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기쁜날’입니다. 다가올 한글날을 맞아 요정도사전에선 좀 특별한 소식지를 만들기로 했어요. 얼마전 한 예능에서 했던 ‘훈민정음 놀이’에서 도움을 받았죠. 외국어를 말하면 벌칙을 받는 놀이였는데 나도 모르게 나와버리는 외국어때문에 놀이가 도통 끝나질 않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어요.
이번 호는 외국어 없는 소식지예요. 외국어 안쓰는 글쓰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도전해보길 추천하며, 혹시 외국어를 발견하면 알려주세요. 추첨을 통해 음료권 쏘겠습니다(고유명사는 최대한 바꿔봤으나 어쩔 수 없는 거 아시죠?).
* 외국어,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꿔 본 것에는 요런 표시를 해두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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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한글,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2. 한글, 왜 위대한 문자인가?
3. 볼수록 기특한 한글
4. 그 위대함에 취해봐요
5. 눈으로 보는 마음산책 영상
6. 국어실력 알아보기 쪽지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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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 한글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공동연구?
<세종실록>에는 전후 맥락없이 세종25년 12월(1443년)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었는데… 중략… 이것을 훈민정음이라고 일렀다”고 했어요. <훈민정음 해례본-정인지 서문>에 “우리 전하께서 정음 스물여덟자를 창제하여”란 구절도 있죠. 국어학계는 세종 혼자서 훈민정음을 만들었다고 결론내렸어요.
☀️ <훈민정음 해례본>과 간송 전형필
세종 28년(1446년)에 완성한 <훈민정음>의 해설서, <훈민정음 해례본>은 수백 년 동안 자취를 찾을 수 없었어요.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되었는데 우리 문화재 지킴이, 간송 전형필이 비밀리에 거액을 주고 입수했죠. 현재 간송미술관에서 보관중이에요. 영상보기
☀️ 한글의 가나다
한글은 자음 17자, 모음 11자 총 28자로 자모를 조합해서 다양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요. 자음(ㄱ, ㄴ, ㄷ, ㅅ, ㅇ)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땄고 모음 ‘ㆍ’은 둥근 하늘, ‘ㅡ’는 평평한 땅, ‘ㅣ’는 사람이 서 있는 모양으로 즉 천지인을 의미해요.
☀️ 과거시험 과목에 <훈민정음> 추가요!
세종은 하급 관리를 선발하는 시험에서 <훈민정음>을 익힌 사람을 뽑으라는 어명을 내려요. 이후 세조 때 문과의 초장 시험 과목으로 채택되며 유생들과 관리들도 <훈민정음>을 배워야 했어요.
☀️ 아랫 것들만 썼다고?
설마요~ 한글의 주 사용 계층은 왕실 여성들(대왕대비, 왕대비, 중전, 여러 비 등). 그들과 소통해야 하는 왕과 사대부 신하들도 한글을 썼어요. 사대부 남자들 대부분도 이중언어 생활을 했다는 게 흥미로워요. 더 나아가 선조는 왕의 공식 문서인 교서에, 정조는 편지를 쓸 때도 한글을 사용했대요.
☀️ 폭군 연산군, 한글 탄압까지?
1504년 자신을 비난하는 익명의 한글 투서사건 때문에 극대노한 연산군은 한글사용을 금지하는 전교를 내려요. 사료를 따져 보면 한글을 탄압했다기보다 한글로 투서한 범인을 색출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모순되지만 연산군은 한글을 널리 사용하길 권장했거든요. 한글탄압설은 폭군을 더 폭군답게 만들기 위한 조작(?) 아니었을까? 자세한 내용은 여기!
☀️ 최초의 한글날, “가갸날”
‘오직 하나의 큰 글’이란 뜻의 ‘한글’은 일제강점기에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이 지어주셨어요. 1926년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는 <세종실록 28년>의 기록을 보고 11월 4일(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해요. 왜 ‘가갸날’인가? 한글을 배울 때 ‘가갸거겨’했기 때문이래요. 이후 <훈민정음 해례본>에 의하면 반포일이 9월 상한(上澣)이라 하여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변경하지요. 북한은요, ‘훈민정음 창제일’이나 ‘조선글날’이라 부르며 1월 15일을 기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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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위키미디어커먼스>
한글, 왜 위대한 문자인가?
<대지>를 지은 세계적인 문학가 펄벅은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고 위대한 문자’라고 칭송했고,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세계에 없다."라고 얘기하는 등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했어요. 그렇다면 한글이 왜 위대한 문자인지 요정도만 알아볼까요?
☀️ 부모가 있는 문자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세계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선정한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요. 문자를 만든 사람이 스스로 그 원리를 밝히고, 상세한 풀이를 남긴 세계에서 유일한 문자이기 때문이에요. 문자의 창제 원리가 존재할 뿐 아니라 논리적인 풀이가 가능한 유일한 문자인거죠.
☀️ 모든 소리를 표현하는 문자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요. 정인지는 "바람소리나 동물소리까지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글자."라고 한글을 소개했는데요. 어떤 의태어와 의성어도 표현할 수 있는 문자는 세계에서 한글 뿐일 거예요. 꽁빠르따옹 띠용쿠까~ (아무소리나 한 번 적어봤습니다. ㅎㅎ)
☀️ 하루만에 배울 수 있는 문자
자음과 모음의 단순한 조합으로 소리를 표현하는 한글이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것은 당연한 일이죠. 정인지는 “배우기가 매우 쉬워 지혜로운 자는 하루 만에, 어리석은 자도 열흘이면 모두 익힐 수 있는 글자”라고 했어요. 그래서 전자정보입출력기와 손전화 등의 기기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죠. 중국의 문자 입력 방식을 생각해보면 비교가 확~ 됩니다.
☀️ 아름다운 문자
저는 솔직히 영어로 쓰면 다 멋있어 보이고 한글로 쓰면 이쁘지 않다는 사대주의적인 생각을 하곤 했는데, 세계인들의 생각은 다른 가 봅니다. 다양한 글꼴과 그림설계로 표현이 가능한 한글의 예술성이 하루하루 부각되고 있어요. 구찌와 한글의 만남/ 한글을 사랑한 옷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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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위키미디어커먼스>
볼수록 기특한 한글
문자가 없는 민족의 기록문자가 되는가 하면 우리가 즐겨쓰는 단어들이 세계 사전에 실리기도 했어요. 정말 대단하단 말밖엔.
한글로 하겠어요~
2009년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하는 문자로 채택했어요. 두 번째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인데 2개 주가 한글표기법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어요 세 번째는 볼리비아 아이마라족이에요. 원래 서반아어 글자로 아이마라어를 표기했는데, 식민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한글을 표기문자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자세히 보기
‘대박’이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대박!!!
영어권 사전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1976년 김치(kimchi)와 막걸리(makkoli)를 시작으로 한국어 단어가 무려 46개나 실렸어요. 한글(hangul)은 물론 불고기(bulgogi), 치맥(chimaek), 먹방(mukbang), 언니(unni), 오빠(oppa), 애교(aekyo), 대박(daebak), 파이팅(fighting) 등등. 올해는 어떤 단어가 실렸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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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청어치들 공식 짹짹이>
그 위대함에 취해봐요
한글로 류현진 선수를 예우하는 토론토 구단
류현진 선수가 속해 있는 토론토 청어치들 구단은 그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누리소통망 짹짹이에 한글로 축하인사를 보내요. 2020년 ‘블루제이스에서의 첫 승을 축하드립니다’를 시작으로, ‘오늘 류현진 선수는 경이적이었습니다’ 라고 올리기도 했죠. 그가 2승을 거둔 올해 8월 21일엔 '류현진 폼 미쳤다'와 태극기 그림문자를 붙이며 최고선수의 고국을 예우했어요.
자동번역을 무력화시키는 외국숙소 한글후기
외국 숙소를 선정하려면 후기를 살펴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특히나 같은 한국인이 올린 후기는 큰 도움이 돼요. 하지만 숙소주인들은 본인들의 안좋은 점을 얘기한 후기는 삭제하죠. 이때 빛을 발하는 게 우리의 한글- 대한국민들이 써 놓은 후기들을 보세요. 정확한 철자는 하나도 없는데 희한하게 다 읽힌다니까요. 우리의 한글은 자동번역기도 뚫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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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해주세요~
함께 보고싶은 가족과 친구에게 요정도사전을 추천해주세요.
"구글, 초록이웃에서 요정도사전을 검색해 봐!" 한마디면 끝. 참 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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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꽃체 인별>
눈으로 보는 마음산책 영상?
☀️ 1500만 조회수의 손글씨
바로 손글씨 쓰기 영상인데요. 어떤 영상은 1,500만 조회가 넘게 나왔길래 대체 뭔데? 하고 눌렀다가 쏙~ 빠져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말았네요. 요기를 눌러요
☀️ 이걸 사람이 썼다고? 미꽃체
우울증 극복을 위해 손글씨 쓰기를 시작했다는 주인공은 '한국에는 어쩜 아름다운 한글을 이렇게 반듯하고 이쁘게 쓰는 사람들이 많지?' 하는 얘기를 듣고 싶어 미꽃체를 가르치기 시작했대요. 화제의 미꽃 손글씨체의 주인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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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실력 알아보기 쪽지시험
이미 알고 있는 분도 있을 거예요. 초록이웃이 제공하는 국어문제 맞추기-
사자성어, 순우리말, 맞춤법, 속담, 외래어, 신조어까지 내 국어 실력이 얼마나 되는 지 요기를 눌러서 확인해보세요. (저는 대체로 8~90점대를 웃도는 실력으로 판명,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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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정들과 함께
지난 호에 대한 구독자들의 의견을 전하고 소통하는 꼭지입니다. 아래 투표하기를 누르시면 의견을 남기실 수 있어요.
💌 덕후들이 열광했던 <직업야구편>에 대한 요정들의 의견
👉"가족들 때문에 억지로 야구장에 끌려가는데 비공식 4대 볼거리 구경을 직관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실제 경기보다 이런 게 더 재밌으니 어쩌죠 ㅋㅋ"
👈 4대 볼거리를 직관하고 야구 덕후로 거듭나신다면 정말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최강야구를 즐겨보고 있어서 너무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우수한 선수들의 야구 바깥에 있는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하필 한글날이라 ''우수한 선수들의 야구' 이 부분을 어떻게 한글로 바꿔야 할 지 너무 고민했어요. ㅎㅎ 앞으로 더 다양한 야구에 대해서도 소개해보겠습니다.
👉"와이번즈 아니고 와이번스, 그리고 랜더스 힘 좀 내~"
👈매의 눈으로 오탈자를 찾아주신 랜더스팬도 계셨어요. 감사합니다. 랜더스 화이팅!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야구문화를 더 알고 싶어요."
👈저,저,저희가 자료조사하는 것이 매우 힘들지만 언젠가는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한글날 특집이라 보내주신 의견을 고스란히 전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글만 쓰는 하루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요정들과 함께 꼭지에서도 시도해보았습니다. 더 많은 후기와 의견들 부탁드릴게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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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에는 한글날을 맞아 외국어 혹은 외래어를 최대한 한글로 바꿔보려 노력했는데요. 투표하기를 눌러 가장 잘 바꿨다고 생각되는 한글 표현에 투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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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양인을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어떤 대화에서도 빠지지 않고 아는 척 할 수 있게 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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