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송리단길 건너편, 붐비지 않은 골목에 비건 식당 루티드가 있어요. 이제 막 오픈 6개월이라는 루티드는 힙한사장님이 운영하는 1인 식당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신료 냄새에 코가 먼저 즐겁고, 내추럴한 우드톤과 식물들의조화가 추운 날씨에도 따듯해지는 느낌이에요.🪴 실내 테이블이 4개,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2개의 아담한 곳이지만 평일 점심에 간 저 모리는 실내에 딱 하나 남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어요.

루티드에는 식사도 있지만 디저트와 음료도 다양해요. 이걸 다 사장님 혼자 하신다니. 많은 고민 끝에 ‘김누룽지 후무스플레터’와 콜드브루를 주문했어요. 구운 가지 메뉴도 궁금했지만 전 후무스 마니아라,,😋 거기에 김누룽지라니 너무 궁금하잖아요?

테이블에 플레터가 나오는 순간, 은은한 시나몬 향에 기분이 좋더라구요. 범인(?)은 단호박! 시나몬과 향신료에 푹 익혀진 단호박이 아주 흥미로웠어요. 거기에 식감 좋은 비트와 달달한 귤까지! 하지만 이 플레터의 백미는 고소 짭짤한 누룽지와 후무스의 조화에요. 한 그릇 가득 담아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은 맛이라구요👍👏

이쯤 되니 사장님의 스토리가 궁 금해지더라구요. 2014년부터 비건 요리를 시작한 사장님의 첫 ‘내 가게’가 바로 루티드라는데요, 이전엔 유명한 비건 식당인 이태원의 플랜트에서도 오래 계셨대요. 거기에 탄소 발자국까지 줄이고 싶은 맘에로컬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다 보니 계절마다 메뉴가 조금씩 변경된다고 해요. 알면 알수록 루티드만의 창의력과 개성이 가득 담긴 다른 메뉴들도 꼭 먹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모리랑 같이 갈 분!! 🙋‍♀️🙋🙋‍♂️

[루티드]

송파나루역 2번출구 도보 3분

11:00-20:00

일,월 정기휴무

이태원에 '남산대학교 식물학과'가 설립된 사실 다들 알고 있었어요? 식물학과 콘셉트의 레스토랑(레이지 파머스)과 카페(새비지가든)을 통틀어 부르는 가상의 대학이에요. :) 그중 저 모리가 다녀온 곳은 비건 카페 '새비지가든'이에요! 표지에서 보았듯 입구부터 식물과 물로 분위기가 남다른데요! 안에 들어서면 또 테라리움 콘셉트의 카운터가 이목을 끕니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마치면 1층의 수생식물실, 2층의 종자 보관실과 강의실 느낌의 공간에서 음료 및 디저트를 즐기실 수 있어요. 식물학과 콘셉트에 지배당한 카페는 어떨지 상상해 보셨나요?😁 각 공간을 지나칠 때마다 대학교 식물연구원이 된 느낌이 들 정도예요. 👩‍🔬👨‍🔬 수생식물실은 물과 나무의 매력을 신비롭게, 종자 보관실은 실험실처럼 흥미롭게, 강의실은 원목 느낌의 마감재 및 가구 배치로 현장감을 높였더라고요.

👩‍🌾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실천가로서의 이지연 님

Q. 가장 애정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실천법이 무엇인가요?
비닐 멀칭과 농약 사용 없이 채소와 허브 길러서 먹어요. 또 직접 키운 꿀 따는 것도요.

Q. 가장 애정하는 친환경 브랜드가 무엇인가요?
천연 삼베를 활용한 생활용품을 파는 '예고은'과 치과 의사가 설립한 친환경 오랄 케어 브랜드 '닥터 노아'예요. 온가족이 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Q. 첫 내돈내산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은 무엇이었나요?
: 대나무 칫솔인데, 지금은 사라진 브랜드라서 아련해요. 처음 사용했을 때 입안이 벗겨졌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Q. 인생 최고의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을 꼽자면?
: 손잡이 달린 텀블러를 꼽고 싶어요. 혼자 이동시에 들고 다녀서 꼭 손잡고 다니는 느낌이랍니다.

Q.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실천의 큰 원동력이 자녀분들이라고 들었어요. 자녀분들과 가장 자주 실천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맞아요, 제 인생의 가장 귀한 존재들입니다. 아이들과 언덕 썰매를 타서 잡초를 제거하고(썰매를 타면 잡초가 제거된다는 놀라운 사실), 벌을 키우고 닭들을 돌본답니다. 밀랍 초를 만들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해요. 플로깅은 자주 함께 하고 있어요. 지금은 아파트 단지 내 폐 PET 분류 및 분리배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가장 든든한 파트너예요.

🦸‍♀️ 함께그린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의 이지연 님

🌱 꼭꼭가게 대표로서의 이지연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