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지식 한 입 

알고 먹으면 더 맛있어요! 먹거리 지식, 딱 한 입만 떠드립니다. 

올해 1~5월 까지의 일본 맥주 수입액이 전년 대비 91% 급갑했다는 뉴스 보셨나요? 편의점 냉장고에서 해외 맥주(라고 쓰고 ASAHI라 읽는다.)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다양한 국산 맥주가 대체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2010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맥주를 맛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이 혜성🌠처럼 등장했어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4캔=만원’이 공식이 되면서, '혼맥' 문화 형성에도 일조를 했어요. 이제 일상처럼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먹는 문화가 생긴거죠.

이 과정에서 편의점 해외 맥주 점유율은 2018년 최대치인 60.4%를 달성(2019년 56.6%)하기도 했어요. 근데 왜 국산이 아니라  해외 맥주냐구요? 그 배경은 우리나라 주세법을 들여다 봐야해요.

1949년 주세법이 제정될 당시엔 종류세였던 주세를, 1968년, 세수 증대 및 주류 소비 축소를 위해 종가세로 변경했어요. 종가세는 ‘출고시점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했는데요. 세금 산정에 기준이 되는 과세표준이 해외맥주에 유리하게 되어 있었어요.

판매관리비 증가에 대한 부담이 적은 해외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있었던 반면, 국내 맥주 제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판매관리비와 이윤을 낮추면서 장사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이 뿐만이 아니에요. 종가세는 대량 생산으로 단위 당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대규모 양조장에게 더 유리했어요. 제조비에 비례해서 세금이 증가하기 때문이죠. 여태 소규모 양조장이 활성화 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에요.

이러한 불평등을 개선하고자 올해부터 주세는 출고량을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변경됐어요. 심플하게 L 당 주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두 가지 효과를 가져왔어요.

이처럼 개편된 주세법으로 이제 국산 맥주도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어요. 또한, 소규모 양조장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수제맥주가 출시되었죠. 저렴한 가격, 다양한 선택지로 바야흐로 수제맥주 전성기가 시작된 거죠. 오늘은 퇴근길에 국산 수제맥주와 함께 불금🔥하시는 건 어때요?

물론 있습니다. 페트병 재활용 등으로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생맥주는 이번 주류세 개편으로 오히려 세금 부담이 증가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2년간 세금을 20% 감경해준다고 하지만… 일각에선 결국 생맥주 세금 부담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해요. 혹시 모르니 생맥주는 자주자주 드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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