫자로 보여줘야 할 텐데요.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매 매출이 정체되자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했습니다

수요는 줄고, 브랜드는 정책을 바꿨습니다

고객의 니즈와 상품 차별성에 집중합니다

OKR 방법론을 적극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 알려드립니다!
       
      • 지난주 뉴스레터에 네이버 최수연 대표의 이름을 최수현 대표로 오기하여 전달드렸습니다. 다행히 제보를 주신 덕분에, 외부 발행 시에는 수정을 하여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오탈자 확인을 더욱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뉴스레터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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