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선언문
수확과 결실의 한가위를 지나 진정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죽음의 기운이 닥쳐오고 있는 불안한 계절이 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핵 오염수가 대한민국의 바다를 오염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은 8월 24일부터 10월 11일까지 후쿠시마 핵 오염수 7,700톤을 1차 방류하였습니다. 이어 내일 10월 5일부터 2차 방류를 시행한다고 하고 내년 3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총 3만 1,500톤의 핵 오염수를 방류하고 이를 30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수많은 거짓말로 일본인들조차 믿지 못하는 도쿄전력의 발표를 그대로 수용하여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이같은 행위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핵방사능의 오염의 후과는 현재 과학으로는 밝혀진 적도 없고 앞으로도 오리무중의 영역입니다. 그런 핵 오염수를 전인류 생명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전세계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게 가해지는 폭력적 행위이며 일본과 가장 가까이 인접한 한반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의 예술인들은 오늘 4일부터 10일까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중단을 위한 예술행동을 진행합니다. 지금까지 진보적 예술 활동을 주도해 온 저희 민예총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를 위해 남동해에서 남해안 일대를 민중들과 함께 걷고 가는 곳의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7회의 예술 행동을 펼치는 ‘예술로 걷기’를 진행 할 것입니다. 예술인, 그중 민족 예술인이라면 이 땅에 민중의 이름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을 예술로 해쳐나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저희는 이번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예술로 걷기와 예술행동을 통해 예술인으로서 시대적 소명에 앞장서면서 전국민들과 함께 기어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게 할 것입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후대들에게 더 좋은 지구를 물려주고자 하는 양심적인 국민들과 예술인들에게 호소합니다. 비윤리적이고 인간의 기본적 가치,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는 일본정부의 만행을 성토하여주십시오. 그리고 일본의 만행을 옹호하고 국민 안전에 대한 신뢰를 등한시하는 현 정부를 규탄하여주십시요. 우리 조국의 아름다운 바다를 후손들에게 건강하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부디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2023년 10월 4일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 예술로 걷기 실행위원회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