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바라보는 즐거움 - 독자 해피제이 님

투룸 애독자와 만나다 (2)

성장을 바라보는

즐거움


투룸매거진 독자 해피제이 님

에디터 차유진

투룸매거진을 일상에 초대한 이들은 어딘지 비슷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투룸매거진으로 연결되어 있던 두 사람이 화면을 통해 드디어 마주하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 나오기도 전에 서로 말없이 웃게 된다.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와 재회하는 느낌이랄까. 2021년부터 긴 시간 동안 투룸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는 해피제이 님과의 만남 역시, 유쾌한 웃음과 반가움의 비명으로 시작됐다. 


장기간 구독하고 계셔서 저도 모르게 이메일 주소를 외우고 있는 독자님 중 한 분이세요. 드디어 만나네요! 반갑습니다.


와! 성덕이 된 것 같아요.(웃음) 이렇게 만나 이야기 나누게 될 줄 몰랐어요.


저도 늘 궁금했던 독자였어요. 발행 초부터 지금까지 같은 속도로 투룸의 성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몇 안 되는 명예 독자님이시니까요. 지금은 아일랜드에 계시죠?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할게요.


저는 아일랜드에서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해피제이입니다. 현재 이곳의 한 게임 회사에서 현지화 파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2015년에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카미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분이 아일랜드에 살아보기를 추천한 걸 계기로 이곳으로 오려는 마음을 먹게 됐고, 실제로 이곳으로 떠나왔어요. 


아일랜드에서 직장인으로 사는 것과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요.


한국에서의 자아와 아일랜드에서의 자아가 기본적으로 다른 것 같아요. 이곳의 생활이 꼭 잘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에서보다는 뭐든 적게 한다는 점이 맘에 들고, 좀 더 나에게 집중된 선택들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워요.


그런 일상에 투룸매거진이 존재한다는 게 무척 뿌듯하고 기쁜데요, 투룸매거진은 어떤 계기로 알게 됐어요?


2021년 발행된 투룸매거진 5호에 인터뷰이로 참여하신 스페인 말라가의 한국어 선생님 이다은 님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이방인, 특히 한국 이방인 여성의 삶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매체가 그때까지 없었기 때문에 투룸매거진의 존재부터 너무 반가웠어요. 

2021년 5월에 발행된 투룸매거진 5호 (그림: 강지명)

투룸매거진의 첫인상은 어땠어요?


‘금방 끝나서 아쉽다!’였어요. 생각보다 금방 읽히더라고요. 사실 페이지 수나 수록된 내용도 적지 않은데, 읽기 시작하면 한 번에 완독하게 돼서, 천천히 아껴서 읽어요. 그래도 요즘은 팟캐스트 <투룸라디오>도 매달 제작되고, 뉴스레터 <투룸라운지>도 2주에 한번 발송되어서 아쉬운 마음이 넉넉하게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투룸도 이제 3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어요. 꾸준히 투룸매거진을 구독하는 독자로서 투룸의 성장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경험은 어떤가요?


‘내 새끼가 커가는구나’ 하는 마음이랄까요.(웃음)


제 마음과 다를 바가 없네요.(웃음)


사실 2021년 발행 초기에는 투룸매거진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기구독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독자로서 투룸매거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그 마음이 분명해질 때쯤부터 투룸매거진이 한번 껑충 성장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2021년 연말부터 에디터들이 영입되면서 인터뷰이의 폭도 넓어지고 내용도 더 다채로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런 변화를 바라보는 게 구독자 입장에서는 정말 뿌듯한 경험이고요. 


장기적으로 구독을 하고 계신 분들은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아요. 


투룸매거진과 제가 함께 커가는 것 같아요. 해외 여러 국가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 너무나 공감되고, 또 다양한 삶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시야도 넓어지고 용기가 생겨요.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자랑스러운 매거진이에요.

투룸매거진 17호에 수록된
<Dance encore>
투룸매거진 17호에 수록된
<투룸인들의 도시: 일상의 색>

가장 기억에 남는 투룸매거진 기사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투룸매거진 17호에 박예진 에디터가 유럽 음악 페스티벌 여러 곳을 취재해서 엮은 기사인 <Dance encore>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저도 페스티벌에 여러 번 가봤는데 몰랐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같은 호에 김은지 에디터가 쓴 <투룸인들의 도시: 일상의 색>도 기억에 남아요. 전시 같기도 하고, 다양한 도시를 색과 연결시켜서 바라본 시선이 멋졌어요. 그 밖에도 최근에 발행된 34호에 실린 <비자청에서 생긴 일>도 언급하고 싶어요. 해외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기사라고 생각해요.


해피제이 님에게 투룸매거진은 어떤 존재인가요?


산소호흡기 같아요. 외로움이 찾아오거나 힘이 빠질 때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조용히 앉아 투룸매거진을 읽었을 때 큰 위로를 받아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게 되고, 실린 글들을 읽다 보면 제 감수성을 섬세하게 건드려주기도 해요. 특히 겨울에는 더더욱이요. 비록 디지털 매거진으로 제작되지만 콘텐츠가 가진 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투룸매거진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애독자로서 기대하게 돼요.


앞으로 투룸매거진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나요?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 대한 목마름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공감을 나누고 따뜻한 소통이 일어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투룸매거진이 해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큰 용기가 생겼어요.


앞으로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늘 다음이 궁금한 투룸매거진.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오늘 발행된
따끈따끈한 투룸매거진 35호⚡
이방인들을 둘러싼 삶의 다양한 내러티브를 담아낸
투룸매거진 35호!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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