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광고 업계 종사자의 고군분투
후니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에디터 후니입니다.


작은 공지사항과 함께 이번 레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 레터를 끝으로 3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거스트라는 뉴스레터 창간 멤버로서 꽤 오랜 시간 함께 해왔는데요. 오늘 주제와도 연관된 것처럼 최근 창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당분간 레터에 시간을 쏟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레터를 통해 콘텐츠/광고 업계와 같은 시장 한정일지도 모르지만, 초기 창업을 간접 체험하시기를 바라며 짧은 경험을 토대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고 3개월 이후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의 빈 자리는 객원 에디터가 함께 할 예정입니다!

1. 10년차 콘텐츠/광고업계 종사자가 창업을 마음 먹은 까닭
2. 우당탕탕 홀로서기 6개월
3.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느낀점과 앞으로의 계획

🧐 10년차 콘텐츠/광고업계 종사자가 창업을 마음 먹은 까닭

창업. 특히나 이 어려운 시기에 창업을 결정하다니 라는 생각을 가지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시작은 굉장히 단순한 계기였습니다.

현재 채용 시장의 어려움이 컸지만, 그것보다도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습니다. 무슨 배부른 소리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현재 채용 시장에서 제가 주력으로 가지고 있는 커리어인 콘텐츠/광고 경력은 대부분 팀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예산을 삭감하여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을 쓰려는 상황입니다.

국내 소비는 어려운 경기로 얼어붙었고 수출로 인한 이익도 최근 들어서야 조금씩 회복하는 듯한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근 10년간의 제 커리어가 적합하고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는 생각보다 적었고 그마저도 무기한 채용 연기라는 결정을 내린 직후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존 회사에 남지 않았냐고 물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유는 2가지입니다.

1. 회사가 규모를 축소하며 할 수 있는 일의 양과 질이 떨어지기 시작
2. 유능한 인재들이 남기보다는 남아야만 하는 인재들이 더 많아지는 추세

이렇게 2가지 측면에서의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가, 어떤 동료들과 일을 하는가는 모두에게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퇴사에 대한 마음은 일찍이 먹었던 터였죠.

중간에 대기업 계열사의 서류에 합격하고 면접을 보기도 했습니다. 많은 기업에 지원하진 않았지만, 평소 궁금하던 회사에 지원하여 감사하게도 면접 자리가 성사되기도 했죠. 결과는 탈락이긴 했지만요.
  (출처 : Unsplash
그렇게 면접 탈락을 당한 저에게 선택지는 2가지였습니다. 본인의 중요 가치와 반하는 기존 회사에서 채용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릴 것이냐, 기존 경력을 살려 창업을 해보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냐.

결론은 위와 같은 창업이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였습니다.

1. 개인적으로 운이 좋게 일을 남들에 비해 일찍 시작해서 연차에 비해 나이가 어린 편
-> 1~2년 정도 투자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2. 기존 경력 중 꾸준히 고민하던 창업 아이템을 실행하기 좋은 상황
-> 새롭게 창업 아이템을 구성할 필요가 없음

3. 감사하게도 함께 일할 동료가 있음
-> 정말 감사합니다.

1~3번까지 모두 운의 영역이었지만 창업을 시작하기 좋은 타이밍으로 생각하고 사업자를 낼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저 나름의 보험을 가지고자 본격적인 창업 이전 협업사나 거래처와 논의를 일차적으로 마무리하여 급하게 의사결정 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두고 시작하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물론, 기한은 최대 1년 정도의 시간이었고 현재는 그 기간의 반 정도를 사용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비교적 행운이 많이 따르던 저에게도 창업 후 6개월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창업자는 모두 잡스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우당탕탕 홀로서기 6개월

 (출처 : Unsplash
총 6개월이라는 기간은 크게 초반 3개월과 이후 3개월로 그 구간을 나눌 수 있었는데요, 특히, 초반 3개월은 정말 창업을 쉽게 생각했고 예상보다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가장 주요하게는 지인과 논의, 무지를 조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에 제가 창업이라는 의사 결정을 하게 된 이유 중 함께 일할 동료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고 위에서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저 개인적으로는 함께 공동 창업을 고민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데이션한 사업 아이템 자체도 함께 논의하며 한 달 정도 어떤 식으로 운영하면 좋을지 어떠한 사람들이 필요할지를 함께 논의하기도 했었죠. 중간중간 영업도 일부 돕기도 하면서요.

하지만 한 달이 지나 구체적인 논의(예를 들면, 연봉, 지분율, 집중할 방향성 등)를 시작하자 서로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을 빠르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분은 저를 소수 지분과 월급을 받는 이사직으로 생각하셨고, 저는 공동 창업자 수준의 지분 대우를 희망했죠. 협의의 여지가 존재하였지만, 방향성에 대한 이견도 크다고 판단하여 서로 각자 창업하는 방향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출처 : Unsplash
이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제가 그분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인들이 많다고 느껴 제가 해명 아닌 해명을 하는 헤프닝도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사전에 창업하려고 했던 아이템과 유사했던 측면이 있었던 점과 사전에 함께 하는 뉘앙스가 있었던 기간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붕 뜬 1개월로 인해 창업 스타트가 늦게 되었고 심지어 몇몇 영업 건들은 미묘한 시점의 차로 저희가 하기 어렵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됐습니다.

이때 가장 크게 깨닫게 된 바는 신뢰하는 지인이라도 구체적인 논의 이전에 함께 아이데이션 및 협력을 조심하자는 측면이었습니다. 함께 아이데이션하고 협력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묘하게 해명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함께 창업을 논의할 정도로 친하고 신뢰했던 분이기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감정이 더 컸지만,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성공하는 모습을 본다면 좋겠네요.

다음으로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무지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법률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창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류들을 제출하고 만들어야 하기에 법률적인 고려지점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법인 등기나 정관 등 다양하게 챙겨야 하는 지점이 있는데 대응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요즘에는 이러한 어려움들을 대신해 주는 아웃소싱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만약 본인이 절차나 제출 서류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을 때 향후 수정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일단 아웃소싱 업체들을 통해 진행하면서 경험하는 방식을 추천해 드립니다. 적합한 예시일지 모르겠으나 종종 셀프 인테리어를 한 분들이 다음에 인테리어를 할 땐 업체에 맡기는 것을 적극 고려하신다고들 하는데, 법인 사업자 설립도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법적인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유일한 무기인 구글링과 창업한 경험이 있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야이기에 더 많이 흔들리고 힘들었던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요즘은 창업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다양하게 불필요한 지출을 유도하는 서비스들에 법적인 측면을 대리한다는 목적으로 영업을 당할뻔했던 상황도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고정비용을 납부하면 제공되는 서비스들도 있기에 초기 고정비용을 줄여야만 하는 초창기 사장님들의 경우 필히 창업을 경험한 분들에게 물어가며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주변에 문의할 분들이 없다면 창업지원센터나 다양한 창업 관련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활용하는 방법 또는 네이버 엑스퍼트, 로톡과 같은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시길 바랍니다.
 네이버 엑스퍼트 (출처: 네이버)
이렇게 초반 3개월 동안 다양한 어려움들과 현실적인 것들을 경험하면서 이후 3개월은 생존과 관련한 어려움들이 닥치게 됩니다. 많은 창업가분이 초반 6개월은 수익이 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을 백번 공감하는 상황들이 생긴 거죠.

저희 팀이 현재 중점적으로 하는 업무는 크게 콘텐츠 기반 광고 대행업과 크리에이터 /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들과의 협업 이렇게 2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광고 대행업은 업황이나 여러 가지 상황적인 이슈로 진행 문턱에서 좌절하고, 크리에이터 /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들과의 협업은 여러 논의 단계에서 드랍되는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언젠가는 어려움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긴 했지만, 이 업계 초창기부터 함께하여 쌓아온 네트워크는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고 저는 자연스럽게 자기객관화와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됩니다. 다행히 제가 할 수 있었던 것 중 브랜드사에 어필되는 측면이 존재했고 4개월 차에서 5개월 차로 넘어가는 시점에 첫 대형 계약 건을 따내면서 조금씩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느낀점과 앞으로의 계획

 (출처 : Unsplash)
이렇게 굴곡이 있다면 있고, 운이 따랐다면 따른 6개월을 지내면서 희로애락을 단기간에 모두 맛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의 넋두리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가 가능합니다.

1. 친한 지인도 공과 사를 더 각별히 구별하고 구체적인 것들이 정리되기 전에는 조심할 것

2. 투자, 사전 여유 금액, 장기 계약 같은 안전장치는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되고 어렵다면 퇴사 전에 필히 작게 시도하여 상황을 보면서 리스크를 줄여갈 것

3. 법률적인 측면이나 창업 중 모르는 지점은 경험 많은 분께 물어가며, 혹은 외주 업체나 플랫폼 적극 활용

4. 자신감이 있는 것은 좋으나 과신하지 말고 자기객관화를 통해 냉정하게 바라보고 다양한 시도 해보기

크게는 4가지 포인트로 6개월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개인적으로는 1번과 3번이 가장 크게 느낀 포인트였습니다. 1번은 나름 확실히 공과 사를 구분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를 뒤돌아보게 하는 교훈 3번은 경험하기 전 앞서 경험한 분들에게 소중한 조언을 구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거든요.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창업하고 회사라는 것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변수들과 어려움도 있지만 위의 4가지를 실행하며 시도한다면 실패하더라도 큰 실패는 겪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반년이라는 기간이었습니다.
  (출처 : Unsplash)
이렇게 어찌 보면 무모하고 어떻게 보면 용감(?)했던 6개월 창업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제 레터를 봐왔던 분들이라면 조금은 생소한 에세이 같은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최대한 맥락과 경험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창업을 고민하시거나 지금도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시는 초보 사장님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지만 실제로 맞아본다면 언제나 어려움은 따르는 것 같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본인들의 꿈과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초보 사장님들을 응원합니다.

아참! 앞으로의 계획이 남았는데요. 크게 3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1. 사장 본연의 업무(영업과 전략 실행)를 위해 실무 리소스를 배분하기
2. 3개월 안에 올해 연말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현금흐름 만들어 내기
3. 유능한 인재분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포인트 구성해서 어필하기

1번은 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실무를 계속해서 뛰고 있던 저에게 조금 더 중요하다면 중요할 수 있는 업무들을 집중하여 미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요. 2,3번은 어찌 되었든 제가 있는 업계가 콘텐츠/광고 업계로 유능한 인재분들을 모실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고자 합니다.

이번 레터는 초기 투자 자본이 적은 지식 기반 업종이나 네트워크 기반의 영업이 가능한 산업군에 한정하여 유의미한 코멘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모든 분야가 결국 끝에선 통할 수 있듯이 창업이라는 키워드도 업계나 분야에 상관 없이 큰 맥락과 시행착오는 유사하게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저의 경험을 공유해봤습니다. 모쪼록 모두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클래식 짤과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충주에서의 1박 2일 【쇼트트립】

에디터 <후니>의 코멘트

충주맨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빠니보틀과의 케미와 함께 느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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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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