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함께 나눌 이야기는요···

■ Roh 시네마
  - 오동진과 함께하는 <나의 올드 오크> 특별상영회
■ [봉하마을 시민해설사] 
  - “따뜻한 이별, 설레는 시작”
■ [노무현재단 유튜브]
 - 노무현을 말하다 4, 알릴레오 북스 & 미디어 신작
■ 노무현이 부르는 삶의 노래, 희망의 노래 ⑤ 
 - 최초 공개, 청와대에 울려 퍼진 <부산 갈매기>
■ 봄 쉼표
 - 다시시 피는 한류의 꽃 ‘K-국악’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

오동진과 함께하는 <나의 올드 오크> 특별상영회


[Roh 시네마]에서 정말 좋은 작품을 한 편 소개할게요. 3월 31일(일) 오후 2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영국 거장 영화감독 켄 로치의 신작이자 마지막 작품인 <나의 올드 오크>(2023) 특별상영회를 열어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미안해요 리키> <나, 다니엘 브레이크> 등을 연출한 켄 로치 감독은 사회성 짙은 영화들, 그중에서도 노동계층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연대를 주제로 한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 왔어요. 세계 최고의 칸 영화제에 14번이나 초청받았고 황금종려상 2번, 심사위원상을 세 번이나 거머쥔 21세기 최고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이죠.
<나의 올드 오크>는 시리아 난민 여성 ‘야라’, 폐광촌에서 낡은 펍(Public House)을 운영하는 ‘TJ’와의 우정을 통해 공동체와 공존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내용이에요. “우리 사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희망적인 가치를 전해주며”(영화감독 임순례), “공감을 넘어 손잡고 행진하며 행동을 촉구하는 켄 로치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영화평론가 허남웅)입니다. 과장이나 자극적인 장치 없이 시종일관 따뜻하고 뚝심 있는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요. 특히 영화 후반부의 장례식과 거리 행진 장면은 님께 잊을 수 없는 큰 감동을 안겨줄 거예요. 

<나의 올드 오크> 씨네21 평론가 평점
- 이용철 함께하는 한 끼가 디올 백보다 소중함을 모른다면, 인간 실격 ★★★★
- 박평식 ‘나눔과 투쟁’을 당부하며 떠나는 감독께 감사 ★★★☆
- 김소미 어떤 직설은 그 자체로 슬픔을 자아낸다 ★★★★ 

3월 31일(일) 오후 2시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 ‘가치하다’에서 만나요. 님의 3월을 아름답고 따뜻한 기억으로 채워줄 거예요. 영화 상영 후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집니다.

따뜻한 이별, 설레는 시작

봉하마을 시민해설사 졸업 및 선발


기분 좋은 소식이에요. 사람사는세상 봉하마을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그것도 무려 44명이나 된다고 하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재단에서는 지난 2월 1일부터 한 달 간 봉하마을 추모기념시설 운영에 도움을 주실 <2024 시민해설사>를 모집했어요. 노무현 대통령 묘역과 대통령의집에 오시는 방문객을 안내하고 대통령의 삶과 민주주의 정신을 전하는 아름답고 의미 깊은 일을 하실 분들이죠.

새로 뽑힌 44인의 시민해설사들은 지난 2월 17일, 24일 이틀간 양성교육을 잘 마쳤고요, 이달 중에 현장실습을 거쳐 곧바로 활동을 시작하게 돼요. 앞으로 봉하에 가시면 누구보다 먼저 반갑고 친절하게 여러분을 맞아해 주실 테니, 보시면 답례 부탁드려요. 

한 편에서는 고마우면서 아쉬운 기념식이 있었어요. 노 대통령의 귀향일인 2월 25일 강금원 기념 봉하연수원에서 <2023 봉하마을 시민해설사>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해 주셨던 시민해설사님들, 정말 애쓰셨어요. 고맙고 축하드립니다. 모든 시민해설사 여러분 앞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빌게요!

‘음치, 박치, 가사치’였던 데뷔 무대, 그 뒷이야기

[최초 공개] 청와대에 울려 퍼진 <부산 갈매기>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유세나 그 외 여러 공식 석상에서 가장 많이 부른 노래는 뭘까요? 많은 분들이 대선 CF에 실렸던 <상록수>나 <사랑으로> 혹은 사람사는세상의 상징이 된 <어머니>를 떠올리세요. 그런데 사료 영상 기록을 살펴보면 <부산 갈매기>가 가장 많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부산 갈매기>는 16대 4.13 총선 선거전의 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2000년 3월 8일, 부산 화명동의 오후 풍경 속이에요.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와 지지율을 겨루며 거리를 뛰어다닐 때죠. 하필 이날은 주룩주룩 봄비가 내린 탓에 유세장 열기가 차갑게 식어 있었어요. 노 후보는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부산 시민들이 좋아하는 <부산 갈매기>를 부르기로 합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한 번 들여다보세요.

음정, 박자, 가사까지 날려 버린 충격적인 데뷔 무대.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곧장 선거 사무실로 돌아온 노 후보는 선거 자원봉사자들에게 지도를 받으며 맹렬하게 노래 연습을 시작합니다. 노무현의 상징은 원칙과 상식 그리고 ‘뚝심’이라고 하죠? 나날이 발전하는 노래 실력(?)으로 <부산 갈매기>는 조금씩 노 후보의 대표곡이 되어갔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10군데가 넘는 거리유세가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목청 좋은 노 후보라도 목이 성할 리가 없었죠. 그래도 지지 호소와 정책 발표는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4월 12일 덕천동 유세 현장의 <부산 갈매기>는 당시 노 후보의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들려 드릴 <부산 갈매기>는 2002년 대선 투표일을 5일 앞두고 마지막 집중 유세가 한창이던 12월 14일 저녁 부산 광복동에서 부릅니다. 갖은 난관을 딛고 어렵게 이뤄진 후보 단일화 이후 경쟁자였던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유세에 동참했죠.

그런데 이날 노 후보의 <부산 갈매기>는 평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요. 노 후보의 얼굴에는 마치 며칠 뒤에 있을 후보 단일화 파기, 문전박대를 예견이라도 한 듯 위화감이 드리워져 있어요.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라는 2절의 노랫말이 마치 정몽준 후보를 향한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절체절명의 단일화 파기 위기를 기회로 전환, 12월 19일 대선에서 득표율 48.9%를 획득,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6.6%)를 2.3% 차이로 누르고 당당하게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육성으로 들어본 <부산 갈매기>는 거의 대부분이 선거 유세장에서 부른 것들입니다. 목이 쉬고 탁해져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할 만큼 애절한 호소였죠. 그런데 다음 소개할 <부산 갈매기>는 조금 다릅니다.

미안합니다. 같이 흥이 나야 되는데, 제가 가사는 아는데 박자가 안 돼가지고···


네 번째 <부산 갈매기>는 뉴스레터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노래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기록물 중 대통령으로서 부른 유일한 것입니다. 부산이 아닌 지역에서 <부산 갈매기>를 부른 것도 이때뿐이에요. 열린우리당 관계자들과 만찬이 있던 날인데요, 동지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즐겁고 평안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느긋한 음성에 여유까지 담긴 듯해요. 생애 가장 기분 좋게 부른 <부산 갈매기>가 아닐까 싶은데, 박자가 엇나가는 것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답니다.

안타깝게도 영상은 소실되고 음성만 남아 있어요. 그래서 사진 슬라이드를 더한 편집 영상으로 들려 드릴게요. 지긋이 눈을 감고 현장을 상상해 보는 것도 색다른 감상법이 될 듯합니다.
[노무현을 말하다 4] 박남춘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의 특집 인터뷰가 기대 이상의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통쾌한 시사 토크와는 결이 많이 다르지만, 이전에 몰랐던 숨은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일 거예요. 이번주에는 노 대통령이 인사정책에 얼마나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집중 조명하는 ‘인사, 추천과 청탁 사이’를 다루고 있어요.
총선특집 6부작을 들고 돌아온 [알릴레오 북스] 가 시즌 5 첫 회부터 50만 뷰를 단숨에 넘어섰어요. 시즌 5 두 번째 시간에는 유동민 충남대 교수와 이광수 광수네 복덕방 대표를 모셨어요. 이야기할 책은 밀턴 & 로즈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인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깨달음을 얻은 책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책이죠. 이에 대해 우리는 ‘과연 그게 사실일까?’라는 작은 물음표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았어요. 
[미디어 알릴레오] 9회는 총선에 임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를 파고듭니다.  강유정 교수, 김성재 에디터(시민언론 민들레)가 여러분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드려요. 

봄 쉼표

다시 피는 한류의 꽃 ‘K-국악’


뉴스레터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값지고 알찬 소식을 담으려고 노력하지만 늘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작은 것이라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혹시 그거 아세요? 뉴스레터 구독자들께서 좋아하시는 콘텐츠가 1. 노무현 대통령, 2. 봉하마을 그다음이 ‘꽃’이에요. 관심사를 하나로 모으면 ‘노무현과 봉하의 꽃’쯤 되겠네요. 세상에 꽃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시절이 어수선할수록 자연의 예술품만큼 위로와 안식을 주는 게 또 없는 것 같아요.

지난주 뉴스레터 후기에 어느 회원께서 판소리에 봄을 다룬 내용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색다른 묘미가 느껴지지 않을까요? 봄 들판에는 가요보다 판소리가 어울릴 것 같아요라며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겸사겸사 이번 주에는 판소리로 듣는 꽃소식을 준비했어요. BTS, 블랙핑크, 뉴진스, 임영웅처럼 월드스타급은 아니지만 이날치, 잠비바이, 에헤라 등의 K-국악과 음악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오늘은 판소리제작소 ‘소리담기’에서 제작한 ‘꽃타령’을 준비했어요. 잠시 쉼표 하나 찍고 봄기운 듬뿍 받으시길 바랍니다. 🌼

님, 이번 주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아래 버튼을 눌러 의견을 보내주세요. 다음주엔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갈게요!

💬

“지난날 대통령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힘차게 소리 지르며 선거 운동하던 그림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두 줄기 눈물을 흘렸네요.

소소하지만 그리운 내용들이어서 아주 좋았어요.

이런 짜임새 추천합니다!.


💬

대통령님 서거 15주기가 돌아옵니다.

서거 당시 조문객들의 추모글을 모아

매주 조금씩 소개하면 호응이 클 거라 생각합니다.”


💬

“일상에 위로를 주는 시 낭송과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노 대통령의 사연들

하나하나 너무나 좋았습니다. 꽃 소식도요.”


💬

담당자님만의 색깔로 입혀지고 있는 뉴스레터가

오늘따라 더 뜻깊습니다. 매주 고맙습니다.”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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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0523

본 뉴스레터는 노무현재단 기획홍보팀에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