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더 크고 싶은데
어른들이 어린 이에게 잘 하는
말들 중 하나.

"아이고, 이제 다 컸네."

삑삑이 신발 신고 한 걸음 떼는 돌쟁이에게,
보조 바퀴 떼고 두발 자전거 굴리는 아이에게,
등짝만한 가방 메고 학교 가는 1학년에게,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
무언가를 해낸 순간을 축복하는
어른들의 말입니다.

어쩌면 키우고 보살펴야하는
자신의 몫이 점점 줄어듦을
이리 표현하는지도 모르죠.

흔하디 흔하게 쓰는 말인데
오늘은 괜히 골똘합니다.

'사람이 다 클 수 있을까.'
몸은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춰도
몸의 완성이 성장의 끝은 아니니까요.

닫히는 성장판이 있다면,
움직이는 성장판도 있지 않을까.

백오십, 백육십, 백칠십, 백팔십,
뼈와 뼈 사이에서 나를 늘이는 성장판 말고.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간지러운 마음,
어렵게 문 밖을 나서는 발걸음,
첨 보지만 참 닮은 이들과 말 나눔,
괜히 했다는 후회, 버티면 새로운 기회.

이 수많은 처음과 다음 사이에서
나를 키우는 움직이는 성장판이요.

안 믿으면 없고,
믿으면 수없고.

씨, 다 컸습니까.
아니면, 더 크겠습니까.
01
짧은 학력쯤
배움공방에 온 '유디' 
정해져 있지 않기에 불안하지만,
매여 있지 않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삽니다. 
02
아카펠라쯤
송현의 <즐겁게 음악>
함께 모여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아카펠라의 매력을 여기저기 알리고픈 
열여덟 송현이 워크숍을 열었어요! 
03
비누 한 장쯤
가을과 겨울, 커피로 비누를
카페 크리킨디에서는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와 
하루 첫 샷을 쓸모 있게 되살려
피부와 환경에 좋은 비누를 만들었어요.
04
책 두 권, 시 한 편쯤
매듭달의 열린책방
'책'과, 책이 들어있는 '책장'과, 
책장이 채워진 '책방'을 사랑하는 쓰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 책 좀 봐요'라고 말 걸고 싶어요.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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