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기억'하는 일

🧡Season 3🧡 Vol 22 . 2023.12.01 ~ 2023.12.07

다시 '페미니즘'
입주자분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건'은?

다시 '페미니즘'

숏컷 헤어스타일 여성이 폭행을 당한 데 분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업계에선 커뮤니티발 '페미니즘몰이'가 일어나는 등 갑갑한 일들의 연속입니다. 입주자분들 모두 안녕하신지요.🥲 자의적으로 해석한 '페미니즘' 용어가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그럼 우린 이제 뭘 하면 될까요? 다시, '페미니즘' 입니다.

계속 이야기하는 수밖에요.😂😏

마침 여성학자 정희진의 신작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책이 나왔어요. 김종목 기자가 책에서 건진 문단을 정리한 기사를 보면서 최근 불거진 이슈를 대입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책을 읽었는데 밑줄 치며 읽은 글귀 공유합니다.

"남녀의 섹슈얼리티 인식의 불균형 격차는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여성들은 섹슈얼리티 억압에 맞서 남성을 설득하는 데 지쳤다. 이 과정에서 "페미냐"라는 심판을 당하고 고초를 겪는 심문(審問)과 신문(訊問)에 시달린다. '페미'는 새로운 레드 콤플렉스가 되었고, 이는 선거에서도 작동하고 있다. (....) 물론 남성은 (여성에 대해) 가해자도 잠재적 가해자도 아니다. 그들을 가해자로 만드는 것은 무지, 무의식, 공부하지 않음, 무신경이다." (p.16)

'피해'가 객관적 사실이 되지 않는 맥락도 짚어내고 있는데요. 정희진은 저서에서 "피해자는 투쟁으로 '획득되는 지위'"라면서 "남성 문화는 여성에 대한 폭력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있는데 없는 문제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이번 넥슨 사태를 떠올렸어요. ✔️

이홍근 기자가 인터뷰한 피해 여성 애니메이터에 따르면, 온라인 내 근거 없는 공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무분별한 '페미니즘몰이'도 문제지만, 회사가 그간 작업한 그의 작업물을 내리면서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넥슨이 악성 유저들의 말은 믿으면서 몇 년간 함께 작업한 우리 말은 듣지 않았다"는 피해 작가의 말에선 남성 종사자가 많은 게임회사에서 '페미니즘 성향 신상털이'를 없는 문제로 보고 싶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피해자가 또 스스로 나서야만 하는 건가, 묻고 싶어졌습니다.😠 인터뷰 기사 내용은 전문을 다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정희진의 저서에선 2016년 넥슨 게임 '클로저스' 성우가 '여성들은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티셔츠를 입고 인증했다가 해고된 사건에서 정의당 태도를 언급합니다. "노동자가 여성이고, 소비자가 남성일 때 상식적인 판단력이 마비"된 정의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입니다. 이번 사태에선 좀 달랐을까요?

'집게손가락' 비판에 동조한 국회의원들은 여전합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가리지 않고요. "상식적인 판단력이 마비"된 국회의원들의 현주소이자, 게임업계에서 비슷한 문제가 왜 반복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자가 책에서 반복해 말하는 건 '결정하는 권력'에 대한 문제입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의 가치를 정하는" 맥락적 비판이 곳곳에서 등장합니다. 결정은 성별에 따라 정해질 수 없고 그럴 수도 없기에, 지금 우리는 다시 '페미니즘'💡을 이야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지'하지 말자고요.

(📌책과 관련해선 '문화가 있는 플랫'에서 내용이 더 이어지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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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팀 유선희 기자 yu@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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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늘어도…여전히 '일과 가정' 사이에서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여성들

📌 통계청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0.0%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자녀 수별 고용률은 1명 61.2%, 2명 59.3%, 3명 이상 56.6%로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만명이 추모한 장례식…페미사이드 비극에 들끓는 이탈리아

📌 이탈리아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20대 여성 줄리아 체케틴의 장례식에 추모객 1만명 이상이 찾았습니다. 장례식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열렸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전 남자친구 필리포 투레타는 여자친구 체케틴이 자신보다 먼저 대학교를 졸업한다는 사실에 분개해 살해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이탈리아 곳곳에선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고 보호 강화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에 남은 가부장적인 문화가 젠더 폭력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받은 '새마을금고 갑질' 고발 전 직원

📌 지난해 8월 동남원새마을금고의 '여성 직원 밥 짓기·빨래'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을 공론화한 20대 여성 직원이 공익제보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참여연대는 '2023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자로 동남원새마을금고 전 직원 등 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직원의 폭로 이후 고용노동부는 동남원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나섰고, 국회에선 새마을금고 임원의 괴롭힘·성희롱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등 반향이 있었습니다.

📗 여성학자 정희진의 신작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은 2005년 출간된 <페미니즘의 도전> 이후 18년 만인데요. 이번 책은 18년 전과 달라진 여성주의 담론을 비교하면서 읽으면 더 유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는 앞서 에디터 노트에서 언급된 것 이외에도 피해자 중심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김건희 비판'은 언제나 '미소지니(여성혐오)'인가, 트랜스젠더 논의에서 '누가 여성, 그 기준'을 정하나 등을 담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 성적 자기 결정권 등도 여성학 관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서두에서 언급하고 있듯 "이제는 남성 문화뿐만 아니라 동료, 여성주의자, 여성들과 내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 만큼 다양한 의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눈물과 소변의 정치학'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영역 표시를 상징하는 남성의 소변을 성찰하고, 취약한 몸의 구체적 고통에 슬퍼하면서 우는 남성이 많아"지기를요.(ㅎㅎ) 혹시 입주자분들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같이 의견 공유하고 싶네요.🥰

📌의미 있는 책인 만큼 혼자 보면 아깝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도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다리셨죠?!😀🤭)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히 적어 신청해 주시면, 10명을 선정해 책을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마구마구 신청해 주세요.🎈 👉신청하러가기🖱️

📢[플랫 소식]

플랫팀이 제27회 YWCA가 뽑은 좋은 미디어콘텐츠상 '젠더미디어 특별상'에 선정됐습니다.👏 YWCA는 "뉴스룸이 놓친 여성 서사를 찾아 젠더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기사를 쓰고 있는 플랫의 활동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젠더 미디어 특별상'을 신설✨하고, 플랫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플랫팀에서 지난 2~3월 보도한 기획연재 '27년 꼴찌, 성별임금격차-단지 그대가 여성노동자라는 이유로'가 제25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성별임금격차 기획은 지난달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 주관하는 제33회 민주언론상 성평등 부문 특별상을 받아 이번에 2관왕입니다.👏👏

YWCA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시상식이 어제 같은 날 연달아 있었던 거 있죠.🤭 숨 가쁜 '시상식 일정'을 소화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기쁜 소식을 꼭 입주자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소식 공유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여성의 '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

저는 동아리에서 '여성의 몸'을 주제로 세미나를 몇 번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몸'이라는 주제 하나로만 재생산을 위한 몸(임신중지), 몸에 대한 국가 폭력('위안부', 성매매 등), 탈코르셋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나하나가 몇 시간씩 붙잡고 얘기할 수 있는 주제이다 보니, 의견으로는 간단한 개인적 경험을 풀어볼까 해요.

몸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어디서 가장 많이 느끼는지 묻는다면, 저는 지하상가라고 대답합니다. 산업으로 이야기한다면 의류 산업이겠죠. 지하상가 매장마다 걸린 옷을 보면 '몸을 위한 옷'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옷을 입을 수 있는 몸'을 전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저는 옷의 기동성과 편의를 굉장히 중시하기 때문에 편한 옷을 선호하고, 일부러 옷에 몸을 맞추고 싶지 않아서 굳이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래선지 프리사이즈라는 말만 보면 이게 누구를 위한 '프리'인지, 정말 황당하고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대개 살찐 사람의 핑계처럼 이야기되고는 하죠. 요즘은 그런 말에도 초연해진 지 오래입니다.

그나마 예전에 피하면 루즈한 핏의 옷이 많이 퍼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지하상가를 걸어 다니다 보면 갈 길이 멀었군,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 여성의류 매장보다 남성의류 매장에 눈길이 간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막상 남성의류라고 나오는 옷을 사기엔 편하지만 기장이 너무 길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예외가 있다면 편하게 입는 반바지일까요. 신기할 정도로 여성 의류 매장의 반바지는 항상 2~3부 정도의 길이더라고요. 남성 매장에서는 거의 5부라서 제가 원하는 길이의 바지를 살 수 있었습니다.

패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니 틀린 말을 얹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얹어보자면요, 옷은 몸을 통제하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밥그릇 크기를 표준화해서 먹는 양을 통제하듯이, 표준이라고 생각되는 신체 사이즈를 인식시켜 이상적인 몸을 만들게끔 통제하는 거죠. 그 이상은 정말 인공적인 것인데도요. 주변에서도 마른 체형인데도 살을 빼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마주하는데요. 몸의 자유를 찾기 위해서는 매일 입는 옷에서도 자유를 찾았으면 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과거 이영자 씨가 수영장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수영복 입은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언론이고 커뮤니티에 상주하는 네티즌들이고 많은 이들이 이영자 씨를 '당당하다'는 표현으로 수식했어요. 저도 처음에는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잠자코 생각하니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는 게 왜 '당당하다'고 칭찬받을 일일까, 의문이 들었어요. 그건 아마 이 사회에 "체격이 크거나 체중이 정상체중 이상인 여성은 몸을 드러내는 일을 부끄러워한다 내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인식이 깊숙이 박혀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제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 해외를 필두로 보디 포지티브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였어요. 그럼에도 아이러니한 건, 미디어는 여전히 여자 연예인들이 지나치게 마른 체형으로 아동복을 입는다는 내용을 거리낌 없이, 오히려 자랑이자 미덕처럼 내보냈다는 거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SNS에서는 걸그룹 멤버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거나 움직임에 슬로우모션 효과를 건 영상들이 성행했고요. 그러니까 여성의 몸은 엄격한 '미의 기준'을 충족해야만 '정상'의 범주에 포함되고, 그 정상의 범주에서 또다시 '대상화'되는 존재인 거죠.

그 무렵 저도 한 종합지의 연예부 기자로 일할 때여서, 이 같은 분위기가 여성의 저체중 강박을 유발하는 현실에 대해 기사로 썼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패션모델이자 몸 다양성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지양 대표님을 인터뷰했는데요. 최근 현재 몸담은 곳에서의 인터뷰 건으로 대표님을 다시 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5년 전에도 여성의 몸에 '아름다움'이라는 모호하고 근거 없는 잣대를 들이밀며, 동시에 성적 대상으로 전시되고 소비되는 것을 묵인하는 사회를 비판하느라 열을 올렸는데, 5년이나 지난 지금 변한 것이 없어 같은 주제의 인터뷰로 다시 만났구나.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될 거'라 믿었던 마음에 이제는 체념이랄지 비관이 싹트고 말았다는 것도 느꼈어요. 속이 조금 상했습니다.

사회적 미의 기준은 점점 더 가혹해지는데, 여러 이유로 그 기준을 따라가야 하는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K팝 덕후이자 드라마, 영화를 사랑하는 저 역시도 살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여자 연예인을 예쁘다고 생각한 적 단 한 번도 없느냐 물으면 절대 자유로울 수 없고,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괴로웠습니다.

실은 지난 레터를 읽고 백일장에 참여하려 창을 켰다가, 결국은 저 역시도 뚜렷한 해결책도 나름의 실천도 없이 하소연만 늘어놓는 것 같아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레터에서 감사하게도 다시 기회를 주셔서 횡설수설 제 고민과 생각을 조금 풀어보았어요. 요즘 제가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슬픈 것이 문제의식을 갖고 소리내어 말해주는 사람도, 그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것이었거든요. 우리가 온전히 설 자리도, 목소리를 낼 자리도 줄어드는 사회에서 대신 말해주는 사람, 또 들어주는 사람의 역할을 해 주셔서 플랫팀에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숏컷을 하고 나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들었어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그 말투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제 자신도 모두 인터넷에 떠도는 글과 같았죠. 숏컷 이외에도 몸에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는 클라이밍 등 액티브한 스포츠를 즐겨 하고 주의력이 깊지 않아 늘 몸에 상처를 달고 사는데요. 그런 저는 세상을 열정적으로 즐기는 모험가보다 말괄량이 삐삐, 이성들에게는 보살피고 이끌어주고 보듬어줄 존재로 보는 것 같아요. 흠 사실 또 다른 편견일 수 있으나, 학력적으로도 커리어적으로도 취미적으로도 제가 훨씬 성숙한 존재임에도 왜 저를 계속 보살펴야 할 존재로 보는지 모르겠어요. 그럴려고 높은 대학과 좋은 직장과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한 게 아닌데 말이죠.🗯️

🤔[궁금해요] 입주자분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건'은 무엇인가요?

🥹😽 와앙. 저의 소심한 기웃거림에 수많은 의견으로 화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세 편의 글을 전문으로 실었어요.👏 한 글자 한 글자 되새기면서 읽었습니다. 같이 이야기해보면 좋은 의견이기에 어찌나 마음이 콩닥콩닥 설레던지요!

지하상가라는 장소에서 살펴본 '몸'에 대한 접근이 인상적입니다. 유난히 작은 옷들이 즐비한 지하상가가 한눈에 그려져요. 옷을 전시한 마네킹의 '몸'은 왜 모두 같은지도 동시에 의문이 듭니다. 마네킹의 몸을 '표준'으로 보는 걸까요. 미디어에서 여성의 몸을 '성적대상화' 하는 것을 주로 비판하지만, 실상은 이렇게 일상 곳곳에서 '몸에 대한 '편협한' 사회적인 시선'과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인스타나 유튜브 등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입주자분의 말마따나, "사회적 미의 기준을 점점 더 가혹"하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선망하는 '외모'를 온라인 세계에서 만들어내고 있다고도 생각해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 소비하는 시대에서 살고 있네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속에서 정작 몸의 다양성은 후퇴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분이 의견 주셨는데요. "여성의 신체는 언제나 평가의 대상이 된다" "여성과 '몸'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고 불리는 '몸'이 있다" 등 소중한 의견 공유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신나는 마음에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소통하는 마음은 늘 즐겁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연말을 정리하는 코너로 '플랫 백일장'을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는 입주자분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건'은 무엇인가요? 입니다. 전달해주신 의견들을 참고해 플랫팀에서 '올해의 사건'으로 정리하려고 해요. 입주자분들이 생각한 '올해의 사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소중한 의견 들려주세요.😊 아래 클릭해 의견 남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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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Flat

지난회차 레터를 읽은 독자분들의 피드백입니다.

👤 이거 보고 경향신문 가입했어요. 앞으로 이런 뉴스레터 많았으면 좋겠어요.

👤 화제가 된 사건을 빠르게 레터로 받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내주심에 감사합니다. 남초회사에 근무하며 힘 빠질 때가 많은데, 플랫 뉴스레터를 읽으면 그래도 답답함이 해소돼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 페미니즘은 궁극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상적 차이를 갖더라도 폭력당하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를 위한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여성이 보호받을 권리를 주장한다고 해서 그게 불온한 사상이 되고 마는 것일까요. 성범죄 근절 주장에 동참한다는 이유로 욕을 퍼붓는 그들이 말하는 "옳은 사상"은 대체 무엇일까요. 항상 궁금합니다.

💌 From.Flat

저는 입주자분들의 소중한 피드백으로 힘을 냅니다.🥰

플랫 뉴스레터를 보고 힘을 내셨다니 감사합니다.

페미니즘과 관련해선 플랫 백일장으로 보내주신 의견이었는데,

내용이 좋아 짧게나마 우체통에 소개했어요.

이번 레터에서 계속 소개하게 됐습니다만,,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나온 이야기가 답변이 될 것 같아요.

"한국 남성들의 미투 운동에 대한 반감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목소리'에 대한 불안, 당황, 겁먹은 심정의 산물이 아닐까? 백래시? 반격하려면 논리가 있어야 한다. 자기 논리가 아니라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오래된 관행과 IT기술의 익명성에 의존한다. 한국 남성들은 새로운 무지의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고, 남성의 심기에 민감한 미디어는 이들의 퇴행을 '반격'으로 과대평가하고 있다."

읽으면서 "백래시라고도 부를 수 '없는' 게 많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결국, '무지'를 짚어내지 않을 수 없어요.

게으른 무지, 의도적인 무지. 모두 문제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