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근마켓 수익화 방안 2.요동치는 간편결제
 2023.04.26 23-016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당근마켓의 새로운 시도가 반가운 이유
  02 간편 결제, 파는 놈, 사는 놈, 만드는 놈
  03 뉴스 TOP5 - '카카오의 접근성 개선 노력'

   

당근마켓의 새로운 시도가 반가운 이유

     
design by 슝슝
   
수익모델 탐색에 나선 당근마켓

당근마켓이 제주도에서 일반 중고 거래 이용자 대상 광고 사업 시범 운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3만 원 이상을 판매하는 경우, 3,000원을 지불하면 24시간 동안 판매 확률을 높여주는 서비스인데요. 당근마켓이 이와 같이 중고거래 자체에서 무언가 수익을 만들려고 했던 시도는 처음인지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이 이처럼 과감한 시도에 나서게 된 이유는, 지난 4월 13일에 공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2022년 매출 49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0% 가깝게 성장하긴 했지만, 영업 적자 역시 564억 원으로 61%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당근마켓은 이러한 수익성뿐 아니라, 동시에 성장성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까지 당근마켓을 성장시켜 왔던 지역 광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슬슬 한계를 보이면서, 이제 정말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 이미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근마켓이 기존 광고 모델로 흑자 전환까지 성장할 순 없는 걸까요? 그간 당근마켓이 불과 수백억 원 수준의 매출 만으로도 무려 3조 원이나 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언제든지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카카오였는데요. 카카오는 창업한 지 5년 9개월 만에 '게임하기' 서비스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고, 이후 '비즈보드' 광고 상품을 출시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당근마켓 역시 카카오처럼 적극적인 광고 비즈니스를 펼치면, 금방 매출이 제이커브를 그릴 거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당근마켓이 추구하는 기업 정신 때문에 조금 느리게 갈 뿐이지, 플랫폼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 의심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작년 실적을 토대로 결과는 이러한 기존의 인식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앞으로 당근마켓이 광고 비즈니스로 얼마까지 수익을 늘릴 수 있을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앞서 언급한 카카오와 비교해 보았는데요. 2022년에 사용자가 앱에 머물렀던 시간당 광고 매출을 구해보니, 카카오톡이 160원, 당근마켓이 130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이건 당근마켓이 이미 트래픽을 광고 비즈니스로 수익화하는 효율이, 카카오톡의 80% 정도는 된다는 뜻인데요. 즉 작년 트래픽을 기준으로, 비즈보드 수준까지 최적화된 광고 상품을 론칭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6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한계라는 겁니다. 이 정도로는 당연히 당근마켓의 흑자 전환은 불가능하고요.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당근마켓의 트래픽은 성장하기는커녕, 정체된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없다면, 당근마켓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의 방식을 따라가야 합니다

작년 말에 당근마켓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토스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는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토스는 다양한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수익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고, 소기의 성과를 먼저 거두기도 했으니까요. 그렇기에 대기업 광고를 받기 시작한 '브랜드 프로필'이나, 중고거래 '광고하기' 기능처럼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상당히 반갑습니다.

그리고 당근마켓이 앞으로 이러한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만들고,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는 네이버의 경험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당근마켓이 적극적인 수익 개선에 나서면 반드시 대중의 반발을 받게 될 겁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이미 선배 플랫폼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잘 극복해 낸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토어가 소상공인을 위한다며, 대외적으로는 2%라는 최저 수수료를 내걸어 대중의 지지를 받는 동시에, 광고 상품으로 부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고요. 따라서 당근마켓 역시 중고거래 자체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원칙은 지키면서, 다른 방법으로 부가적인 수익원들을 꾸준히 만들어 내야 할 겁니다.


간편 결제, 파는 놈, 사는 놈, 만드는 놈

        
design by 슝슝
간편 결제 파는 SSG

신세계 그룹이 간편 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 스마일페이의 매각을 검토 중입니다. 한때 유통사들이 만든 자체 페이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삼성, 네이버, 카카오가 간편 결제 시장을 과점하면서, 투자 대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들이 발을 빼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신세계 그룹이 이러한 선택을 내린 이면에는, 여전히 사업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 있는 상황이 있지 않나 싶은데요. 사실 오프라인은 워낙 삼성페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엔 새로운 강적 애플페이까지 등장하였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신세계 그룹이 자체 페이 서비스에 기대하는 것이 바로 온오프라인 연결이라는 점입니다. 지속적으로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반등을 위한 무기로 준비 중인 것이 옴니 채널 기반의 신세계 유니버스인데요. 온라인에서만 작동하는 페이는 반쪽 자리이기에, 굳이 비용을 더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이 온라인에서 역시 SSG 페이는 아직 너무 영향력이 미미하고요. 스마일 페이는 반복 구매가 핵심이 아닌 G마켓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필수적인 요소라고 판단하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이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신세계 유니버스가 정말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면, 당연히 결제까지 포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야 혈맹을 맺은 네이버페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오히려 더 효율을 낼 수도 있겠지만요. 장기적으로는 아마 실책이었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간편 결제 사는 네이버, 토스

이처럼 발을 빼는 이들이 있는 반면, 반대로 더 적극적으로 인수까지 고려하며 간편 결제에 진심인 이들도 존재합니다. 일단 신세계 그룹의 자체 페이 매각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등장한 네이버가 있고요. 한때 신세계와 최종 조율 중이라는 기사까지 떴던 토스 역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최근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토스와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되고, 네이버 역시 관망 중인 상황이라곤 하는데요. 적어도 둘은 조건만 맞으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처 확보가, 그리고 토스는 당장의 점유율 증대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네이버페이는 전체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 삼성페이와 3강으로 흔히 묶이지만, 오프라인에선 삼성페이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형국입니다. 전체의 80%를 삼성페이 혼자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따라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24 등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거느린 SSG페이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 손잡으면서 오프라인 결제가 용이해졌기에, 급할 건 없다는 거죠.

반면에 토스페이는 시장의 후발주자로 하루빨리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경쟁할만한 체급을 키워야 하기에, 조금 더 다급한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더 구체적인 단계까지 협상이 진행되었던 걸로 추정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협상이 틀어진 건, 신세계 그룹이 보장한 캡티브 물량, 즉 향후 예상되는 결제 규모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따라서 업계에서는 신세계 그룹이 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매각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간편 결제 만드는 컬리

한편 이 와중에 역으로 간편 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플레이어도 있으니, 바로 컬리입니다. 컬리 역시 당연히 간편 결제 시장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컬리페이를 만든 건 아닙니다. 일단은 결제 경험까지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고객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컬리의 경우, 장보기 서비스가 메인이기 때문에, 반복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체 페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동시에 컬리페이 론칭은 마진율이 낮은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대안 중 하나이기도 할 겁니다. 컬리에겐 1~2% 사이로 크진 않지만, 각종 페이업체와 PG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자체도 아까웠던 거죠. 이를 자체 서비스로 해결하여 아낀다면, 수익을 내는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만약 다른 비용이 절감되어,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마련된다면 고객 혜택으로 돌릴 수도 있고요.

하지만 신세계 그룹과는 반대로, 컬리의 이러한 행보는 장기적으론 득이 될지 몰라도, 당장은 독이 될지도 모릅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에, 컬리의 거래액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컬리페이를 위한 선제 투자와 운영 비용은 단기적으론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앞으로 1,2년 내 실적이 정말 중요한 컬리에게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이라는 개념, 꼭 알고 넘어갑시다

여성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지켜온 정체성이 레트로 열풍에 빛을 발했습니다

브랜드 이름과 자연주의 말고는 다 바꾸고 있다는데요

디테일과 품질에 대한 집착이 진정한 비결이었습니다

📣 알려드립니다!
       
      • 지난번에 공유드린 대로, 트렌드라이트 발송 메일 주소가 'newsletter@trendlite.news'로 바뀌었습니다. 스팸으로 빠지지 않게 꼭 저장 부탁드릴게요🙏

        
      오늘의 <트렌드라이트> 어떠셨나요?

      오늘의 뉴스레터가 정말 좋았다면,

      오늘의 인사이트가 도움이 되셨다면,
      주변에도 널리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