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첫째 날, 고정순 작가의 《나는 귀신》

🧒👦 친구에게 처음 '발견'된 날은 언제인가요? 👧🧑

프랑스 작가 마르셀 푸르스트는 어느 날 마들렌을 먹다가 잊고 있었던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어요. 이 경험은 그에게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불러일으켰고, 푸르스트는 골방에 틀어박혀 집필에 몰두합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연작입니다.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는 게 어디 마들렌뿐이겠어요. 가끔은 책도, 잊고 지내던 옛일을 우리의 마음에 불러다 줍니다. 이번에 출간된 고정순 작가의 그림책 《나는 귀신》은 그중에서도 우정과 관련한 따뜻한 기억을 되살려 주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서로가 서로의 꽃이 되던 그 시간을 기억합니다. 그 기억에 발 딛고서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그대를, 그리고 또 스스로를 꽃이 되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는 귀신 (우리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14)
고정순 지음 | 38쪽 | 13,000원

📺불교문화와 남북교류, 그 역사적 연결 고리를 찾아서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
남한의 불교와 북한의 불교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요?
다양한 유적과 사찰예술을 통해 그 연결고리를 알아봅니다.

🧐"물건을 찾습니다"  - 작가들의 한 물건, 김현 시인
지하에서 반지하로 반지하에서 지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연애를 시작하면서) 살림 규모도 차츰 변했다. 🏠 밥그릇, 국그릇, 면기, 수저 같은 용품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눈 깜짝하는 사이에 계약 만료 기간이 돌아왔고, 2년마다 통장 잔고는 0이 되었다. 💸 집을 어떻게 채울까보다 집을 어떻게 비울까를 더 많이 계산했다. 

그런 시절과 생활 속에서 내가 잠시라도 물건에 담긴 뜻을 헤아려볼 수 있었던 건 내 돈을 주고 산 물건이 아니라 남이 (보내) 준 물건 🎁때문이었다. 물건에 담긴 타인의 언어를 해석하는 데에서 오는 즐거움은 물건을 물건으로만 보는 나를 잠시 다른 차원의 집으로 이동시켰다.
 
최근에 두 사람에게서 ‘껍데기’를 선물로 받았다. 
한 사람은 나트랑 해변에서 주워온 하얀색 조개껍데기를, 다른 한 사람은 삶아 먹고 남은 뿔소라 껍데기에 리본을 매달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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