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에디터B야. 잘 지냈어? 예전에 내가 <박하경 여행기>라는 드라마를 추천했었나? 뉴스레터 인사말을 너무 많이 쓰니까 이젠 내가 이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헷갈려. 아무튼! 며칠 전에 그 드라마의 마지막 화를 보고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자세한 상황 설명은 하지 않을게. 스포일러 없이 대사만 알려주니까 '이 말에 울었다고....?' 할 수도 있는데...뭐, 드라마 보면 도 울걸?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의 대화야. 스포일러 신경 안 쓰고 8화 하이라이트 보고 싶으면 [여기].

"잘 지냈고?"
"응, 잘 지내."
"오, 명쾌하네."
"예전에는 괜히 '잘 지내'라는 말이 잘 안 나왔지."
"응, 그래서 '살아는 있어'라든가 '그냥, 뭐'라든가, '딱히 못 지내'도 아니면서."
"우리가 '잘 지내'의 기준이 좀 높았지."
"사실 그냥 별일 없으면 다 잘 지내는 건데."
"그래서 요즘엔 그냥 잘 지낸다고 해."

대단히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딱히 못 지내는 게 아니고 살아만 있다면 잘 지낸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이번 주말에도 잘 지내자 우리. 까탈로그는 한 주 쉬고 3월 8일에 돌아올게. 잘 지내다가 다다음주 금요일에 만나! 이번 주 까탈로그는 광고가 포함되어 있어.
#테크🙉 이렇게 편한 이어폰은 처음이거든
#광고 내 직업이 테크 리뷰어잖아. 이어폰 정말 많이 써봤거든. 근데 이건 완전 달라. 보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Bose Ultra Open Earbuds)라는 신제품인데, 다른 어떤 브랜드에서도 전혀 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야. 이어버드가 동그랗게 말려있는데 연결부가 엄청 유연하고 탄성이 있는 소재라서 이어커프를 걸듯이 귀에 살짝 걸어주면 착용 끝. 일반적인 이어폰처럼 귓구멍 안쪽으로 넣어서 착용하는 게 아니라, 귀 바깥쪽으로 걸쳐서 드러나는 형태의 디자인이야. 힙하지? 착용감이 완전 미쳤어. 귀에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것처럼 가볍고, 하루종일 끼고 있어도 귀를 압박하는 느낌이 전혀 없어.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해봐도 흔들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인 건 물론이고, 오픈형이라서 땀이 차지 않고 쾌적하더라고. 바깥 사운드를 전혀 차단하지 않는 오픈형 구조이기 때문에 사운드가 좋을까 싶었는데, 몰입 오디오 기능으로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만큼 입체적이고 풍부한 음질을 들을 수 있어. 야외에서 한 번 들어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 일상의 소리를 계속 듣고 누군가와 소통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면, 딱 내가 원하는 점만 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이어폰이 아닐까 싶어.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해 봐.
#소품⏰ 핸드메이드 벽시계
귀여운 시계를 찾았어.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작가 아애우가 직접 터프팅을 해서 만든 벽시계야. 숫자가 없어서 시간을 바로바로 확인할 순 없지만, 대신 귀여운 눈이 있지! 터프팅 특유의 따듯한 느낌이 드는 질감과 쨍한 컬러감 덕분에 벽에 걸면 좋은 인테리어 포인트가 될 거야. 시침 분침이 움직이는 소음이 없다는 것도 장점. 가격은 4만 7,000원. 링크는 [여기] 달아둘게.
#푸드😋 모닝빵 말고 모닝떡
아침 챙겨 먹을 시간도 없는 직장인을 위해 준비했어. 나는 빵보다 떡을 더 좋아해. 빵은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이 없고, 물리기만 하더라고. 파파공방에는 '정기구떡'이라고 하는 떡 정기구독 서비스가 있는데, 모든 떡을 현미로 만드는 게 특징이야. 구독 주기는 1주부터 1개월 사이로 설정할 수 있어. 떡 종류는 현미쑥 밥알찹쌀떡, 현미 밥알쑥떡, 현미 쑥인절미, 현미 밥알호박떡 등 일곱 가지. 저염무당, 무염무당 버전의 떡을 고를 수도 있어서 당과 나트륨을 멀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야. 가격은 어떤 떡을 고르냐에 따라 다른데 32개입 기준으로 최저 3만 4,000원. 링크는 [여기].
#취미🧗 나는 왜 클라이밍에 빠졌는가!
디에디트의 막내 에디터가 요즘 클라이밍에 푹 빠졌어. 언뜻언뜻 보이는 어깨 근육을 몹시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그게 다 클라이밍 덕분이라지 뭐야? 왜 클라이밍을 하냐는 질문에 대한 유정 에디터의 답변은 아주 명료해. “너어어어무 재밌어서!” 테니스, 스쿼시, 헬스, 주짓수 등 다양한 운동을 시도해 봤는데 그중 클라이밍이 제일 꿀잼이었다는 거지. 여기서 나의 호기심이 치솟았어. 오색 컬러의 돌을 잡고 올라가는 고행에 가까워 보이는데 뭐가 그렇게 재밌는 건지! 나처럼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도 시작할 수 있는 건지. 위험하진 않은지. 그래서 클라이밍 입문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를 준비했어. 준비물이나 비용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정리했으니까 [여기]에서 읽어봐. 다 읽고 나면 등록하러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지도 몰라🤔
#인터뷰🎤 "살아남은 게 성공이잖아요"
뮤지컬 <더데빌: 파우스트>에 출연 중인 배우 배해선을 만나서 인터뷰했어. 배우든 가수든 화려해 보이는 어떤 연예인도 우리와 같은 직업인이야. 무대 위에서는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고. 에게도 도움 되는 답변을 많이 들었어. 몇 개만 발췌했는데, 인터뷰 전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어.

"살아남은 게 성공이잖아요. 뭘 더 바라요. 만약에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해요. 그래서 돈을 벌었잖아요? 그럼 성공이에요. 중요한 건 우리가 하고 있다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 않고, 버티고 있잖아요. 얼마나 대견해요."

"욕먹어야죠. 어떻게 잘하는 것만 해요? 욕먹을 각오가 없으면 어떤 것도 새롭게 시작할 순 없어요."

"우리는 취미에서조차 성적을 매기고 경쟁해야 하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성적표가 없는데 스스로 성적을 매기게 되는 거예요. 못해도 배워가는 과정이 재미있을 수 있는 건데,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면 못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거죠."

"꼭 목표를 늘려야 하는 거예요? 목표를 계속 상향 조정하면서 나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모자란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행복하고 싶고, 행복하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는 즐겁지 않은 거예요. 자기에 대한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면 자신은 생각보다 되게 괜찮은 사람일 수 있어요."

"나에 대해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나에 대해서 내가 더 잘 알았어야 했는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했고, 다른 사람과 연결하려고 바빴어요."

"배우로 기억 안 되면 어때요. 나는 어차피 좋은 사람인데. 나 되게 괜찮은 사람인데, 그걸로 뭘 남기지 못하면 어때, 나는 이미 괜찮은 사람이야."
#드립백☕️ 일요일엔 내가 바로 바리스타
별다른 장비가 없어도 빠르고 쉽게 향기로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드립백이지! 요즘 카페마다 특색 있는 원두로 만든 드립백을 파는 곳을 자주 볼 수 있더라. 나도 커피가 맛있었던 곳에서는 드립백을 종종 사곤 하거든. 꼭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드립백을 팔고 있는 곳도 많아. 커피 칼럼니스트 심재범 객원 에디터가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드립백 중 정말 맛있는 커피 7개를 모았어. 부산의 모모스 커피 같이 정말 유명한 것도 있지만, 나는 처음 들어보는 곳도 많고 그 귀하다는 게이샤 파마나로 만든 드립백까지 있어서 하나 주문했지. 이번 주말에 집에서 맛있는 커피 마실 생각하니까 행복한 거 있지? 어떤 드립백을 추천했는지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어.
#책📚 글 잘 쓰는 방법?
나는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 자주 고민해. 글 쓰기도 스포츠랑 비슷해서 꾸준히 갈고 닦지 않으면 금세 녹슬거든. 내가 생각하는 팁은 이 정도야.

1. 잘 쓴 글을 필사하는 게 아니라, 잘 쓴 글을 읽고 문체와 리듬을 흡수한 후 나만의 글을 쓴다.
2. 쓴 글을 소리내어 읽어본다. 잘 쓴 글은 대부분 읽기도 쉽다. 논문을 쓰는 게 아니라면.
3. 표현에 비약이 없는지 단어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퇴고한다. 대충 고른 단어로 얼기설기 쓴 글은 부실 건축과 크게 다르지 않다.
4. 없어도 무방한 단어는 삭제한다. 멋 부리기 위한 표현이면 되도록 삭제한다.

이 중에서 네 번째 팁이 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잔뜩 멋을 부린 문장은 초록색 구찌 재킷과 붉은색 톰브라운 팬츠를 입은 것처럼 하나도 멋이 없거든. 글 쓰기에 도움 되는 책 몇 권 추천할게. 문장의 기본을 알고 싶다면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추천하고, 심화 과정에서는 나머지 두 책을 읽으면 좋아.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 <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
  • <오늘로 쓴 카피 오늘도 쓴 카피>, 이유미
#꿀팁📝 HOW TO에 대한 모든 것
“유체이탈하는 법” “5분 안에 기침 멈추는 법” “아이폰에서 사진을 PDF로 변환하는 3가지 방법” 만약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하는 방법”을 모아둔 사이트가 있으면 어떨 것 같아? 그게 바로 위키하우야. 2005년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2015년엔 한국어 버전의 사이트도 나왔어. 정말 황당한 것도 있지만 의외로 유용한 정보도 많아. 사실적이면서 못(?)그린 일러스트가 함께 있어서 ‘어디 한번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자…’라는 마음으로 자꾸만 보게 되는 마력이 있어. 가끔 어떤 방법을 알고 싶은데 찾지 못하겠다면 혹은 오늘은 뭐 재미있는 거 없나 싶을 땐 [여기]를 눌러 위키하우를 방문해 보자.
#소리🍃 자연의 소리로 세계 여행
멋진 웹사이트를 발견했어. 전 세계에서 녹음한 ‘숲의 소리’를 수집해 둔 곳이야. 숲의 소리라고 다 비슷한 게 아니야. 맑은 새 소리, 수풀이 바스락대는 소리, 물이 흐르는 소리, 벌레 소리, 숲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바람 소리… 하나하나 듣다 보면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는 것 같아. 기후 변화와 개발로 숲과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와중에, 후손을 위해 이런 소리를 보존하자는 취지로 만든 웹사이트래. 그냥 랜덤으로 감상할 수도 있지만, 사운드 지도에서 원하는 지역을 선택할 수도 있어. 한국의 소리도 있으니까 꼭 들어봐. 링크는 [여기]. 일할 때 틀어놓기 딱이야.
#심리테스트❤️ 질문과 결과가 다른데?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거 해봤어? 대화 주제가 바뀌는 걸 좋아하는지, 무언가를 선택할 때 기준이 무엇인지, 업무 스타일은 어떤지… 이런 전반적인 성향을 물어보거든. 근데 테스트 결과는 생뚱맞게도 나의 연애 타입에 대한 내용을 알려줘. 질문에 연애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었는데 말야 ㅋㅋㅋㅋ 더 웃긴 건 제법 잘 맞는다?!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웹페이지 URL을 꼭 확인해 봐. MBTI로 표시되거든. 디에디트 에디터들은 검사 결과와 실제 MBTI가 모두 일치해서 소름 돋았어. 링크는 [여기].
까탈로그에 바라는 점이나 아쉬운 점 있으면
📝[여기]를 클릭해서 적어줘.
그럼 3월 8일 금요일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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