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쇼핑라이브 성공비결 2.롯데의 비밀병기
 2021.12.29 21-060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뭐가 다를까?
02   롯데마트의 비밀병기, 제타플렉스
03   뉴스 TOP5 - '명품 쇼핑 앱 중 승자는?' 外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뭐가 다를까?
 
     

출처 : 네이버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특별해요!

바로 어제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가 대중에 공개되었습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SME 판매 지원 효과 연구'를 다룬 올해 2번째 D-커머스 리포트 2021이 발간된 것인데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쇼핑라이브를 진행한 스토어의 방송 전후 판매량은 평균 49%, 판매액은 평균 48% 상승한 반면, 쇼핑라이브를 실시하지 않은 스토어는 7%, 16% 상승에 그친 겁니다.

물론 굳이 이번 리포트가 아니더라도, 이미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거의 유일하게 성공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2021년 11월 말 기준으로 누적 시청 7억 뷰, 누적 거래액 5,000억 원을 달성하며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쇼핑라이브는 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13배 성장하고, 주 1회 이상 라이브 진행 판매자 수도 전 분기 대비 40% 증가하는 등 성장성도 엄청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화려한 숫자와 별개로, 실제 판매 방식으로써 라이브커머스가 의미가 있는지는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라이브커머스가 대세라곤 했지만 정작 네이버, 카카오, 배민을 뺀 대부분은 실적이 저조해 고민이라는 기사나 나오기도 했었고요. 그나마 잘 나간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셀러들도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결과로 네이버 쇼핑라이브가 실제로 스토어 매출 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이 정량적으로 확실하게 검증된 것입니다.

     
홈쇼핑과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유독 네이버 쇼핑라이브만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라이브커머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중국에 비해 국내 시장의 반향이 덜한 이유는 대부분의 플랫폼이 제공하는 라이브커머스 형태가 홈쇼핑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온 것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홈쇼핑과 달리 송출 수수료도 없고, 여러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홈쇼핑 모델을 그대로 가져온 이상, 최저가 판매나 특별한 기획 상품이 아니고선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왜냐하면 TV는 제약이 많은 대신에 엄청난 수의 시청자들이 기본적으로 존재하나, 라이브커머스는 트래픽을 제로베이스부터 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이 트래픽을 확보하려면 매체 광고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광고 만으로 충분한 사람을 모으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시에 상품의 가격도 매력적으로 준비해야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돈을 들여 사람을 모으고, 상품도 최저가 수준으로 확보한다면 당연히 수지타산이 안 맞게 되겠지요. 심지어 가격이 좋은 상품은 굳이 이렇게 열심히 홍보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잘 팔리기 때문에, 라이브커머스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일부 존재합니다.

그래서 네이버가 거둔 성과들도 단지 네이버 자체가 거대한 트래픽이 몰린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뿐이고, 쇼핑라이브 자체의 기여 효과는 의심하는 시선들이 존재하였던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네이버가 트래픽이 몰아주더라도, 모든 사업이 성공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쇼핑라이브가 매분기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고유한 장점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출처: 베베숲 / 모노타임 네이버 쇼핑라이브

특히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홈쇼핑과 다른 C2C 방송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례를 하나 가지고 설명드려볼까요? 위의 이미지 중 좌측은 일반적인 홈쇼핑 방송과 플롯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른쪽의 모노타임의 콘텐츠는 남달랐습니다.

모노타임은 네이버가 직접 뽑은 대표적인 쇼핑라이브 성공 사례 중 하나인데요. 월 매출 2억 원 이상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노타임은 어떻게 라이브커머스를 구현하고 있었을까요? 모노타임은 매일 라이브를 진행한다는 점이 남달랐습니다. 이처럼 매일 방송이 가능했던 건 콘텐츠 기획 능력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특별한 콘텐츠가 딱히 없었기 때문인데요. 보통 방송은 호스트 분이 나와서 시청자들과 잡담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고요. 이와 같이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노출하고 판매까지 이끄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델이야 말로, 라이브커머스의 최대 장점인 쌍방향 소통이 빛을 발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홈쇼핑 형태로 다수의 시청자가 몰리는 폐쇄형 B2C 방송은 이러한 맛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팬들과 진행하는 개방형 C2C 방송은 오히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더 찰진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형태가 이미 대박을 낸 적이 있고요. 이미 수많은 SME 셀러들을 보유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게는 매우 적합한 형태였던 겁니다. 개별 방송의 매출은 크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폐쇄형 B2C 방송이 아니라, 편당 매출은 작지만 확장성이 좋은 개방형 C2C 방송을 구현하기에 말입니다.

    
   
결국 B2C에서 C2C로 갈 수밖에요

그래서일까요? 이번에 공개된 리포트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스토어일수록, 쇼핑라이브를 통한 매출 증대 및 고객 확보 등 비즈니스 성과 향상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이는 라이브커머스가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판매방식일지 모른다는 가설을 증명해주고 있는데요. 더욱이 쇼핑라이브의 영향은 해당 스토어의 장기적 성과까지 증진시킨다고 하니, 한번 맛을 본 셀러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수치도 작년 8월에는 11%에 불과했던 주 1회 이상 쇼핑라이브 이용 판매자 비중이 올해 11월에는 무려 31%까지 증가했다고 하네요.

물론 리포트를 살펴보면 일부 허점들도 눈에 띄긴 합니다. 대조군으로 설정된 스토어들 자체가 쇼핑라이브를 진행한 스토어들보다 애초에 실적이 뒤떨어진 그룹이라는 점이 특히 그러한데요. 어차피 잘될 스토어가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한 게 아니냐는 반론이 가능한 지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더 많이 팔고 싶어 하는 셀러들에게 새롭게 시도할 수단이 하나 더 생겼고, 시도해본 셀러들 중 쇼핑라이브에 만족하여 이를 계속 이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리포트 공개 이후 C2C 형태의 라이브커머스로 전환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그간 B2C 형태를 기반으로 한 폐쇄형 라이브커머스 전략을 고수하던 카카오가 그립을 인수하며, C2C 형태의 개방형 모델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고요. 쿠팡도 유사한 전략을 취할 것이 유력합니다. 과연 네이버가 쏘아 올린 라이브커머스 성공의 불씨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요? 

   

롯데마트의 비밀병기, 제타플렉스
 
        

출처 : 필자
      
다시, 모든 것을 새롭게

지난 12월 23일, 연이은 악재 속에 추락을 거듭하던 롯데의 비밀병기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롯데마트 잠실점을 리뉴얼한,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가 바로 그것인데요. 직접 가서 본 제타플렉스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갖추고,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꿨다는 슬로건만큼이나, 롯데답지 않은 여러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그간 현대백화점이 더 현대 서울을,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라는 다소 실험적인 점포를 선보이는 동안 롯데는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올해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안정적이지만 뻔한 선택을 한 인상을 주었고요.

그래서일까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경쟁자들이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비상하는 동안 롯데만 나 홀로 부진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코너에 몰리고 나서야, 롯데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늦었지만 경영진 교체부터 신사업 추진, 체질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특히나 이번 제타플렉스는 변화된 롯데를 보여주는 가장 첫 상징물이라 모두의 관심이 더 쏠렸던 것 같습니다.

     
     
와인에 올인한 건 굿초이스

그리고 이처럼 롯데가 이전과 달라졌음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회심의 역작 보틀벙커입니다. 보틀벙커는 제타플렉스 오픈과 함께 론칭한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전문 매장인데요. 약 400평에 달하는 공간에 와인은 물론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위스키 구색까지 갖춰 전례 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는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요. 일단 주류라는 품목 자체가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에 매우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커머스 장보기 플랫폼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는 롯데마트이기에, 오직 오프라인 만이 줄 수 있는 강점으로 와인은 최적의 선택이었던 거죠.

출처 : 필자

그리고 롯데마트는 여기에 체험형 요소를 더하면서 오프라인 경험의 극대화를 노렸습니다. 보틀벙커 내에 테이스팅 탭이라는 시음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것인데요. 방문했던 시점이 한산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곳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와인 자체가 바잉 파워를 통해 가격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품목이라는 점에서도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전략을 처음 선보인 건 라이벌 이마트의 수장 정용진 부회장이었는데요. 100만 병 이상으로 대량 구매하면서 단가를 떨어뜨려 현지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은 롯데에서도 이미 벤치마킹하여 내재화한 상황입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자신 있었던 겁니다.

더욱이 이와 같이 여러 면에서 장점을 지녔기에 경쟁자인 이마트는 물론 편의점들까지 와인에 꽂혀 전문점들을 론칭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보틀벙커가 국내 최대 규모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선점하면서, 롯데가 와인 시장만큼은 리딩한다는 이미지도 덤으로 얻게 되었네요.

      
      
이마트타운이 되어선 안됩니다!

물론 이번에 롯데마트가 선보인 건 보틀벙커 만이 아닙니다. 리빙 전문관 룸바이홈 랩 등도 새롭게 론칭하기도 했고요. 더 나아가 제타플렉스를 향후 10개 정도로 확장하여, 롯데마트 브랜드 이미지를 확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롯데는 그간 테넌트 콘텐츠도 직접 만들기보다는 무인양품, 유니클로와 같은 해외 브랜드를 유치하거나 하이마트처럼 인수하는 방식을 주로 택했었는데요. 리스크는 있지만 차별화 정도도 큰 자체 개발 콘텐츠 중심으로 새롭게 전략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적어도 변화의 의지는 강력함을 엿볼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성과는 어땠을까요? 아직 1주일도 안된 시점이긴 하지만 개장 첫 3일간 매출이 71% 늘어나며 가능성은 보여준 상황입니다. 물론 당연히 안심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과거 비슷하게 새로운 혁신 매장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마트타운이 오픈 2년이 되도록 2호점 오픈을 하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는 2호점을 열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후 출점은 감감무소식입니다. 따라서 제타플렉스도 10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 맘처럼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설혹 제타플렉스가 10개 내외로 늘어난다고 하여도, 한계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선 월 매출 100억 원 이상이 나오는 광역형 매장 정도만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무한정 늘릴 수가 없고요. 따라서 전체 실적을 움직이려면 지난번 발표한 빅마켓 확대를 통한 창고형 할인점 시장 공략이 더 빠르게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마트의 반등을 이끈 것이 트레이더스인 것처럼 결국 창고형 할인점이 현재 남은 거의 유일한 오프라인의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시에 이커머스 채널인 롯데온도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합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롯데,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지만 더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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