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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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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인터뷰

편집자 추천 콘텐츠

I 버트 고든, 〈신들의 양식〉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가장 설레는 시기가 돌아왔어요. 사실 저는 10월부터 조금씩 캐럴을 찾아 듣지만, 막상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 같은데요. ⛄아마 제가 좋아하는 건 찬 공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겨울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 반짝이는 알전구들, 갓 구운 쿠키의 따뜻한 향기 같아요. 어쩐지 제게도 찾아올 것 같은 기적을 기다리면서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저와 함께 한 해를 보낸 사람들과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여전히 제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사람들입니다. 성실히 약속을 잡고 맛있는 것을 나눠 먹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이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연필 한 자루가 다 닳을 때까지 한 사람에게만 편지를 쓰죠.

 

이번 흄세 시즌 6.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는 특별히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읽기 좋은, 한 해를 잘 보낸 자신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들이에요. 흄세 크리스마스 에디션과 함께 사랑과 축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크리스마스 에디션에만 포함된 재킷은 사선으로 접어 만드는 독특한 방식이에요. 앞면은 원어 타이포그래피로 구성했고, 뒷면에 가득한 크리스마스 패턴은 선물 🎀포장지로도 활용할 수 있답니다. 재킷을 다 씌운 다섯 권의 책등은 🎁선물꾸러미처럼 연출했어요. 테이블 매트도 북펀드를 통해서만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이번 시즌 흄세 매거진은 황모과, 김청귤, 박생강, 정찬, 한은형 작가님과 함께합니다💗      

A2. 'SF의 아버지'라는 타이틀뿐 아니라 조지 오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버드런트 러셀의 극찬까지. 웰스는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어요. 런던의 사범학교에서 생물학자인 토머스 헉슬리를 만나 학문으로서의 과학에 빠져들었고, 과학뿐만 아니라 정치와 문학으로까지 관심을 넓혀간 웰스는 교지에 기사와 짧은 소설을 기고하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합니다. 1895년에는 《타임머신》의 출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으며, 《모로 박사의 섬》(1896), 《투명 인간》(1897), 《우주 전쟁》(1898) 등을 연이어 출간합니다. 조지프 콘래드, 조지 버나드 쇼, 헨리 제임스 같은 유명한 작가들과도 친분을 쌓았고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역사 교과서의 필요성을 절감해 1920년에 《세계사 대계》를 펴내기도 했어요.

A3. '신들이 양식이 내 앞에 있으면 나는 먹었을까?' 이 책을 편집하는 내내 해야만 했던 고민이에요. 키가 작아 상심했던 어린 시절도 생각나고, 주목받는 걸 많이 부끄러워하는데 키가 12미터까지 자란다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와요. "거인과 소인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요. 하지만 레드우드 아저씨, 인간으로 태어난 아이에게는 누구에게나 거대함의 씨앗이 숨어 있죠. 성장제를 기다리는 씨앗 말예요." 이때 '성장제'는 실제 키가 자라는 물리적인 성장이지만, 이를 '정신적 성장'의 은유라고 생각하면 완전히 다르게 읽히더라고요. 특히나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저 앞의 문장 때문에요. 그런 의미라면 '신들의 양식' 언제든 환영입니다💗

A4. "사람들은 이런 소동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걸맞은 방책을 쓰며 '세상의 기본적인 질서는 변치 않아'라고 말하곤 했다."

신들의 양식을 먹고 거대해진 동식물을 그리고 사람까지 목격했는데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며 일상을 살아갑니다. 마치, 좀비가 나타나도 출근은 해야 할 것 같다는 인터넷 속 자조처럼요. 세상이 송두리째 바뀌었는데,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떤 대비책도 세우지 못하는 삶. 그 끔찍함을 저 문장으로 대리 체험한 것 같았어요. 

A5. SF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오늘날까지 이어오는 SF 계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초역 소설. 더 설명이 필요할까요?😛

A6. 세상이 뒤집혔다. 하루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