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Zoe     "메이저리그 개막전 예매....성공하신 분?"
안녕하세요. 에디터 Zoe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난 게 새삼 실감이 되네요. 그야말로 오프라인 이벤트가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스포츠 경기들부터 콘서트는 물론이고 각종 페스티벌도 열리고 있는데요. 오프라인 이벤트는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꼭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행사장을 찾고자 하는 관객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죠. 이와 함께, 오프라인 행사를 할 때마다 항상 문제가 되었던 '암표' 이슈도 새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암표를 둘러싼 사회적 이슈들과 함께, 이에 대응하는 2024년 최신판 해결책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암표' 근절을 위해 콘서트까지 취소한다고?!
2. 법적·제도적 해결책은 없을까?
3. 2024년 최신판 암표 해결책 : 실명제와 NFT

💸 '암표' 근절을 위해 콘서트까지 취소한다고?!

얼마 전 가수 장범준이 2년 만에 여는 콘서트를 전면 취소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었죠. 장범준은 애초 1월 3일부터 2월 1일까지 매주 화·수·목에 단독 콘서트 'ㅈㅂㅈ 평일소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고, 회차당 50명의 관객이 입장해 관객과 소통하는 형태로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예매 시작 후 정가 5.5만원인 티켓을 최대 3배까지 부풀려 재판매하는 ‘암표’가 기승을 부리면서 논란이 되었고, ‘찐팬'들이 줄줄이 콘서트를 오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장범준 측은 암표 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하다 관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공연표를 취소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아무리 소규모 공연이라고 해도 전격 예매 취소 자체가 워낙 파격적인 행보라 크게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 암표 문제는 크게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어떤 가수의 콘서트든, 어떤 행사든 간에 인기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항상 암표 문제가 대두되어 왔습니다.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 암표 가격은 최대 550만원까지 치솟으며, 국정감사에서까지 언급될 정도였죠.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59건에 불과했던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건수는 2021년 785건, 2022년 4,244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엔 2020년에 비해 신고건수가 무려 1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오프라인 행사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암표 피해사례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암표 시장 자체는 자유주의 경제 시스템 아래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의 주장이 있는데요.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면 그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암표야말로 자유시장경제의 교과서적인 모습"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표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에게 높은 가격에 표를 되파는 행위는 자유시장경제의 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행위이며 이 과정에서 경제적 효용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 암표시장이 이들의 주장처럼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을까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암표 거래 업체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자동반복 입력방식 결제 프로그램을 도입해 티켓을 매점매석하고, 공정거래 질서를 파괴하고 있죠. 암표상들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되면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활용, 예매 사이트에 접속한 뒤 순식간에 표를 사재기합니다.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대신 예매해주는 대행 서비스가 있을 정도인데요. 이렇게 사용하지도 않을 표를 매크로 등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량 구매해 되파는 것을 우리는 ‘암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가격의 3배, 5배,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되팔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입니다. 다시 말해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행위인 거죠.

© 성시경 인스타그램 스토리

매크로 프로그램 때문에 티켓 예매 시스템 자체가 셧다운(shut-down)되어 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데다가, 공연 직전까지 판매되지 않은 티켓은 취소해버리는 바람에 실제로 가수와 현장에서 소통하는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팬들은 공연에 참석하지 못하고, 가수는 빈 관객석을 보며 공연을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생태계 자체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봐도 무방한 거죠.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공연자와 관객입니다. 


암표 거래를 한다며 팬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경우도 계속해서 적발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한 30대 남성이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가수 임영웅, 아이유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는 명목으로 130여 차례 사기를 쳐 총 6억 원의 범죄 수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가수 아이유는 팬들에게 암표상을 적발하면 포상을 하는 '암행어사' 시스템을 도입해보기도 하고, 가수 성시경과 기획사는 콘서트 티켓 암표상을 직접 적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보고 있지만 여전히 암표 거래를 완전히 뿌리뽑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법적·제도적 해결책은 없을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암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매를 시도하는 다른 이들의 ‘공정한 구매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인데요. 불법은 아직 아니지만, 불법 행위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유입니다. 불법이 아니라는 게 무슨 소린가, 싶으시죠? 저도 알아보면서 놀랍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당연히 암표 자체가 불법일 줄 알았는데, 현행법상 처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더라고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공연 티켓들 ©당근마켓

암표 거래의 금지에 대한 법적 근거는 현재로서는 경범죄 처벌법에 기준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서는 암표 판매 처벌 대상을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오프라인에서 거래되는 암표에 대한 규정이 전부라, 온라인에서의 거래는 처벌 대상으로 규정되지 않은 겁니다. 해당 법이 약 50년 전에 만들어진 낡은 법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오프라인에서의 거래 역시 걸리더라도 약 20만원 이하의 가벼운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암표 거래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에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상들을 처벌하기 위해 오는 3월 22일부터 개정 공연법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개정된 공연법에 따르면 온라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부정 판매가 전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암표 및 부정거래' 설문조사 결과

그러나 개정 공연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걱정되는 부분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선 개정법이 규정하고 있는 온라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부정 판매를 잡아내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또 법에서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을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매크로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여전히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게다가 개정법은 암표를 상습적으로 판매하거나 알선하는 사람을 처벌 대상으로 하는데, 만일 기업형 조직이 역할을 세분화해서 암표를 판매한다면 해당 조항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법무법인 신원의 이소희 변호사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매책, 자금관리책, 티켓 수령책, 티켓 판매책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티켓 구매부터 재판매까지 여러 사람을 거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조직 범행의 경우 주범을 제외하고 암표 판매 행위임을 인지하지 못한 다수의 조직원들까지는 처벌하기 어려운 맹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e스포츠의 경우 공연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법 시행 이후에도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등 아직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은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e스포츠 경기 암표 방지를 위한 별도 법안이 따로 발의됐지만, 개정안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 


적발과 처벌에 대해서도 여전히 실효성 이슈가 남아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20년부터 암표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담당자는 1명 뿐이고 이마저도 신고접수 외에 크게 다른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콘진원은 대중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 내 ‘온라인 암표 신고’를 통해 신고된 정보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넘기는 일만 하고 있으며, 신고 결과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암표 관련 조치를 위해 2억원 가량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 2024년 최신판 암표 해결책 : 실명제와 NFT

암표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역시 ‘실명제' 운영 방법입니다. 실명으로 구매하고, 구매자가 직접 현장에 와야만 공연을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죠. 이런 방식이 이번 메이저리그 개막전 예매에 도입되어 살펴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1차전으로, 개막전과 이벤트 경기 등을 포함해 총 6개 경기를 26일부터 6주에 걸쳐 진행합니다. 오타니와 김하성 등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의 대결을 볼 수 있는 데다가 티켓 가격 역시 개막전 일반석 기준 12만원 ~ 70만원, 이벤트 경기는 6만원 ~ 35만원으로 꽤 고가로 책정되어, 암표가 성행한다면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죠.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 포스터 © 쿠팡플레이

이에 판매 대행을 맡은 쿠팡플레이는 암표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쿠팡의 유료 회원인 ‘와우회원’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정했습니다.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가입해야 하는 ‘와우회원’ 서비스는 국내 통신사에서 개통한 본인 명의의 휴대폰번호로 실명 인증을 거쳐야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팬들은 사실상 티켓 구매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경기장에서 표를 발권할 때는 물론이고 경기장 내로 입장할 때도 예매자 본인인지를 확인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데다가, 모바일을 포함한 신분증, 여권 실물을 지참해야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구매자가 최대 2장까지 구매할 수 있지만, 동행자는 구매자와 반드시 함께 입장해야만 하고, 퇴장하면 재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암표 거래를 원천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런 실명제 거래가 이미 도입된 사례가 많습니다. 일본은 2019년부터 '특정흥행입장권 불법전매 금지법'이라는 이름 아래 실명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일 표를 판매가보다 비싸게 재판매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만엔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는 규정입니다. 다만 이 경우 개인간의 거래보다는 상습적인 암표 거래상들을 대상으로 처벌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지난 2023년부터 공연티켓 실명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9월 발표한 관객 5,000명 이상 콘서트와 음악제 등 대형 상업성 공연 활동에 대한 관리 강화 규범이 그 내용입니다. 이에 따르면 공연티켓은 실명인증 이후 1인당 한 장만 구입할 수 있으며, 공연장 입장 때에도 구매자 본인만 실명 확인 이후 입장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연 관계자 입장에서는 실명제 도입이 실효성 있는 방식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은 수의 스태프 운영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비용 문제도 발생하며, 일일이 검표를 하고 신분증 확인을 하다 보면 운영상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실제로 대만에서 실명제 도입에 대해 논의할 때 이와 같은 공연 관계자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언론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장범준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 공연 포스터 © 현대카드

이런 상황에서 가수 장범준이 현대카드와 협업해 취소되었던 공연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NFT 형식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 암표를 원천 차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토큰이라는 뜻인데, 복제가 불가(Non-fungible)하며 특정 소유자의 소유권이 인정되고, 원본 단 하나의 희소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개념입니다.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소유권 및 판매 이력에 대한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에 저장되게 됩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대상에 아무리 많은 복제가 생기더라도 원본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개념으로 대체로 사용되었는데, 현대카드가 이를 티켓에 도입한 겁니다.


이번에 현대카드에서 도입한 NFT 티켓은 지난 2022년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JV) 모던라이언과 개발한 기술입니다. 지난해 6월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 당시 암표가 크게 문제가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2023년 9월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도 국내 최초로 티켓 전량이 NFT 티켓으로 발행돼 암표 거래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카드가 자사 공연·전시가 아닌 외부 아티스트의 행사에서 이를 도입한 것은 이번 장범준 콘서트가 처음입니다. 

© NFT 경험의 대중화를 목표로 티켓, 예술 및 멤버십 등의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모던라이언

현대카드에 따르면 NFT 티켓의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매크로 차단, 양도 차단, 추첨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해서 기존 웹사이트에서 주로 이용되던 매크로 프로그램의 접근을 차단했으며, 앱 회원가입 시 CI(본인인증) 검증으로 복수 계정을 활용한 어뷰징도 막았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사재기 등 어뷰징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선제 대응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앱 내 본인 인증된 이용자만 티켓을 구매·사용할 수 있게 했고, 한 번 구매한 NFT 티켓을 재판매할 수 없게 막았습니다. 

 

현대카드는 암표 구매뿐만 아니라 거래도 차단했다고 밝혔는데요. 티켓을 구매한 계정 자체를 넘겨서 암표 거래를 하는 최근 수법을 고려, 구매 계정을 양도해도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하려면 추가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게 함으로써 티켓을 앱 외부로 유출하거나 재거래하는 시도를 막았습니다. 

 

여기에 모든 티켓의 구매는 추첨 후 당첨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도록 해 암표 거래를 방지하고 더욱 공정한 방식의 판매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공연 티켓은 '모던라이언'의 NFT 마켓 플레이스 '콘크릿'(KONKRIT)에서 추첨을 거쳐 판매되는데요.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별도 추첨 응모를 받고, 당첨자를 대상으로 2월 1일부터 5일까지 NFT 티켓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예매 추첨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체인링크의 ‘VRF(Verifiable Randomness Function) 솔루션’을 이용해 당첨자를 추첨합니다. VRF 솔루션은 블록체인 기반 계약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해 온라인 상에서 검증 가능한 난수를 무작위로 생성, 랜덤으로 추첨하는 방식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NFT 티켓은 구매한 본인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양도는 물론 암표 거래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어쩌면 관객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앱을 활용한 QR체크인 입장도 가능해 운영상의 편의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티켓 구매부터 입장까지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게 되어 기록 보관 및 관리의 편리성까지 가져갈 수 있는게 특징입니다. 

© NFT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게으른 원숭이 요트 클럽(BAYC; Bored Ape Yatch Club). 이런 창작물의 가치를 담는 것 외에도 새로운 쓰임이 NFT에도 부여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 방식이 2024년 현재 암표 거래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자, NFT 기술의 새로운 사용처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NFT는 지난 2021년 붐이 일면서 호황기를 맞았으나,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동반 침체기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가 발간한 '가상자산 투자 테마 리포트'에 따르면 “금전적, 예술적으로 진정한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 왔죠.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NFT는 단지 소유권을 증명하는 기술이고 디지털 콘텐츠를 보조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라며 “토큰으로 거래하는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와 효용이 중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기술 자체에 대한 주목이 아니라, 뚜렷한 콘텐츠와 사용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시장이 하락세를 맞았다는 겁니다.


과연 NFT 티켓은 고질적인 암표 문제를 해결해줄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동시에 NFT 기술 역시 새로운 호황기를 맞을 수 있을까요? 장범준 콘서트를 필두로 올해 다른 공연들도 앞다퉈 이 기술을 도입하게 될지, 아니면 법적 규제와 실명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 힘을 얻게 될지, 그 향방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𝑷𝒍𝒂𝒚𝒍𝒊𝒔𝒕] 바닥난 자존감 멱살 잡고 끌어올려 줄 플리🔥
에디터 <Zoe>의 코멘트

사실 최근 제 자존감이 박살나는 중이라, 이번 레터를 쓰는 동안 이 플리를 무한 반복하면서 들었습니다. 마치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어떤 콘텐츠를 읽어도 무감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레터를 쓰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 혹시 이번 레터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아마 그런 제 개인의 상황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읽으시면서 아쉬운 부분이나 코멘트를 보내주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가감없이 피드백을 보내주세요. 향후 레터에 반영하고 조금 더 개선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추천드린 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자존감도 오늘 하루 조금 더 뿜뿜(!)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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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후니 • 찬비 •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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