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험은 몸, 마음, 뇌에 새겨져요
오늘의 밑미레터 씨앗
  • [오늘의 아티클] 우리 몸에 새겨지는 트라우마의 흔적 
  • [밑미의 추천] 트라우마 회복을 도와주는 방법 
  • [고민 상담소] 사회생활 초반, 자신감이 바닥난 만두님의 고민
  • [오늘도 밑미하세요] 나를 잘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감정 카드 & 심리검사 

    몇 년 전 요가 수업을 듣는데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왈칵 났던 적이 있어요. 별문제 없이 잘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기였는데 사실은 힘든 기억과 감정을 꼭꼭 눌러 담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느낌과 감정을 억압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평소 늘 아프던 어깨와 허리도 단순히 자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가 몸에 쌓인 결과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이번 주 밑미레터에서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트라우마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몸과 마음, 뇌가 트라우마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트라우마에서 잘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봐요.

    일상의 모서리에 도사리고 있는 트라우마

    전쟁에 나가거나 불의의 사고를 직접 겪어야지만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에요. 트라우마에 관해 30여 년이 넘게 연구한 베셀 반 데어 콜크 박사는 그의 명저 <몸은 기억한다>에서 트라우마의 일상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고, 4명 중 1명은 몸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맞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커플 3쌍 중 1쌍은 상대의 신체 폭력에 시달리며 8명 중 1명은 엄마가 맞거나 공격받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겪을 수 있는 사건에서 트라우마는 만들어집니다. 911테러나 세월호, 최근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으로 비극적인 사고의 경우에는 그 일을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뇌, 마음, 몸에 새겨지는 트라우마의 기억

    시간이 약이라고 흔히 이야기하지만, 트라우마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금 바로 그 일을 겪은 것 같은 아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가 경험한 것들은 뇌를 바꾸고,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우리 몸에 새겨지기 때문이죠. 인간은 오랜 기간 자연과 맹수의 습격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생존을 걱정하며 살아왔고, 이 과정에서 편도체라는 뇌의 기관이 발달하게 되었어요. 편도체는 위험신호가 인지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통해 혈압, 심장 박동수, 산소 흡입량을 늘려서 우리가 빠르게 싸움-도주를 할 수 있게끔 준비시킵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의 뇌는 이 시스템을 적절히 작동시키지 못합니다. 위험은 사라졌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며 불안과 공황이 나타나고 이는 우리 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주 오래전 겪은 일에 대해서도 엊그제 겪은 일처럼 반응하는 이유도 이 편도체의 작용 때문입니다.


    트라우마는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나?

    트라우마가 바꿔놓는 뇌와 몸의 변화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에 고질적으로 시달립니다. 과거의 일이 생생하게 살아나서 그 상황에 갇혀버리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데, 이는 현실의 새로운 경험을 삶에 통합하며 성장하는 것을 멈추게 합니다. 새로운 만남이나 경험을 해도 과거에 기억에 묻혀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게 되는 거죠. 내면에 끊임없이 혼돈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억누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신체가 자동으로 과도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언제든 공격이나 폭력을 당할 태세를 갖추고자 하는데 이는 근육통, 만성피로, 기타 자가 면역질환과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감각을 아예 마비시켜서 위험 징후는 감지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지하지 못하니 자신의 욕구에도 무감각해지고 스스로 잘 돌보지 못해 식이장애나 수면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트라우마의 회복, 나의 몸과 마음의 소유권을 되찾는 일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에 남은 트라우마의 흔적을 치유할 수는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우리가 현재에 경험하는 것들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하고, 자꾸만 과거의 상황으로 재현해 압도되거나 수치스러워하거나 주저앉게 만듭니다. 화가 난 사람들은 화난 몸으로 살아가고, 학대의 피해자들은 늘 긴장되고 방어합니다.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한다는 것은 나의 감각과 신체가 주변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나의 몸과 마음의 소유권을 나에게로 되찾아오는 것입니다.


    트라우마를 인생에 대한 통찰과 열정으로 변환하는 힘

    나에게 일어난 일, 혹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나를 무력하게 하기도 하고, 내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사실은 인간은 서로를 파괴하는 능력만큼 서로를 치유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라우마는 인간의 나약함을 가장 잘 드러내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월등한 회복 능력을 발휘하게 하기도 합니다.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인물 중 다수는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그를 통해 만나게 된 새로운 통찰과 열정을 통해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예 해방이나 사회보장제도 같은 사회의 발전은 트라우마를 계기로 얻은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트라우마는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이를 통찰과 열정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면 변화를 위한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베셀 반 데어 콜크 박사는 <몸은 기억한다>를 통해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한 전방위적인 다양한 치유를 제안하는데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1. 마음 챙김 : 지금 현재 나에게 느껴지는 감정, 느낌을 피하지 않고 느껴보기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무언가 느끼는 일 자체를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나 감각을 느끼지 않으려 피하기만 하면 그것을 피하기는커녕 제압되는 확률만 높아집니다. 우리는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해서 이런 감정이 느껴지려고 하면 주의를 돌려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짜증, 초조함, 불안을 있는 그대로 깨닫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습관처럼 반응하는 대신 다른 선택을 향해 응답할 수 있게 됩니다. 명상, 걷기, 감정 카드 등을 이용하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느끼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관계 :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가족, 친구, 혹은 동질 집단과 연결되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는 치유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입니다. 우리가 받은 상처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동질 집단, 치료자와의 관계 속에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좋은 관계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우리를 안심시켜주고 우리가 현실의 일들을 견디고, 마주하고, 처리할 수 있는 용기를 키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신뢰할만한 가족이나 친구를 찾기 어렵다면 동질 집단을 찾거나 상담사나 치료자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밑미 리추얼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좋은 동질 집단이 되어주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3. 글쓰기 : 검열하고 판단하는 나를 내려놓고 무엇이든 써보기

    글쓰기는 내면의 감정에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때 잘 쓰거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검열하고 판단하는 나를 내려놓고 무엇이든 연상되는 것들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정처 없이 흘러가는 데로 내버려 두고 글을 쓰다 보면 가장 깊은 곳에 간직하던 트라우마와 관련된 생각과 감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4. 요가, 마사지 등의 몸 작업 : 나의 몸과 다시 만나기

    트라우마의 기억은 우리의 몸에 새겨집니다. 그렇기에 몸을 느끼는 것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몸과의 연결이 이루어지고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이 생깁니다. 콜크 박사는 요가는 물론이고 마사지나 척추 요법 같은 다양한 신체 요법을 추천합니다. 신체감각을 느끼고 해석하는 것은 트라우마의 치유에 반드시 꼭 과정입니다.


    *오늘 밑미레터는 베셀 반 데어 콜크의 <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을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트라우마의 회복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은 책 전문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두님의 고민
    "사회생활 초반, 자신감이 바닥났어요"

    사회생활 한 달 차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제 모습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저보다 일주일 입사가 빠른 신입 동기는 뭐든 잘하는 것 같아서 비교하게 되고 위축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힘드니, 사주나 운세를 보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려 하지만,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 너무 잘 느껴집니다. 학교 다닐 땐 잘한다는 칭찬을 곧잘 들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으니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니 버티고 견디는 게 맞는 것 같지만 가끔 너무 힘들어 미칠 것 같고 일은 쌓여있는데 무력감과 자신감 저하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 자꾸 미루기도 합니다. 이 불안함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부정적 감정이라는 손님을 잘 대접해주세요"

    내, 감정 잘 알아차리고 있나요? <밑미 감정 카드>

    감정을 알아차리는 건 어려워요. 특히나 부정적인 감정의 경우에는 느끼고 싶지 않아서 회피하거나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곤 합니다. 밑미 감정 카드는 내 안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쉽게 찾고 잘 만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가이드북과 감정 노트가 있어 누구든 쉽게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나를 아는 것, 모든 것의 시작 <심리검사 + 해석> 

    지금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에요. 밑미가 소개하는 TCI 심리검사는 내가 바꿀 수 있는 성격과, 받아들여야 하는 기질을 각각 따로 알려줘서 나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나의 위치를 찾기 위해 지도를 열어보는 것처럼 나의 마음이 어디 있는지 알아볼까요?

    📆  11월 20일(일) 저녁 8시 30분 ~ 10시

    🖥 100% 온라인 진행

    👩🏻‍🏫 신지윤 카운슬러와 함께합니다.

    이유 없고 목적 없이 친절한 행동 실천해보기

    이런저런 부정적인 뉴스들을 보다 보면 세상에 대한 믿음이 희미해지기도 하고, 왠지 혼자인 것 같아 고립되고 외로운 느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억해야 해요. 인간에게는 서로 상처 주고 파괴하는 능력만큼이나 서로 치유하고 연대하는 능력도 있다는 것을요. 이번 주에는 이유도 목적도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을 베풀어보면 어떨까요? 경비 아저씨에게 따뜻한 유자차를 건네거나, 뒷사람을 위해 출입문의 문을 잡아주는 것 같은 작은 것이라도 좋아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아주 작은 행동에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 #밑미레터와 함께 올려주세요. 

    💌 주말 동안 국가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다른 소식들은 대부분 쉬어갔는데 밑미레터는 언제나처럼 찾아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ㅠㅠ 💐 슬플 때인 만큼 환기하고 싶기도 했고 평소처럼 일상을 살아가려고 노력도 해보고 있었는데 덕분에 기분이 괜찮은 월요일 오전을 맞이합니다.

    🧡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핵심 믿음이 꽁꽁 쌓여있는 제 마음 꺼풀을 하나씩 하나씩 걷어 가보고 싶어지네요!

    💡  핵심 믿음에 관한 것이 꼭 세계관의 이야기처럼 들렸어요. 요즘 고민하고 있던 거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너무 답답했는데 밑미를 통해 해결법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 친구들과 2주에 한 번씩 독서모임 중인데 이번 달은 각자의 사정으로 쉬어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밑미 메이트들이 책 추천을 해주어 고민을 덜었습니다.

    🌏 남들은 다 쉬워 보이는데, 왜 나는 쉬운 게 없지? 라는 고민으로 힘들었던 저에게 이번 아티클은 더 와닿고, 도움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엉켜있던 고민을 풀어헤치는 데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70억의 사람, 70억의 서로 다른 세상"을 마음에 새기며 저만의 세상을 건강한 믿음으로 만들어 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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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카를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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