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엄마의 화장품을 발견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Pausing by POPOPO MAGAZINE

님의 5월 계획은 무엇인가요? 기념일 넘어 기념일. 바야흐로 가족의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을 고르고 편지를 쓰면서 생각합니다. 과연 이 선물로 감사와 사랑을 모두 표할 수 있을까? 유통기한이 지난 엄마의 화장품을 발견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몇 년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아이가 생기면 엄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예상은 늘 그렇듯 반 박자 빗겨 갑니다. 공감의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더 많이 더 높게 파열음을 그려 내면서요. 서로 죽고 못 사는 지금의 구간을 지나면 비로소 나는 엄마를 이해하게 될까. 앞만 보고 질주하는 아이에게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는 엄마가 되어서야 후회하게 될까. 시간의 유한함을 잘 알면서도 왜 엄마에게 한없이 다정해지지는 못하는 걸까. 아직도 무언가 받을 게 남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돌고 돌아 이번 레터에서는 ‘사랑의 기한’을 돌아보려 합니다. 💜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부제   나는 커서 엄마랑 결혼할거야 

 ▶️SIDE A : 지면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
    - 엄마, 얼마만큼 사랑해?
    - 가정의달 선물로 좋은 책 2권 

 ▶️SIDE B : 포텐님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Bang Bang] 방장님의 방구석 프랑스 통신 : '아름다운 겨드랑이 털'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이로운 학부모 관계란 무엇일까?'
   [김작가의 프로젝트B] '엄마랑은 못 살아도 엄마 없인 못 살아'
   [Be Our Guest] 우리만의 아주 특별한 안부인사_비꽃
   [Balada Writing Club] 작벗님들의 임팩트 글쓰기
   [News] 포텐 여러분 함께해요!
   -동화작가를 꿈꾸셨나요? 5월의 바라다라이팅클럽으로 초대합니다!
   -SideB 에세이 공모전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엄마 얼마만큼 사랑해?"

기분이 별로일 땐 100만큼, 기분 좋을 땐 우주만큼을 외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존재하다니 경이롭기만 합니다.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지만 아이 정수리에 코를 박고 이런 게 꼬순내인가 싶어 킁킁거리는 것을 멈출 수 없으니까요. 이렇게 엄마 꽁무니를 쫓아다닐 시절도 얼마 남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만 합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이 예쁜 시간을 놓쳐 버렸나 개탄스럽다가도 아이와 종일 부대끼며 투닥거리는 날이면 가족 간에도 적정 거리와 각자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는 아이러니ㅎㅎ 아이를 키우며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나와 마주합니다. 

8살의 저는 엄마랑 결혼하겠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꺼냈거든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어린 맘에 결혼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되어 8살 아이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순간을 소중히" 자기만의 세계를 파고들어 갈 사춘기도 그 전에 잘 버텨보라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잔뜩 액기스로 모아 투척하는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요. 

포포포 매거진 5호의 주제로 <내면 아이>를 만들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무리 잡지와 단행본 사이에 있다 해도 5호는 역대급 텍스트와 두께를 자랑하는데요. 지금이야 상담이 예능의 소재로 발전했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내면 아이'는 물론 상담이나 '나를 찾아가는' 류의 키워드는 낯설기 그지없었어요. 그럼에도 그 생소한 키워드를 정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고리원자력발전소 근처에서 발달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균도’ 이야기는 책 <우리 균도>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균도 부자를 오랫동안 사진으로 기록해 온 친구에게 이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물은 적 있었어요. 사고로 장애를 가진 엄마, 타인의 시선에 높은 감도를 가지고 자라 온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되었어요. 그렇게 질문에 질문의 꼬리를 물어 발견한 키워드가 바로 ‘내면 아이’였어요. 친구는 '엄마의 걸음이 이어준 것들'이란 글을 선물해 주었죠. 

삶에는 어떤 계기가 필요합니다. 오늘을 살아내기에 급급해 놓치고 외면했던 수많은 결정이 불현듯 떠오르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처럼요. 흔히 생각하는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아니라 소중한 기억의 파편들도 팝콘처럼 튀어 올라요. 우연처럼 보이는 것들이 결국 필연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점점 차오릅니다. 나이가 들고 있다는 방증일까요. 예상과는 다르게 ‘내면 아이’호는 지금도 가장 많은 독자들의 리뷰를 받아 왔어요. 애정하는 만큼 애증하는 관계. 특히 가족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관계의 지층 사이에서 화석처럼 발견되는 어떤 기억은 관계를 회복시키는 열쇠가 되기도 하죠. 

 

며칠 전이었어요. 잠든 줄 알았던 아이가 어둠 속에서 눈을 반짝이며 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게 다 있나!”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터져 나옵니다. 등을 긁어주며 자장가를 부르는 동안 아이의 정수리에 코를 묻고 고민합니다. 핸드크림 발라야 하는데 일어날까? 너무 귀찮은데 그냥 잘까? 인심 쓰듯 게으름에 승리를 내어주고 달콤한 잠의 세계로 풍덩. 물 마를 새가 없다는 표현을 체감하며 핸드크림 바르는 것을 등한시했어요. 미끄덩거리는 유분감이 자판에 미끄러지는 것도 성가신 일이었고요.


겨울이면 시뻘겋게 트는 딸의 손을 보며 엄마는 핸드크림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그 앞의 딸이 한 귀로 듣고 흘릴 걸 알면서도 한결같이 엄마는 늘 포기를 모릅니다. 자식 앞에서만 그렇게 된다는 것을. 자신을 향한 것은 1순위로 포기하게 된다는 걸 엄마가 되고서야 알았어요. 그런 엄마의 옷가지며 신발, 화장품을 챙기는 것은 제 몫이었어요. 엄마의 취향은 의외로 까다로워서 너무 더운 소재라, 길이감이 애매해서, 컬러가 안 어울려서 등등 퇴짜 놓기 일쑤였는데요. 그렇게 학습되어 온 엄마의 취향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필요한 엄마의 물건들을 꾸리는 노하우도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잘 알면서 엄마랑 부대끼는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타박만 늘어갔습니다. 부러 화장품 용기 뒤에 큼지막하게 붙여 놓은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나있을 때면 실랑이를 벌였죠. 분명 무슨 크림이 떨어졌다고 사 오라고 한 건 엄마인데 어디에 뒀는지 기억 못 하는 거 아니냐, 화장품도 식품처럼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려라,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내가 가져가고 새 걸 사주겠다. 딸의 잔소리에 못 이기는 척 엄마는 “알았어. 알았어.” 하지만 다시 만나는 그다음 기간만큼의 분량이 줄어든 로션이 붙박이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걸 알고 있어요. “아까워서.”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해 싸가고 튜브를 잘라서 남은 크림까지 짜내는 엄마의 알뜰함이 궁상스럽다며 면박을 주던 딸이었죠. 그런데 웬걸. 정작 그렇게 뜯어말리던 엄마의 행동을 무의식처럼 모방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대게 뭐든 “네가 알아서 골라 와.”라고 하는 엄마가 ‘그거 괜찮더라~!’ 하는 게 있으면 보일 때마다 물건을 쟁여 놓게 되었어요. 손의 주름을 쫙쫙 펴준다는 문구에 속는 셈 치고 샀던 미국산 초록통 핸드크림이 그중 하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품절도 아니고 어느 날 절판이 되었다는 그 크림을 엄마가 찾을 때면 “찾아보고 있어.”라는 퉁명스러운 대답만 던졌는데요. 

아이를 키우면서 ‘시절 연인’이라는 단어를 반추하게 됩니다. 정확하게는 ‘시절 인연’이 아닐까. “나는 커서 엄마랑 결혼할 거야!”라는 아이를 통해 여덟 살의 나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엄마가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하면 엄마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때의 나도 지금 내 아이처럼 온통 사랑스럽기만 했을 텐데. 시간의 유한함을 잘 알면서도 왜 엄마에게 한없이 다정해지지는 못하는 걸까.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그 구간의 유통기한은 왜 그토록 짧은 걸까. 엄마에게 필요한 물건을 샀다는 미션을 수행했다는 의무감 말고, 그 크림을 손에 발라주지는 못할망정 우리가 나누는 대화에 수분과 영양분은 공급하지 않는 걸까. 벨벳 텍스처, 꽉 찬 수분감. 제품의 기능성이 추가로 더해진들 나란히 손잡고 걷는 짧은 산책과 대화에 다정함을 묻힐 생각은 왜 하지 않았던 걸까. 이미 주름진 손을 벨벳처럼 펴줄 수는 없어도 마음의 주름은 덜 지게 할 수 있을 텐데. 사랑의 온도가 식어버린 건 아닐까. 혹시 그 기한이 다 되었거나 지났으면 어떡하지? 조바심이 납니다. 


그래서 엄마의 “절대 하지 말라!”는 강조는 일부러 곡해합니다. 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했던 벙어리 냉가슴이 너무 오랜 시간 학습되어 변질되어 버린 것임을. 삼킨 말들이 만들어 낸 마음의 깊은 샘이 바다를, 대서양을 이룰 때까지 떠내려 보내기도 그렇다고 수면 위로 건지지도 못했던 엄마의 진짜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그렇게 노력해도 때로 “엄마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가족이라는 이유로 느슨해져 있던 필터가 채 거르지 못한 말이 불쑥 삐져나올지언정 말이죠. 

무한한 엄마의 바다에 유한한 시간이 깃들어 있음을 잘 알고 있어요. 의도하지 않았던 말과 행동의 생채기로 곪아버린 시간의 협곡에서 빠져나와 나는 엄마의 벨벳 핸드크림이 되려 합니다. 매일 밤 잠든 아이의 손을 부비고 뽀뽀하면서 보내는 축복의 언사가 사실은 그녀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상기하면서.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아끼지 않고 마구마구 퍼붓는 엄마로 만들어 준 근원에 내가 받은 사랑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대물려주는 것에서 나아가 되돌려 드려야 한다 다짐하면서요. 가족의 달을 핑계 삼아 우리 못다한 고백을 이어보는 건 어떨까요? 5월은 여러모로 분주한 달이 될 것 같아요!

  II    가정의 달 선물, 책 어때요?

#로마가족의 유럽살이2

기다리던 <로마가족의 유럽살이> 2가 나왔어요. 20년차 베테랑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 아빠, 초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엄마, 이탈리아 남자 못지않은 로맨틱 감성파 오빠(이안)와 거침없는 행동파 여동생(이도)이 실제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며 벌어지는 일상을 툰으로 읽으며 이탈리아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책인데요. 수업 시작 전에 읽는 책으로 아이가 늘 챙겨 다니면서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 빠져들게 만든 마성의 교육만화 책이에요. 실제로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십 년도 더 된 이탈리아 여행의 추억과 함께 그때 알았으면 더 많이 보고 느꼈을 이야기들이 한 가득이었답니다.

로마가족을 둘러싼 일상을 시작으로 2권에서는 이안이와 이도가 각각 로마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입학합니다. 로맨티시스트의 나라 이탈리아답게 이안이는 좌충우돌 밸런타인데이 고백 작전을 세우고, 이도는 독특한 이름 때문에 성별을 오해받기도 하는데요.

저도 올해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서일까요. 더욱 공감 백배! 여기에 한국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탈리아의 일상이 흥미진진하기만 합니다.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항공권 최저가 검색에 로마를 도착지로 자꾸 찍어보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건 미리 경고할게요~! 미리 유튜브 '로마가족' 채널에서 예습하실 분 모집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가족에게 로며드실 거예요~!!^^

#썬데이 파더스 클럽 

6월에 공개할 포포포매거진 8호에는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만든 강혁진님의 인터뷰가 실릴 예정입니다. 이서 아빠이자 썬파클의 기획자, 마케터. 여러 수식어 중에서도 반가운 건 육아일기를 쓰는 아빠들의 연대를 만들었다는 사실인데요. 육아의 주체가 아빠라는 사실이 조명받지 않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는 선파클 팀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합니다. 일요일 밤 9시를 기다리게 만든 화제의 뉴스~레터! 돌봄과 양육이라는 역할을 처음 부여받고 일과 가족 사이에서 휘청대는 이 세상 모든 신입 부모의 목소리를 담아 옆집 아빠들의 성장일기를 엮은 에세이 덕분에 월요병 지수가 몇 단계는 낮아졌노라 고백해 봅니다.

실제로 북페어에 참석하면 포포포 책을 처음 보고 “엄마가 되어도 제 삶은 망하지 않을까요?”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독자분들을 꽤 자주 마주합니다. 어쩌다 스탠딩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엄마 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책이 포포포 매거진인 터라 선파클의 행보는 반갑기만 한데요.
다섯명의 아빠들이 돌아가며 기록한 육아일기에는 아빠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좌충우돌하면 겪는 일상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요. 그 성장기를 응원하는 독자의 일인으로 육아일기 쓰는 아빠가 더욱더 많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많관부 부탁드려요
  II    [Bang Bang] 방장님의 프랑스 방구석 통신

아름다운 겨드랑이 털


내가 시골의 작은 마을 풍경 중에 좋아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젊은 사람들이 구멍이 난 티셔츠나 낡은 바지를 입고 있거나 열심히 걸은 흔적이 보이는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자신의 몸이라는 영역을 표현하지만 불필요하게 많은 소비를 하지 않는다. 자신의 영역을 표현하는 것이 꼭 많은 소비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II   연재칼럼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이로운 학부모 관계란 무엇일까?
유치원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관계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관계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학부모 관계라 답하겠다.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될 즈음 끝나가는 방학의 끝을 부여잡고 구차하게 매달리고 싶은 마음 역시 개학과 함께 새로이 시작될 학부모 관계에 대한 부담에서 비롯되곤 한다.
  II   연재칼럼 [김작가의 프로젝트B] 엄마랑은 못 살아도 엄마 없인 못 살아
엄마가 갔다. 엄마가 있는 아침과 없는 아침은 사뭇 다르다. 엄마가 있는 아침은 항상 청소기 소리로 시작한다.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있으면 아침에 된장국 냄새나 미역국 냄새가 난다는데, 우리 엄마는 요리 실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항상 해줄 수 있는 일이 청소밖에 없다는 듯이 청소기를 드르륵드르륵 민다. (물론 아침 밥상도 차려져 있긴 하다, 늦게 일어나서 다시 치워져서 그렇지)
  II    연재툰 [핀란드 똔뚜 가족] 꽃을 선물 받고싶은 똔뚜 엄마의 전략

담백한 핀란드 남자에게 꽃을 받고 싶은 똔뚜 엄마의 전략은...?

  II    [Be our guest] 우리만의 아주 특별한 안부 인사_비꽃

우간다에서 전기가 나가는 일은 예삿일이다. 며칠씩 나가는 날에는 냉장고의 식재료를 모두 꺼내 빠른 시일 내로 처리하는 게 일인데, 냉동고에 얼려둔 고기들로 이집 저집 초대해 고기파티를 열기로 하고, 주변 가정에 음식을 나눠주는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 한 가정서 4일째 전기가 안 들어온다며 식재료를 모두 꺼내 요리하는 데 시간을 다 쓰느라 곤하다고 했고, 그리고 밀린 빨래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핸드폰 배터리도 조금 남은 상태에서 연락이 닿았다.


그때만도 우리 집 전기 사정이 좋았기에, 일단 밀린 빨랫감부터 가지고 오라고 연락을 남겼다. 그러면서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자고 했다. 그런데 그 일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우리 집 전기가 ‘다음 차례’라도 된 듯 나가게 된 거다.


전기가 나가면 음식물 처리부터 쌓여가는 빨랫감 때문에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래도 전기는 단수에 비하면 언제나 감사하다. 단수일 때는 화장실과 설거지 꺼리로 불편함을 넘은 불쾌지수가 최고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간다에서 정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지만, 그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일상이 되었기에 또 그에 맞게 우리는 그날을 산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오늘은 전기 들어왔어요? 어서 전기가 들어오기를, 내일도 정전이면 연락 주세요.”라며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묻고는 한다.

  II    [Balada Writing Club]
매달 새로운 글쓰기 테마로 서로의 마감 메이트가 되어주는 작벗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4월의 테마는 카피글쓰기!

이번 뉴스레터에 공개하는 대신 작벗님들의 sns를 통해 전할게요. Coming soon!!

🐰작벗님을 기다립니다🐰
[Balada Writing Club] 김정미 동화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101
동화를 좋아하시나요? 직접 동화를 쓰고 싶으신가요?
5월에는 김정미 동화작가와 함께하는 '창작동화 글쓰기101'를 준비했습니다!
[Balada Writing Club] 5월의 바라다 글쓰기 부트캠프
나 다운 창작동화 글쓰기가 가능한가요?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장르별 글쓰기 부트캠프
#에세이 공모전 마감
참여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 인사드립니다.
선정작 소식은 13호 레터에서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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