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나인(9), 우리는 미완성 상태로 인생이라는 무대에 선다.
"3회차의 공연을 준비하며"
클라우드나인(구운몽)의 완성되지 않은 숫자 9.
어딘가로 향하는 다양한 인물군상들과 그 끝에 다다랐을 때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막연한 기대감과 두려움, 이런 막막함으로 공연을 준비한 시간이었다.
"3회차의 공연이 끝날때까지"
“스스로”와 “서로”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인지, 관객은 무엇을 바라봐야 할 것인지 아무것도 예상 할 수 없는 채로 무대에 섰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이유로, 아무 인과도 없어 보이는 버스의 마지막 종착역에서.
결국 서로에게 기대어 원했던 과거로 회귀하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으로 다시 만나기도 하고, 회피하고 싶었던 자신의 꿈과 마주하기도 하며 그야말로 삐걱거리며 엔딩으로 치 닿는다.
관객들이 보내는 똑같아 보이지만 늘 다른 저 박수소리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안도감과 허탈함이 공연 끝무렵 나를 휘감는다.
"3회차의 공연이 끝나고 뒷풀이에서"
관객은 냉정한 비판자이기도, 때로는 마지막 연결고리를 끼워주는 가장 강력한 연극의 3요소 중에 하나다. 그리고 관객들의 보탬으로 공연은 제 모습을 갖추어 간다.
극단은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민의 과정을 이해하고 보는 관객은 없으나, 보면 아는 사람 또한 관객이다.
“인연이 있어야 보이는 것” <클라우드 나인> 공연 중에 나오는 대사다.
희노애락을 같이 한 자갈치의 선후배 동료들, 구운몽 저 너머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관객들, 그들과 맺은 소중한 인연이 있기에 미완성인 우리는 비로소 완성된다.
-박은주 회원 (극단자갈치 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